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치료제 비스포스포네이트를 수년간 복용 중이라면 치과 치료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이 있다. 발치 한 번이 계기가 돼 턱뼈가 썩기 시작하는 ‘턱뼈괴사’ 부작용, 발생 빈도와 원인부터 예방·치료 방법까지 논문 근거로 정리한다.
비스포스포네이트가 턱뼈에 영향을 미치는 메커니즘
비스포스포네이트(bisphosphonate)는 뼈를 분해하는 세포인 파골세포(osteoclast) 기능을 억제해 골밀도를 유지하는 약물이다. 포사맥스(알렌드로네이트), 악토넬(리세드로네이트), 본비바(이반드로네이트)가 대표적이고, 국내 골다공증 환자에게 가장 많이 처방되는 계열이다.
문제는 이 약이 혈류가 풍부한 조직에 고농도로 축적된다는 점이다. 턱뼈는 치아 주변 조직 교체가 활발해 약물이 특히 잘 쌓인다. 파골세포가 억제되면 손상된 뼈가 제때 제거·재형성되지 못하고, 뼈 세포가 서서히 괴사하면서 잇몸 밖으로 드러나는 상태가 된다.
이 부작용을 처음 공식 보고한 것은 2003년 미국의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Marx 박사였다. 이후 국제 학계는 이를 ‘약물 관련 턱뼈괴사(MRONJ, Medication-Related Osteonecrosis of the Jaw)’로 명명했다. 단순한 감염이 아니라 약물이 뼈의 자기재생 능력을 근본적으로 손상시키는 구조적 문제다.
경구약 vs 주사제 – 턱뼈괴사 발생률은 얼마나 다른가
복용 방법에 따라 위험도 차이가 상당하다. 골다공증 환자가 주로 쓰는 경구용 비스포스포네이트의 턱뼈괴사 발생률은 약 0.01~0.1% 수준으로 보고된다. 낮아 보이지만 장기 복용자 수가 워낙 많아 실제 환자 숫자는 적지 않다.
반면 다발골수종·골전이 암 환자에게 투여하는 정맥주사제(졸레드론산, 졸레타)는 발생률이 1~12%에 달한다. 투여 용량 자체가 경구약의 수십 배 이상이기 때문이다. Ruggiero SL 등이 Journal of Oral and Maxillofacial Surgery(2014)에 발표한 AAOMS 공식 포지션 페이퍼는 경구 비스포스포네이트를 4년 이상 복용한 환자를 별도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구강 관리 프로토콜을 다르게 적용할 것을 권고했다.
| 약물 | 투여 경로 | 주요 대상 | 턱뼈괴사 발생률 | 위험 상승 시점 |
|---|---|---|---|---|
| 알렌드로네이트, 리세드로네이트 | 경구(먹는 약) | 골다공증 환자 | 0.01~0.1% | 4년 이상부터 |
| 졸레드론산(조메타) | 정맥주사 | 암 환자, 다발골수종 | 1~12% | 2년 이상부터 급증 |
| 이반드로네이트(본비바) | 경구 또는 주사 | 골다공증·유방암 환자 | 0.01~0.1% (경구) | 장기 복용 시 동일 |
턱뼈괴사 고위험군 체크 – 이 조건이 겹치면 주의해야 한다
비스포스포네이트를 복용한다고 모두가 턱뼈괴사를 겪는 건 아니다. 특정 조건이 중복될 때 위험이 크게 올라간다. Khan AA 등이 Journal of Bone and Mineral Research(2015)에 발표한 체계적 문헌 고찰은 여러 독립 연구를 분석해 다음 요인들이 위험을 유의하게 높인다고 정리했다.
- 비스포스포네이트 복용 기간 4년 초과
- 발치, 임플란트 식립 등 침습적 치과 시술 이력
- 당뇨, 류마티스관절염 등 전신 기저질환 동반
- 스테로이드 제제 장기 병용
- 흡연 및 과음 습관
- 구강위생 불량 상태 지속
▲ 임플란트 시술은 특히 신중해야 한다. 뼈에 인공치근을 심는 과정에서 혈류 공급이 일시 차단되는데, 비스포스포네이트 복용자는 뼈 회복 속도가 느려 괴사 상태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 시술 전 담당 의사에게 복용 사실을 알리지 않아 문제가 커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초기 증상은 잇몸 쪽에 뼈가 드러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어 턱 주변 통증과 저림, 치아 흔들림이 나타나고 2차 세균 감염이 겹치면 심한 고름과 악취가 동반된다. 치료가 늦어질수록 수술 범위가 커진다.
치과 치료 전후 반드시 해야 할 것들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원칙 – 치과 의사와 골다공증 담당 내과 의사 모두에게 비스포스포네이트 복용 사실을 반드시 알려야 한다. 약 이름과 복용 기간을 구체적으로 전달해야 의사가 적절한 처치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발치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약물 휴약(drug holiday)’을 검토할 수 있다. 국제 가이드라인은 발치 전 3~6개월, 발치 후 3개월 휴약을 언급하지만, 이것이 모든 환자에게 적용되는 정답은 아니다. 골다공증 치료를 중단하면 골절 위험이 올라가기 때문에, 뼈 건강과의 균형을 맞춰 전문의가 개별 판단해야 한다.
▲ 이미 턱뼈괴사가 발생했다면 병기에 따라 치료가 달라진다. 초기 단계는 항생제와 항균성 구강세정제로 감염을 관리한다. 중기 이상에서는 괴사 부위를 수술로 제거하는 시퀘스트렉토미(sequestrectomy)가 필요하고, 고압산소치료(HBO)나 자가혈소판풍부혈장(PRP) 치료를 병행하는 경우도 있다. 완치가 어려운 질환인 만큼 예방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자주 묻는 질문 FAQ
비스포스포네이트를 오래 먹고 있는데 치과에 가도 되나요?
정기 치과 검진은 오히려 권장된다. 구강위생 불량 자체가 더 큰 위험 요인이기 때문이다. 다만 치과 방문 시 복용 중인 약물과 복용 기간을 반드시 알려야 한다. 치과의사가 발치나 임플란트 같은 침습적 시술을 대체 방법으로 바꾸거나 시기를 조율할 수 있다.
골다공증약을 끊으면 턱뼈괴사 위험이 사라지나요?
비스포스포네이트는 뼈에 흡착된 뒤 수십 년간 서서히 방출된다. 복용을 중단해도 약물이 뼈에 잔류하기 때문에 위험이 즉시 사라지지는 않는다. 장기적으로는 위험도가 낮아지는 경향이 보고되지만, 골다공증 치료 중단은 골절 위험을 키울 수 있어 반드시 의사와 상의한 뒤 결정해야 한다.
비스포스포네이트 외에 골다공증 치료 대안이 있나요?
데노수맙(프롤리아)은 비스포스포네이트와 다른 기전을 쓰는 골다공증 치료제로, 일부 환자에게 대안이 된다. 다만 이 약 역시 턱뼈괴사 위험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다. 뼈 형성 촉진 계열인 로모소주맙, 테리파라타이드도 선택지에 포함된다. 어떤 약이 적합한지는 골밀도 수치, 골절 위험도, 다른 기저질환 여부를 종합해 의사가 판단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