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 주지 마, 날뛸 거야.” 부모들 사이에서 상식처럼 퍼진 이 말. 설탕이 정말 아이를 흥분시킬까? 과학은 다른 답을 내놓는다.
설탕 과잉행동 신화의 시작
1970년대 미국에서 흥미로운 주장이 등장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소아 알레르기 전문의 벤자민 파인골드 박사가 주인공이다.
그는 1974년 출간한 책에서 식품첨가물이 과잉행동을 유발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미국은 식품첨가물 공포가 극에 달해 있었다. 파인골드의 이론은 불안한 부모들에게 명쾌한 해답처럼 보였다.
1995년 JAMA 메타분석 연구 결과
의학계는 파인골드의 주장을 검증하기 시작했다. 결정적인 연구는 1995년에 나왔다.
밴더빌트대학교의 마크 월라이크 교수 연구팀이 JAMA에 메타분석을 발표했다. 23개의 이중맹검 연구를 종합 분석한 것이다.
‘이중맹검’이란 참여자도 연구자도 누가 설탕을 먹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진행하는 방식이다. 결론은 명확했다.
▲ 설탕은 아동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 인지 기능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 ADHD 진단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
부모 기대효과 실험이 밝힌 진짜 원인
왜 부모들은 설탕 먹은 아이가 더 뛴다고 느끼는 걸까? 1994년 켄터키대학교 연구가 이 의문을 풀어줬다.
대니얼 후버와 리처드 밀리치 교수가 Journal of Abnormal Child Psychology에 발표한 실험이다.
5~7세 남자아이 35명과 “우리 아이는 설탕에 민감하다”고 믿는 엄마들을 모집했다. 모든 아이에게 아스파탐 음료를 줬다. 설탕은 한 방울도 없었다.
그런데 엄마 절반에게는 “아이가 설탕을 먹었다”고 거짓 정보를 줬다.
| 구분 | 설탕 기대 그룹 | 위약 그룹 |
|---|---|---|
| 과잉행동 평가 | 높음 | 정상 |
| 물리적 거리 | 밀착 | 일반적 |
| 비판적 언급 | 증가 | 일반적 |
똑같은 음료였는데 평가가 달랐다. 부모의 기대가 아이 행동을 다르게 해석하게 만든 것이다.
설탕 ADHD 관계 최신 연구 동향
최근 연구들은 어떨까? 2019년 브라질 펠로타스대학교가 약 3,000명의 아이들을 추적 관찰했다. 결과는 같았다. 설탕 섭취량과 ADHD 발생 사이에 연관성이 없었다.
다만 가당음료와 ADHD 증상 사이에는 약한 연관성이 나타났다. 탄산음료나 에너지드링크 같은 것들이다.
– 설탕 자체 → ADHD 유발 증거 없음 – 가당음료 과다 섭취 → 추가 연구 필요 – 불량한 식습관 → 간접적 영향 가능성
가당음료에는 설탕 외에도 카페인, 인공색소 등이 있어서 무엇이 영향을 미치는지 명확하지 않다.
설탕 ADHD FAQ 자주 묻는 질문
Q. 생일파티에서 사탕 먹고 난리치는 건?
A. 파티 자체가 흥분되는 환경이다. 친구들, 게임, 선물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설탕과 흥분이 동시에 일어나서 인과관계로 오해된 것이다.
Q. 그래도 설탕은 건강에 해롭지 않나?
A. 맞다. 비만, 충치, 당뇨병 위험을 높인다. 하지만 ‘과잉행동 유발’은 입증되지 않았다. 실제 건강 위험만으로도 줄일 이유는 충분하다.
Q. ADHD 아이에게 설탕 제한이 도움될까?
A. 현재 증거로는 설탕 제한이 ADHD 증상에 효과적이라는 근거가 없다. 다만 전반적인 건강한 식습관은 권장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