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성격유형 검사의 지표는 네 가지 글자로 갈리죠
- E vs I : 외향과 내향
- S vs N : 감각과 직관
- T vs F : 진실과 감정
- P vs J : 즉흥과 계획
이런 식으로 구분된다고 흔히들 알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가장 극명한 차이를 만들어내는 인자는 무엇일까요?
지난 시간에는 T와 F의 차이에 대해서 정리해 보았었는데요. T와 F는 판단의 기준이 달라서 서로 오해를 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E와 I는 말그대로 성격 차이인거고 P와 J는 어떨때는 서로 상호보완적이 되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S와 N이 다른 경우는 종종 매우 큰 문제가 생기는데요. 이 경우에는 아예 입력 자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즉 같은 것을 보고 듣고 경험했는데, 서로 다른 방식으로 기억저장을 한다는거에요.
이 사람하고는 정말 말이 안통한다, 나랑 생각하는게 다르다, 뭔가 결이 안맞는다 하고 느끼게 되는 부분이 바로 S와 N의 차이에서 올 수 있습니다. 오늘은 MBTI 중에서 이 두 인자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S와 N 감각형과 직관형
직관형과 감각형의 차이를 보여주는 질문이 있습니다.
사과 라는 말을 들었을때 즉시 떠오르는 3가지를 말해보시오
- 감각형 S : 빨갛다, 동그랗다, 충주사과
- 직관형 N : 먹는 사과, 미안하다 사과, 애플로고 사과
서로가 서로의 답변을 들었을 때 놀라는 부분이지요.
감각형 S
일어났던 일을 있는 그대로 기억합니다. 어디에 가서 언제 뭘 보았고 누굴 만났고 옷을 뭘 입고 있었고 무엇을 먹었고 매우 디테일하게 사실 위주로 기억을 잘 하는 편입니다.
특히 당시에 있었던 대화내용 같은것을 말그대로 글자 그대로, 토씨하나 안빼먹고 기억하기도 합니다. 녹음기로 녹음하듯이요.
여기서 지능지수가 엄청 높다면 한번보고 그 상황의 대화와 글씨들을 달달달 다외우는 천재 우영우 같아지기도 하겠네요. (물론 우영우는 자기만의 세계에서 고래를 연상하며 극 N같은 모습을 더욱 강하게 보여줍니다만)
직관형 N
직관형의 경우는 그렇게 있는 그대로 토씨하나 한틀리게 외우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다 기억하려고 하지도 않고, 본인의 방식대로 갈무리해서 기억을 저장하는 스타일입니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 위주로 핵심 포인트만 잘 찝어내서 기억을 합니다. 기억하는 방식도 본인의 이해방식에 따라서 저장을 하게 되는 것이죠.
큰 내용은 달라지지 않더라도 단어 표현이라던가 하는 것은 자기 입맛에 맞게 변환을 시킵니다.
S와 N 차이
바로 이 S와 N의 차이가 둘 사이의 문제를 만듭니다. 내용은 똑같습니다. 둘이 기억하고 있는것은 같은데 저장 방식의 차이 때문에 미묘하게 뉘앙스가 달라지거든요.
감각형은 있는 그대로 기억을 하고 직관형은 디테일은 좀 무시하면서 그게 그거지 뭐 라고 생각을 합니다.
알려주면 인지할 수는 있는데 뭐 굳이 그런 쓸데없는 부분까지 집착하냐 생각이 들기도 해요. 10095나 10093이나 그게 그거잖아 왜따져 이런 식으로요.
그런데 이런 부분은 업무 관계에서는 반드시 정확히 해야합니다. 직관형 N들이 노력을 해야하는 부분이지요. 일하다보면 정확한 수치로 얘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비슷하다고 적당히 얼버무리거나 문제없다고 넘어가면 감각형S가 보기에는 확실히 차이가 있는 부분이라 이상하게 볼 수 있는 것이죠.
1 차이로도 때에 따라선 큰 문제가 생길수도 있습니다.
회사에서 일할때, 또는 사업 관계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에는 MBTI가 뭐건간에 재차 확인을 해서 서로 생각한게 일치하는지 방금 회의하고 합의한 내용도 똑같이 동의하고 있는게 맞는지 서로간의 컨센서스를 확실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상대방 MBTI가 뭔지 확인하고 일할수는 없으니 그냥 업무수행방식에 습관을 들여야지요)
살다보면 실전에서는 디테일이 엄청나게 중요한 부분이 많고 때론 그걸 놓치면 크게 좌절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실제로 중요하지 않고 작은 부분인게 아니라 직관형인 나에게만 그렇게 보였을 뿐이고 감각이 발달한 사람에게는 크게 보일 수 있어서 그런 부분 때문에 관계가 틀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직관형N이 감각형S에게 맞춰야되는 이유는 사회생활 하다보면 감각형이 최소 두세배 이상 많거든요 ㅎㅎㅎ
주위에 감각형들이 둘러싸고 있는 조직에서 직관형의 사고방식을 고집하다보면 본인만 이상한 사람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회사에 갓 들어온 인턴이나 신입사원같이 말단 자리라면요, 주어진 한가지 업무만 잘 처리해내면 되겠죠. 좁은 업무 범위에서 꼼꼼하고 디테일하게 처리해야 할 때는 감각형이 유리합니다.
반면에 위로 올라갈수록, 중간관리자나 여러명 협업하는 일을 할 때는 시야를 넓히는게 필요하지요. 다른 사람의 의견들도 파악하고 협상도 해야하고요 더 윗사람, 경영진의 뜻도 헤아려야 하고,, 프로젝트 달성을 위해 뭐가 중요한지 크게 보고 핵심을 파악하는 것이 점점 중요해집니다.
목표 성취를 위해 10명 20명을 이끌며 각자의 역량에 따라업무를 분배하고 전체 흐름과 일정을 총괄하며 문제가 생기는 부분을 해결해주어야 할 리더가 엑셀 수식 하나에 집착해서 깨작거리고 있다거나 파워포인트 양식이나 맞춤법 트집잡고 있으면 팀의 일이 잘 굴러갈까요?
이럴때는 직관형의 사고방식이 유리하고 반대로 감각형들이 이렇게 하려고 노력해야 하기도 합니다.
감각형은 나무, 직관형은 숲
일반적으로 S와 N 차이점에 대해 알고 있기로는 감각형은 사실을 직관형은 의미를 중요시한다고 하는데요 엄밀히 말하면 조금은 다릅니다.
감각형이라고 의미를 생각 안하고, 직관형이라고 사실관계를 무시하는게 아니거든요. 다만 위에서 말했듯이 받아들이고 저장할때의 기억체계에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감각형 S는 자기 주변의 상황과 현실에 관심을 많이 두고요. 직관형 N은 관심이 크게 분포되어 전체를 보려는 성향이 강합니다. 직관형 중에서 외향형은 오지라퍼 기질을 보이게 되고요. 내향형은 직접 접촉하는건 안하지만 생각하는건 비슷합니다.
이 사람들은 패턴을 통해 전체 그림을 보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어요. 나무가 아니라 숲이 어떻게 생겼는지가 궁금한겁니다. 그래서!! 철학같은 뜬구름잡는 소리들을 하게되는 것이죠. 왜 사는건가, 세상은 왜 존재하는가, 의미가 무엇인가 등등
만약 이과라면 물리학 같은 원리를 탐구하게 되고요. 또 종교, 점, 미신같은 것에도 관심을 가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직관형 N 이들은 더 큰 세계를 보려고 하는 성향이 있는 사람들이에요.
그래서 S와 N이 대화를 하다보면 왜 이런 얘기를 하는거지?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거지? 라고 느낄때가 많습니다.
애초에 상대방이 하는 말들이 본인은 평소에 생각도 안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무슨 이야기를 하는거지? 가 아니라 얘는 왜 이런 생각을 하는거지? 까지 가는거죠. 처음에는 나랑 달라서 재밌다고 느낄수도 있고 얘기가 흥미로울 수도 있어요.
하지만 결국에는 근본적으로는 내 관심사가 아니고 생각방식도 나랑 다르니 쓸데없는 소리라고 마음속으로 은연중에 치부하게 됩니다.
반대로 직관형도 감각형 얘기를 못알아듣는데요. 직관형은 이렇게 세계지도만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에요. 큰 지도만 보려고 하구요. 아예 우주를 보고 앉아있는 사람도 있지요.
반면에 감각형은 확대된 디테일한 지도를 가지고 얘기하는 셈입니다. 세계지도를 가지고 있는 직관형한테는 한국 제주도는 점으로밖에 표시되지 않는 부분인데 감각형이 서귀포가 어떻고 우도가 어떻고 하는 소리는 전혀 와닿지 않는 거에요.
MBTI 유형별 특징
대표적인 직관형N 타입
대표적인 직관형 N 타입으로는 ENTP / ENFP / INTP / INFP 이 있습니다. 이중 ENTP는 트러블메이커로 여겨지기도 하는데요. 직관형인데 외향형+사고형이라서
- 생각이 그대로 드러남
- 배려 별로 없음
- 실수 연발하거나 상처줄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본인은 절대 안좋은 의도가 있었던건 아니고 단지 빅픽쳐를 이해하고 싶었을 뿐이에요.
ENFP는 작은실수 많이 하지만 감정형이라 상처될 말은 안하고 좌충우돌 귀여운 면이 있고 또 통이 큽니다. 4차원 깜찍발랄 엥쁘삐 라고도 하죠? ㅎㅎㅎ
INTP INFP 이 두 유형은 내향형이라서 직관형 성향이 크게 들어나지는 않습니다. 드러나지 않다 뿐이지 머리속에서는 딴생각을 하고있는 경우가 많아요. 이런 사람들이 감각형에게 둘러쌓여 있다면 대화에 끼기도 어렵고 매우 답답한 상태로 유체이탈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INTP은 인간관계를 피곤하게 느끼고 있는 관계들도 보통 단조로운 경우가 많고요. 알고보면 엉뚱한 면이 많은 사람, 괴짜가 가장 많은 MBTI 유형이기도 합니다. INFP는 인간관계가 적지만 소수의 관계속에서는 전혀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 유형입니다.
대표적인 감각형S 타입
대표적인 감각형 S 타입으로는 ESTP / ESFP / ISTP / ISFP 가 있습니다.
이 중 ISTP는 감각형 특성이 가장 강합니다. 이들은 남의 일에는 1도 관심이 없고요. 자기 할일만 묵묵히 하는 스타일인데 그 일은 또 아주 잘합니다. 힘들이지 않고도 뚝딱뚝딱 잘 해내는 타입이에요. 숫자 처리하는 업무같은거 맡겨놓으면 실수없이 척척 해내면서 퇴근시간되면 딱 칼퇴하는 스타일이 ISTP 입니다 ㅋㅋ
다른사람 하는거에는 별 관심이 없어서 유행을 쫓지 않고 일도 취미도 관심있고 잘하는거에만 집중합니다. 뭘 하더라도 고수가 될 가능성 큰 타입이에요.
ISFP도 비슷하긴 한데 ISTP이 공학, 기술 쪽이라면 ISFP는 약간 예술가적 기질을 가집니다. 요리, 그림 같이 손기술로 하는 분야들이요.
ESTP ESFP 이 두 타입은 외향형이라 타인에게 관심이 많은 것처럼 보이는데 알고보면 이 사람의 깊은 내면에 대한 관심보다는 현실적인 주제가 궁금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ESTP가 그런 성향이 극단적인데요. 언제나 활발하고 항상 선넘는 농담을 치면서 분위기 메이커(가 본인이 되어야만 하는) ESTP의 대화를 유심히 보면 피부관리나 옷같은 외모얘기를 굉장히 많이 하고요, 다른 사람 눈썹문신 한거라던지 옷입은 거, 신발 산거에도 관심이 참 많습니다.
브랜드 제품을 좋아하고 남에게 보여지는걸 신경쓰는, 어떻게 보면 허세?끼가 좀 있다고 해야할까요. 또 부동산, 투자얘기에도 굉장히 관심이 많은데 다른 사람이랑 얘기할때 요즘 하는일 어때, 애는 잘 커? 그때 그 문제 잘 해결되었어? 같은 감정공감 쪽보다는 집샀다면서? 어디야? 얼마야? 코인으로 벌었다며? 얼마나 벌었어? 이런 얘기들에 관심이 많은 타입입니다.
이 때 ESTP는 상대방 눈치를 봐가면서 꼬치꼬치 캐물어서 디테일한 금액까지 알려고 듭니다 ㅎㅎㅎ 그런 개인사를 꼬치꼬치 캐내서 알아내놓고는 다른데 가서 떠벌이는 소재로 쓰기 때문에 (여기가서 코인 얼마벌으셨어요? 한다음에 저기가서 누가 코인 얼마 벌었대요 하는 식)
저 사람은 입이 싸다, 또는 불편하게 쓸데없는 것까지 캐묻는다는 인상을 주면 그다음부터는 ESTP에게 자세한 얘기를 안해주려고 하게 됩니다. 이사람은 웃기고 재밌지만 중요한 얘기는 거리를 둬야겠다 하게 되는 것이죠. 그러면서 정작 본인 마음 속의 깊은 얘기는 내향적 감각형보다도 더 안하는게 바로 ESTP 타입이에요.
지금까지 S와 N의 차이에 대해서 알아 보았습니다. MBTI는 과학이라지만, 과몰입하면 안좋으니 재미로만 보도록 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