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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PT 트레이너 고르는법 (30회 후기)

헬스장 다닐때 역시 PT 트레이너에게 운동을 제대로 배워야 한다는 의견도 있고, 아니다 굳이 비싼돈 내고 할 필요없다 라는 반대의견도 있다. 직접 받아보고 느낀 장단점과 효과에 대해 적어본다. 헬스장은 약 7개월 가량 나름 꾸준히 다녔고, PT는 중간에 30회를 받았다.

PT 트레이너가 만능은 아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PT를 받는다고 누가 떠먹여주지 않는다. 한국사람 수업들을 때 특징이기도 한데 강사를 멀뚱히 쳐다보며 어디 한번 해봐라 라는 식으로 수동적인 태도로 가만히 있는거… 그렇게 할거면 피티도 안하는게 낫다.

유튜브에서 운동자세 영상을 보고 운동을 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피티도 마찬가지다. 결국 운동은 자기가 몸을 움직이고 힘든걸 이겨내서 하는 것이다.

피티를 받는다고 엄청난 목표를 이루게 되는게 아니라, 그만한 각오와 노력할 준비가 되있는 사람이 피티를 받을 때 효과도 있다. 비싼 돈 내고 개인 교습을 받아도 이렇다할 변화를 못 느끼는 사람도 많다.

헬스장에서 보면 세트간 휴식시간에 잡담을 하면서 다음세트 시작도 안하고 계속 떠드는 트레이너와 회원도 있다. 시간당 5만원 8만원씩 내고 수다떨러 온 것은 아니다. 피티를 10회를 하던 30회를 하던 계획을 세워놓고 오늘은 이걸 얻어가겠다는 태도로 임해야 남는게 있다.

PT 트레이너 장점1 : 자세와 자극찾기

위에서 말한 ‘피티의 효과를 볼 수 있는 태도’가 갖추어졌다는 선제조건 하에, 트레이너에게 운동을 배우면 얻을 수 있는 장점은 무엇일까?

역시 운동 자세를 제대로 배워놓을 수 있다는 점이다. 수영, 볼링, 테니스, 골프 이런거 자세를 한번 제대로 배워 놓으면 평생 몸이 기억한다. 모든 운동은 올바른 자세를 익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벤치프레스 같은 가슴운동 할때 활짝 열어서 대흉근에 자극주면서 하는 법, 등운동 할때 어깨 빠져서 부상 당하지 않도록 견갑골 고정시키기, 이런걸 유튜브 동영상 보면서 혼자하기가 매우 까다롭다.

아니, 트레이너에게 배우기 전에는 혼자 할 수 있다고 착각을 한다 나도 그랬고. 그렇지만 직접 옆에서 누가 근육을 꾹꾹 눌러가면서 자극 오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자세를 잡아주는게 가장 정확하다.

또 한가지는 사람마다 체형과 체력이 다 달라서 그에 맞는 자세와 가동범위를 세팅해야 한다. (중요⭐)

중량을 밀다보면 어깨에서 툭 툭 소리가 날 때가 있는데 무시하고 그냥 하다가는 관절 부상을 입을수도 있다. 올바른 자세로 하더라도 그렇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 때는 내 체형과 관절 생긴 모양에 따라 자세를 살짝 바꿔서 무리가 덜 가는 쪽으로 운동을 해야한다. 그런걸 트레이너가 도와주는게 큰 도움이 된다.

PT 트레이너 장점2 : 한계치까지 찍어보는 경험

혼자서 중량 스쿼트를 하면 100kg까지 할 수 있다고 치자. 이 100kg는 좀 더 무게를 올리면 중심 못잡고 쓰러지겠는데? 라는 걱정이 드는 선에서 그만둔 무게이다.

트레이너가 붙어 있으면 자세를 잡아주니 당사자는 힘줘서 드는 것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더 많이 들 수 있다. 그리고 나는 이게 한계라고 생각하는데 맨날 운동하고, 운동하는 사람을 봐온 트레이너는 더 할 수 있다는 걸 안다.

그래서 조금 더 몰아붙여서 마지막 한방울 힘까지 쥐어짜내는 시도를 해본다. 이렇게 극한까지 온 힘을 다 소진해보는 운동 경험도 소중하다. 이렇게 해야 정말 근육이 탈탈 털리고, 그만큼 또 근비대 성장도 많이 되고 하는것을 직접 느껴보는 것이다.

강도를 너무 세게 하면 오히려 회복이 느려서 효율이 떨어지고 어쩌고 얘기도 있는데, 그건 이미 혼자 헬스를 꾸준히 하게된 사람의 얘기이고 헬린이 초보 입장에서는 그냥 다 털리고 회복하고 반복해서 빨리 키우면 된다.

좋은 피티와 나쁜 피티

피티 시간에 늦지 말고 수업 전에 미리 준비운동도 해놓는다. 수업 시작하면 바로 본론으로 강도높은 운동을 최대한 시간 꽉 채워서 배운다. (O)

피티 수업이 끝난 후 무게없이 자세만이라도 반복하면서 복습을 한다. 완전히 내 몸이 기억하는 동작으로 확실하게 익힌다. (O)

트레이너가 하던 회원이 직접하던 배운 운동의 종류와 중량 한계치가 어디인지를 계속 기록하면서 변화를 추적한다. (O)

피티 받는날만 하지말고 다른 날에도 헬스장 꾸준히 나가서 배운것도 해보고 다른 운동도 더 한다 (O)

세트와 세트 사이에 노가리를 까다가 하염없이 시간을 허비한다 (X)

빠지거나 수업 약속을 자꾸 바꾸면서 불규칙적으로 한다 (X)

피티는 피티대로 받으면서 식단 관리를 안해서 체지방이 안빠진다 (X)

PT 트레이너 교습 공간이 따로있는 헬스장
마크짐 영통점 개인PT공간

어떤 PT 트레이너를 고를까

트레이너가 남자로 할지 여자로 할지 고민될 때, 다이어트 목적이라면 여자로 하는것도 추천. 약간 텐션 업된 상태로 신나게 땀흘리고 살을 빼야하기 때문에 분위기를 잘 이끌어주는건 아무래도 여자 트레이너가 나은점이 있다.

이건 순전히 개인적인 의견이고 본인이 남자든 여자든 남자 트레이너와도 티키타카 잘 맞으면서 할 수 있다면 알아서 고르면 됨

식단관리 같은걸 꼼꼼하게 챙겨주면서 같이 다이어트의 과정을 함께하고 있다는 느낌을 잘 주는 트레이너가 듬직하고 좋다.

웨이트 위주로 피티받는게 목적이라면 남자 입장에서는 남자 트레이너가 좋았던 것 같다. 중량도 100키로까지 넘어가는데 보조도 해주면서 위험할 수 있는 순간에 자세도 잘 잡아주고 하려면 아무래도 같은 남자 트레이너가 나은듯

운동 알려줄 때 근육 자극오는지 보려면 아무래도 손가락으로 찔러보는 정도의 터치는 해야 하는데, 본인이 여자이고 남자 트레이너와 그런 접촉이 불편하면 여자를 고르면 된다.

남자든 여자든 트레이너마다 스타일이 있는데, 해부학 지식을 동원해서 설명을 잘 해주고 운동 자세와 주의사항을 알려주는 선생님 스타일이 있고, 아니면 할 수 있어요 하나만 더 하고 몰아붙이면서 운동을 더 많이 시켜주는 스타일도 있다.

뭐가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본인에게 맞는 사람을 고르는게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다짜고짜 피티 받고 싶은데요 해서 선생님을 바로 배정받지 말고, 먼저 헬스장 매니저급 직원에게 이러이러한 목적으로 피티받고 싶고 이런 스타일 선생님을 원한다고 한 뒤 트레이너와 면담을 요청한다. 상담해보고 싶다고.

뭐 막 재고 그러는게 아니라 그냥 솔직하게 대화 해보면서 어떤 스타일인지 파악하고 나는 막~ 에너지 넘치고 업된 선생님이 좋은데 조곤조곤 설명해주는 스타일이라 안맞을거 같다 그러면 솔직하게 얘기를 하고 다른 분과도 면담해보고 싶다고 하면 된다.

피티 30회 받으면 최소 150만원 이상 돈 나가는건데 트레이너 잘 맞는사람 선택해야 그만큼 운동 성공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이다. 부끄러워하지 말고 할 말 하고 많이 고민해보고 결정하는게 나중에 후회가 없다.

개인적인 결론은 PT 트레이너와 운동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나는 마크짐 영통점에서 받았는데

막 세세한 동작까지는 다 익히진 못했지만 (막상 해보니 30회도 그렇게 아주 많은게 아니라 운동자세를 모두 다 배울수도 없다) 기본적인 동작들은 반복하고 몸이 기억할 정도는 익혀서 의지만 있다면 혼자 헬스장 다니면서 벌크업 할 수준은 되었다. (부상 피하면서 자세에 유의해서 꾸준히 운동할 수 있는 상태)

돈이 비싼게 가장 큰 망설임인데, 평생 한번쯤은 받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한다. 단 기왕 받을거면 서두에 언급했듯이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적극적인 태도로 무장해서 하는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