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MBTI 분류중에 T와 F의 차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T와 F는 종종 서로를 오해하곤 하는데요.
쉽게 말해 나는 좋은 뜻으로 한 말이나 행동인데 받아들이는 상대방은 기분이 나쁠 수 있는 그런거죠. 반대로 상대에 대해 무심하거나 성의가 없이 대하면 오히려 그걸 좋게 받아들이는 상황이 생기기도 합니다.
신기하죠? 왜 이런 오해가 생기는 걸까요?
T와 F 차이 오해
먼저 T는 사고형 F는 감정형 이라고 흔히들 알고 있지요? 하지만 사고형은 이성적인 사람 (ISTJ INTJ ESTJ ENTJ) 감정형은 감성적인 사람 (ISFJ INFJ ESFJ ENFJ) 이렇게 단순히만 볼 것은 아닙니다.
MBTI T와 F의 구분은 이렇게 이성적이나 감정적이냐로 구분할 수는 없어요. T라고 감정이 없이 기계처럼 이성적 생각만 하고 F라고 논리적 생각이 없이 감정에만 충실하겠습니까 ^^;;
T도 감정적으로 섭섭함을 느끼기도 하는 거구요 F도 이것저것 따지면서 말하기도 하는 거에요. 그럼 T랑 F가 뭐가 다르다는 걸까요?
T와 F의 판단기준
MBTI에서의 사고형과 감정형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MBTI에서 분류하는 T(사고형)과 F(감정형)이라는 것은 바로 ‘판단’을 할 때 어떤 기준으로 하느냐를 전제로 합니다.
우리 모두는 살면서 항상 선택을 하고, 판단을 하고, 결정을 합니다. 이런걸 안하는 사람은 없죠. MBTI에서는 이런 선택, 판단, 결정을 할 때의 방식이 두 가지가 있다고 봅니다. 그것이 바로 사고와 감정, T와 F입니다.
왜 판단의 기준을 사고와 감정으로 보고 MBTI 테스트를 설계했을까요? 사고와 감정 모두 딱 두가지로 나뉘어집니다.
- 사고 >> 이것 아니면 저것, 진실 혹은 거짓
- 감정 >> 좋다 아니면 나쁘다, 호 또는 불호
사고와 감정 모두 판단의 기준이 되기 좋은 잣대라는 것이죠.
판단의 기준이라는 것은 살면서 일상생활 속 아주 사소한 부분에까지 뿌리내려 있는 아주 당연한 행동방식입니다. 그래서 이 기준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기가 좀처럼 어려운거에요.
T와 F 반응
T랑 F랑 다르면 서로 얘기할때 차이를 발견하고는 아니 어떻게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 정말 나랑 다르다 하고 여기는 부분이 됩니다. 어떤 시험에 딱 붙어서 친구한테 야 나 이번에 ㅇㅇ시험 합격했다? 말했을때 친구가 “와 넌 평소에 공부도 잘 안하는 것 같던데 어떻게 붙었냐?” 이렇게 대답했다고 칩시다.
이 때 본인의 반응은? T는 좋아하고 F는 싫어합니다 ㅋㅋㅋㅋ T는 이 말을 칭찬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고 F는 비꼬거나 까내리는 걸로 받아들였다는 것인데요. 서로 이해가 안가게 되는 부분입니다. 생각의 방식이 다르니까요.
이와 관련된 일화들은 인터넷에도 많이 있죠. 자동차 접촉사고가 나서 어떡해 나 사고났어 하고 전화했더니 T는 뭐 박았는데? 너 보험 들었어? F는 헐 진짜? 다친데 없어? 괜찮아? 이렇게 반응이 다릅니다.
야 나 배아파 ㅠㅠㅠ 라고 했을때 T는 그래? 왜? 병원가봐 F는 큰일이다 어떡하니 ㅠ 한다는 것인데요.
T는 공감능력 결여?
이런거만 보면 T는 논리적으로만 생각하는 사람, 감정결여 F는 공감능력이 뛰어난 사람, 감정풍부라고 단정지어 구분하기가 쉽습니다. 이렇게 구분하는 것 또한 F쪽에서 바라본 시각이기도 해요
F가 T를 대할때 답답해하던 부분을 ‘공감능력 부족’ 이라고 정의내려서 정리했을 테니까요. 애초에 MBTI에 더 큰 흥미를 가지면서 사람을 대입해보고 어 맞아맞아 하고 극공감하는것도 F유형이 더 많으니까요.
하지만 T가 단순히 공감능력 부족, 결여 라고 하는 것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왜냐하면 T끼리는 또 잘 공감합니다 ㅋㅋㅋ 그러니까, 공감하는 포인트가 서로 다르다고 해야 정확하겠습니다.
T가 사고났는데 보험들었어? 아픈데 병원가봐 하는것도 나름에서는 친구를 생각하고 걱정되서 하는 말인 것이죠.
하지만 F는 기분이 나쁜게 보험 없으면 큰일인거, 병원 가야되는거 그걸 누가 모르냐 지금 내가 이런일이 있어서 얘기했는데 꼭 그런 소리부터 해야겠느냐 하는 것이에요.
왜 이런 차이가 날까요?
T에게 중요한 것은 팩트
T한테 중요한 것은 진실, 맞고 틀리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그래서 거짓말을 싫어하고요. 가까운 사이에 거짓말을 하면 관계가 이전으로 회복되기 힘듭니다. T도 감정이 있고 상처를 받아요 그 포인트가 다를 뿐이지요.
만약에 T한테 소중한 사람이 아니고 상관없는 사람이면 자동차 사고가 나서 죽던지 말던지, 배가 아파서 쓰러지던지 말던지 크게 신경을 안쓸 거에요. 그냥 “괜찮으세요? 다친데는 없으세요?”와 같은 상투적인 말만 건넸을겁니다.
오히려 주변의 친구니까, 너니까 T나름에서 최대한 짱구를 굴리고 도와준다고 하는게 그런 말을 하는겁니다. T는 진실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솔직한 스스로를 보여주려고 하고, 상대에게도 그런 모습을 기대합니다. (⭐중요) 가까운 친구일수록 형식, 예절 같은 불필요한 것들, 비효율적인 것들을 갖추지 않으려고 합니다.
F에게 중요한 것은 함께
이런 태도 때문에 F 입장에서는 아이러니 하게도 오해를 하게 됩니다. 왜냐면 F는 맞고 틀리고보다 더 중요한 게 있어요. F 입장에서는 함께하는 것 그게 제일 중요합니다. 지금 힘들어 죽겠어서 친구한테 전화한 거거든요 함께 해달라는 거죠.
F인 친구가 전화를 받았으면 아니 큰일이네 어떡하지? 하면서 마음이 이미 같이 사고 현장에 와있습니다 ㅋㅋㅋ 그런데 불난거 멀찌감치 구경하듯이 보험들었냐며 훈수두듯 하고 앉아 있으니까 F입장에서는 속이 뒤집어지는 것이죠. F는 같은 감정을 느껴주기를 원합니다. 내가 슬프면 너도 슬퍼해주고 내가 기쁘면 너도 기뻐해주길 바라는거에요.
T는 상대가 자신에게 거짓말을 했을때 배신감을 느끼고 F는 상대가 고통이나 슬픔을 함께해주지 않을때 배신감을 느낍니다. T와 F의 차이는 이렇듯 F는 마음을 주고 공감하고 T는 마음을 안주고 공감 못하고 그런게 아니라 방식이 다른겁니다. 마음을 주는 방식이요.
그리고 이 내용은 모두 친한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내용입니다. T나 F나 안친한 경우에는 별로 상관없어요 기대하지도 않고요.
T와 F 멀어지는 과정
이렇게 T와 F 사이에 오해가 생기면 보통은 F가 먼저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됩니다. T가 하는 말과 행동이 정내미 떨어진다고 느끼게 되고 넌 언제나 그런 식이었어 이기적이고 쿨하고… 하면서 마음 속에서 서서히 정리를 하게 됩니다.
물론 F는 그러한 속마음을 다 내비치지 않은채 마음의 문을 닫을테니 T는 얘가 왜 그러는지 모른채 변해가는 관계를 어렴풋이 느끼며 이상하다고만 생각할 뿐이죠. (반대로 T가 실망하는 경우였다면 꼬치꼬치 이게 서운했고 이건 내가 잘못했는데 이건 니가 잘못했고 식으로 말했을지 모릅니다)
두 유형이 관심있는 사람과 아닌 사람을 대할때를 보면 우선순위를 더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T는 관심있는 사람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많은걸 알고 싶어하고 관심이 없는 사람한테는 리액션만 대충 해줍니다.
반면 F는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잘 들어주면서 리액션을 해주고요별 관심이 없으면 차라리 질문을 합니다. 상대방의 감정과 기분을 신경쓰기 때문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부담스러워 할까봐 꼬치꼬치 질문을 하지 않아요.
그게 나에 대한 안좋은 이미지로 이어질까봐 걱정하는 것도 있죠. T와 F는 서로가 하는 행동이 반대라서 이해를 못하는 것이죠. F가 마음에 들어서 열심히 들어주고 리액션을 해주고 있으면 T는 말하기 귀찮은건가? 마지못해 호응해주는건가? 한다는 거에요. 왜냐면 T 본인이 말하기 싫은 사람이 계속 말걸면 대충 대꾸만 하고 그렇게 하거든요 ㅋㅋㅋ
그래서 오히려 처음에 서먹한 상태에서 상대를 대하면 T는 리액션하고 F는 질문을 하니까 서로 괜찮게 느껴질 수가 있습니다. 그러다가 친한 사이가 되고 친한 관계를 대하는 기준으로 말과 행동하면 또 오해가 생기고 상처를 받기 시작하는거죠.
그래서 T와 F 사이에는 어쩌면 서먹한 사이를 대하듯이 거리감을 둔다는 느낌으로 의식적으로 말과 행동을 하는것이 보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비결이 될 수가 있습니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T와 F의 오해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