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남긴 교훈은 명확하다. 다음 팬데믹은 언제든 올 수 있고, 준비된 자만이 살아남는다. WHO 우선순위 병원체부터 100일 미션까지, 전 세계가 준비하는 감염병 대응 전략을 살펴본다.
Disease X란 무엇인가
2018년 WHO가 처음 ‘Disease X’를 우선순위 목록에 추가했다. 존재하지 않는 질병을 왜 넣냐는 의문이 있었지만, 불과 2년 뒤 코로나19가 터졌다.
Disease X는 특정 질병이 아니다. 미지의 병원체를 총칭하는 개념으로, 언젠가 팬데믹을 일으킬 수 있는 잠재적 위협을 말한다.
CEPI에 따르면 코로나19 수준의 팬데믹 발생 확률은 매년 약 2%다. 평생 한 번은 겪을 확률이 38%에 달한다.
WHO 우선순위 병원체 목록
2024년 7월, WHO는 병원체 목록을 대폭 개편했다. 53개국 200명 이상의 과학자가 30개 바이러스 과와 1개 세균 그룹을 평가한 결과다.
주요 감시 대상 병원체는 다음과 같다.
▲ 에볼라·마버그 – 치명률 50% 이상 출혈열 ▲ 니파 바이러스 – 치료제·백신 전무 ▲ 코로나바이러스과 – SARS, MERS, COVID-19 포함 ▲ 인플루엔자 A – H5N1 조류독감 포함
| 병원체 | 전파경로 | 치명률 | 백신 |
|---|---|---|---|
| 에볼라 | 체액 접촉 | 25~90% | 있음 |
| 니파 | 박쥐 매개 | 40~75% | 개발 중 |
| H5N1 | 조류 접촉 | ~50% | 비축 중 |
‘프로토타입 병원체’라는 개념이 새롭게 도입됐다. 특정 바이러스 과를 대표하는 모델 병원체를 미리 연구해두면, 신종 출현 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H5N1 조류독감 현황
전문가들이 가장 주목하는 건 H5N1이다. 2024년 미국에서 젖소 감염이 처음 확인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글래스고대 에드 허친슨 교수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은 사건”이라 표현했다. 조류독감이 소를 감염시킨 건 역사상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CDC에 따르면 2024년 4월부터 미국에서 70건의 인체 감염이 확인됐다. 다만 사람 간 전파는 아직 없다.
2025년 1월 루이지애나 사망 환자에게서 인체 적응 돌연변이가 발견됐다. 바이러스가 진화하고 있다는 신호다. 일반인 감염 위험은 낮지만, 축산업 종사자는 주의가 필요하다.
100일 미션의 실현 가능성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326일이 걸렸다. 역사상 최단 기록이었지만, 그 사이 수백만 명이 사망했다.
CEPI의 ‘100일 미션’은 새 병원체 확인 후 100일 안에 백신을 만들자는 목표다. 핵심은 사전 준비에 있다.
– 프로토타입 백신 라이브러리 – 주요 바이러스 과별 원형 백신 비축 – mRNA 등 신속 제조 플랫폼 – 빠른 수정이 가능한 기술 – 글로벌 임상시험 네트워크 – 즉시 가동 가능한 인프라
2025년 5월 WHO 팬데믹 협약이 채택됐고, 2025년 9월 발효 예정이다. 다만 저소득 국가의 백신 접근성 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FAQ 자주 묻는 질문
Q. 개인이 팬데믹에 대비하려면?
최소 2주분의 식량, 물, 의약품을 비축해두는 게 기본이다. 평소 손 씻기와 기침 예절을 생활화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원을 미리 파악해두자. 가짜 뉴스는 바이러스만큼 빠르게 퍼진다.
Q. H5N1이 다음 팬데믹 원인이 될 수 있나?
가능성은 있지만 확정되진 않았다. 아직 사람 간 전파가 없고 일반인 감염 위험도 낮다. 다만 변이가 지속되고 있어 감시가 필요하다. 프론티어스 인 마이크로바이올로지 게재 연구에 따르면 단기 팬데믹 가능성은 낮지만 장기 위협은 존재한다.
Q. 세계의 팬데믹 대응력이 나아졌나?
부분적으로 그렇다. mRNA 기술과 유전체 감시 네트워크는 발전했다. 하지만 UN 사무총장은 2024년 12월 “여전히 준비가 부족하다”고 경고했다. 국가 간 협력과 의료 불평등 문제는 숙제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