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는 단순 미용 문제로 넘기기 쉽지만, 판막 기능 이상으로 시작된 혈관 확장을 방치하면 정맥 궤양·심부정맥혈전증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진다. 초기 증상을 정확히 인지하고 치료 시점을 놓치지 않는 것이 관건이다.
하지정맥류가 생기는 이유 – 판막 손상과 정맥 고혈압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 안의 판막이 약해지거나 손상되면서 혈액이 심장 방향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역류하는 질환이다. 정상 상태에서 정맥 판막은 혈액을 일방향으로만 흐르게 한다. 이 기능이 무너지면 혈액이 중력에 의해 아래로 쌓이면서 혈관 내 압력이 만성적으로 높아진다.
이 상태를 정맥 고혈압(venous hypertension)이라 부른다. 압력이 반복되면 혈관 벽이 늘어나고 변형돼 피부 표면 아래로 구불구불한 혈관이 보이게 된다. 유전적 요인이 가장 강한 위험 인자이며, 장시간 서 있는 직업, 비만, 임신이 발병 위험을 높인다.
유럽혈관외과학회지(European Journal of Vascular and Endovascular Surgery)를 비롯한 다수 역학 연구에 따르면 서구 성인의 25~30%가 어떤 형태로든 만성 정맥 질환을 가지며, 여성 유병률이 남성보다 약 2배 높다. 국내에서도 고령화와 장시간 입식 근무 환경이 맞물려 하지정맥류 진단 건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초기에 나타나는 하지정맥류 증상
하지정맥류 초기 증상은 피부 변화보다 감각 이상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다리가 무겁다”, “종아리가 자주 뭉친다”는 느낌을 단순 피로로 넘기는 사이에 혈관 손상이 진행된다.
- 다리 무거움 및 피로감 – 오후·저녁에 심해지고 수면 후 완화되는 패턴이 특징
- 종아리·발목 부종 – 저녁 무렵 양말 자국이 유독 깊게 남음
- 야간 경련(쥐) – 수면 중 종아리 근육이 갑자기 수축하는 증상
- 피부 가려움 또는 따끔거림 – 늘어난 정맥 주변 피부에 국소적으로 발생
- 거미줄 혈관(모세혈관 확장) – 붉거나 보랏빛 실핏줄이 피부 표면에 퍼짐
- 혈관 돌출 – 3mm 이상 확장된 정맥이 구불구불하게 피부 위로 솟아오름
증상의 심한 정도는 개인마다 다르다. 외관상 혈관이 크게 보여도 통증이 없는 경우가 있고, 반대로 표면 혈관은 거의 보이지 않는데도 만성 통증과 부종이 심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 특히 한쪽 다리에만 증상이 몰리거나 피부색이 갈색으로 변하기 시작한다면 이미 중등도 이상으로 진행된 신호다. 이 시점에서는 지체 없이 혈관외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권고된다.
방치했을 때 합병증 – CEAP 단계별 진행 경과
하지정맥류는 자연 치유되지 않는 구조적 질환이다. 치료 없이 방치하면 국제 표준 분류인 CEAP(Clinical, Etiologic, Anatomic, Pathophysiologic) 기준으로 단계가 높아지면서 합병증이 누적된다.
| CEAP 단계 | 주요 증상 | 합병증 위험도 |
|---|---|---|
| C1 | 거미줄 혈관, 망상 정맥류 | 낮음 – 미용 단계 |
| C2 | 3mm 이상 정맥류 돌출 | 중등 – 통증·부종 시작 |
| C3 | 만성 부종 | 중등~높음 |
| C4 | 피부 색소 침착, 피부 경화, 습진 | 높음 – 궤양 전단계 |
| C5 | 치유된 궤양 흔적 | 매우 높음 – 재발 잦음 |
| C6 | 활동성 정맥 궤양 | 최고 – 입원 치료 필요 |
C4 이상 단계부터는 지방피부경화증(lipodermatosclerosis)이 진행된다. 피부와 피하 조직이 딱딱하게 굳고 감각이 무뎌지며, 작은 충격에도 궤양이 생기기 쉬운 상태가 된다. 정맥 궤양은 치료 후에도 재발률이 높고 회복에 수개월이 걸리는 난치성 상처다.
더 심각한 합병증은 심부정맥혈전증(DVT – Deep Vein Thrombosis)이다. 표재 정맥에서 시작된 혈전이 심부 정맥으로 번지면 폐색전증(PE – Pulmonary Embolism)으로 이어질 수 있다. 폐색전증은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 상황이다. PubMed에 등재된 복수의 코호트 연구에서 미치료 하지정맥류 환자의 DVT 발생 위험이 일반 인구 대비 유의미하게 높다는 결과가 반복 확인됐다.
혈전정맥염(thrombophlebitis)도 흔한 합병증 중 하나다. 늘어난 정맥 내에서 혈전이 형성되면 해당 혈관이 붉어지고 열감과 심한 국소 통증이 나타난다. 항생제로는 해결되지 않으며, 항응고제 치료와 전문의 관리가 필요하다.
진단과 치료 시점 – 언제 병원을 가야 하나
하지정맥류 진단의 표준은 도플러 초음파 검사다. 비침습적이고 30분 내외로 판막 기능 이상과 역류 범위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증상이 있다면 초기 단계라도 검사를 받는 것이 권고된다.
치료 방법은 단계에 따라 달라진다. C1~C2 초기에는 의료용 압박스타킹 착용으로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지만 완치는 되지 않는다. C2 이상에서 통증이나 부종이 동반되면 혈관 내 레이저 치료(EVLA – Endovenous Laser Ablation), 고주파 폐쇄술(RFA), 혈관 경화요법 등 시술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 PubMed에 등재된 다수의 무작위 대조시험(RCT) 결과에 따르면 혈관 내 레이저 치료는 기존 외과적 발거술 대비 재발률과 합병증 발생률이 낮으며, 시술 당일 보행이 가능한 방식으로 빠르게 대중화됐다.
일상 관리로는 30분마다 발목 펌프 운동(발끝 세우기·내리기 반복), 취침 시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두기, 적정 체중 유지, 규칙적인 걷기 운동이 정맥 순환에 도움이 된다. 이러한 습관 조절은 진행 억제 보조 수단일 뿐, 이미 발생한 정맥류를 구조적으로 되돌리지는 못한다.
자주 묻는 질문 FAQ
하지정맥류는 저절로 좋아질 수 있나요?
손상된 판막이 스스로 재생되는 경우는 없다.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아지는 느낌이 들어도 내부 혈관 손상은 계속 축적된다. 생활 습관 관리는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지만 치료를 대체하지는 못한다. 임신 중 발생한 정맥류는 출산 후 일부 호전되기도 하지만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압박스타킹만 계속 신으면 되지 않나요?
압박스타킹은 증상 완화와 진행 억제에 도움이 되는 보존적 수단이다. 그러나 이미 3mm 이상 확장된 정맥류가 있고 통증·부종이 동반된다면 스타킹만으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C3 이상으로 진행된 경우 전문의 상담을 통해 시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적절하다.
시술 후에도 하지정맥류가 재발할 수 있나요?
재발 가능성은 있다. 치료한 혈관이 재개통되거나 인접한 다른 정맥에서 새로운 정맥류가 생기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시술 후에도 압박스타킹 착용과 정기 초음파 추적 검사가 권고된다. 체중 관리, 장시간 입식 환경 개선, 규칙적인 걷기 운동을 병행하면 재발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본 정보는 일반적 건강 정보로, 개인의 증상·복용 약물·기저질환에 따라 적용이 다릅니다. 의료 행위 결정 전 의사·약사와 상담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