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다시 찾아온 MBTI 이야기입니다. E와 I, S와 N, T와 F에 이어 4가지 선호지표 중 마지막 시간인데요. 오늘은 J와 P의 차이점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단순히 J가 계획적이고 P가 즉흥적이라는 분류를 떠나서, 어떤 주어진 상황이나 일을 할 때 사고의 흐름이 어떻게 되는지를 살펴볼게요. 어떨때 서로 안맞고 잘맞는지도요.
대표적인 J와 P의 행동비교
먼저 MBTI J와 P타입간에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하고 행동하는지를 보겠습니다. 여러 사례들을 보시면 아 이런 성향이구나 하고 느낌은 오실 거에요.
책 정리할 때
J : 책의 종류별로 순서대로 깔끔하게 정리
P : 앞으로 뒤로 옆으로 마음대로 놓고 거꾸로 순서나 깔끔은 신경안씀, 그냥 바닥에 있는거 집어서 올려놓으면 정리한거임
과제를 할 때
J : 계획을 먼저 세우고 시작함. 누가 뭘 언제까지 할지, 또는 주어진 시간이 얼만큼이니 각각 나눠서 이건 언제하고 저건 언제하고 계획을 세워놈
P : 일단 자료부터 바로 뒤져보기 시작. 계획은 그때마다 융통성있게 바꿀수도 있다고 생각. 조사하다가 마음에 드는걸 발견하면 방향을 바꿈
상대가 약속에 늦을 때
J : 약속시간 틀어지고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것을 싫어함.
P : 늦을수도 있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감
손님이 갑자기 불쑥 찾아옴
J : 예고없이 찾아오는거 매우 불편해 하며 어색한 반응을 보임
P : 예고없이 찾아와도 좋고 마냥 신남 바로 뭐하고 놀지 의논시작
대화하다가 얘기가 샜을때
J : 주제랑 안맞는 얘기하면 싫어하고 딴소리 하지 말라고 함. 반복되면 답답해하며 복장터짐
P : 주제에서 다소 벗어나더라도 재밌으면 오케이
여행갔을 때
J : 최대한 계획과 일정에 맞추려함, 방문할 장소 식당을 2-3군데씩 알아봐놓기도 하고 차질까지 고려한 플랜B도 세워놈
P : 일정은 변할수도 있는거고 여행은 즐기러 온 것이니 그때그때 마음 내키는 대로 돌아다님
시험공부할 때
J : 언제 어느 범위를 얼마나 공부할지 계획을 세우고 시작
P : 공부 방법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지 계획은 세우지 않음
J와 P가 계획을 대하는 태도
J유형
J 성향이 강한 사람은 무엇을 하던 계획부터 세우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계획 그 자체를 좋아한다기보다는… 여기에는 상황과 시간을 본인의 통제하에 두려고 하는 심리가 있습니다.
언제까지 무엇을 해서 이 목표를 달성할거야 라는 플랜을 구상하고 그대로 이행해서 달성한다면, 과정과 결과가 모두 스스로의 의도대로 진행된 거잖아요? 거기에서 희열을 느끼는 겁니다. 바쁜 스케쥴을 짜고 그걸 대부분 해낸 뒤에 돌이켜보면서 와 열심히 살았다 뿌듯하다 라고 자신을 칭찬해주는게 J 유형입니다.
- 시간 약속을 중요하게 생각함
- 융통성이 없고 계획대로 이행하는 것을 선호, 돌발 변수가 생기면 당황함
- 빨리 판단해서 그 자리에서 결정까지 내리는 것을 좋아함
- 타인에 의해 계획이나 일정이 어긋나고 꼬이면 화남
P유형
반면에 P 성향이 강한 사람은 그렇게 빡빡하게 짜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입니다. 열심히 살았다가 아니라 언제까지 이러고 살아야 하나 라는 중압감이 짓누르는 거죠. 빼곡하게 짜여진 일정이 주어지면 스스로를 쇠사슬에 묶어놓은 것마냥 답답합니다.
효율적으로 해보려고 생산성 증가비결 같은걸 공부해서 실행해보다가 오히려 조급함에 스트레스 받고 효율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계획을 짜고 쥐어짜서 능률을 올리려는 그런 방법 자체에 매몰되어 버리는 거에요.
그래서 P 유형은 어떨 때는 데드라인이 한참 남았는데도 할일을 바로 해치워 버리기도 합니다. 할 일이 남아있다는 그 상태가 싫으니까요.
- 하지도 않은 일을 미리 계획부터 짜놓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생각
- 일단 해보면서 파악과 동시에 진행 방향을 바꾸기도 함
- 중간에 발생하는 돌발 상황들에는 유연하게 대처하고 임기웅변 뛰어남
- 잘 모르겠는데 억지로 결정을 강요받아서 판단하는 것을 싫어함
J와 P 비교
J와 P를 단순히 계획적이고 즉흥적이라고 나누는 것은 조금 잘못되었습니다. 책상 정리 안했다고 P, 깔끔하게 치워놓으면 J로 싸잡아 말할수도 없습니다. J는 Judging, 판단형이고요 P는 Perceiving, 인식형입니다.
그 말 그대로 J는 단서를 가지고 빠르게 판단하길 좋아하는 유형, P는 인식하고 지각해서 받아드리는걸 선호하는 유형이라는 것이죠. 그걸 가지고 뭘 꼭 결정하는게 아니라요.
책상정리도 이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J가 계획형이라 깔끔한게 아니라 물건을 보고 이거 필요할까 안필요할까를 빠르게 결론내버리고 불필요한 것들을 싸그리 버리니까 책상이 깨끗해보이는 것입니다. P는 언제 필요할 수 있겠다 그렇게만 생각하고 냅두니까 잡동사니가 많아 보이는거고요.
아래 여성 네 분의 P와 J 차이점 토론영상도 한번 보세요. 여자 분들이라 말씀들도 잘하셔서 차이가 쏙쏙 와닿네요.
N보다 뚜렷한 SP SJ의 차이
추가로 말씀드리면 J와 P의 성향차이는 다른 지표와의 조합에 따라 다릅니다.
감각형 S인 경우 J와 P에 따른 성향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고요. N인 경우에는 차이가 그렇게 크진 않습니다. N은 NF와 NT가 오히려 더 선명한 차이를 보이죠. MBTI 16가지를 크게 네 분류로 살펴봤던 지난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오감으로 현실을 인지하는 감각이 발달된 S형들 중에서도 찐 S형이 바로 SP 입니다. 직관, 감각, 사고, 감정을 나타내는 MBTI 지표 중에서 그야말로 감각혀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외향형 SP, 즉 ESTP ESFP는 감각 자체가 원인이자 추구하는 목표여서 MBTI 유형 중 가장 놀기를 좋아하는 유형입니다. 내향형 SP인 ISTP ISFP는 귀차니즘이 강하고 편안한걸 좋아하는 감각형입니다. 그 에너지가 각각 밖으로 안으로 향하지만 감각으로 현실을 받아들이고 (S) 인식한다는 (P) 점은 같습니다.
반면에 SJ인 경우는 사고(T) 또는 감정(F) 지표의 영향이 더 두드러지는 편이에요. 이들은 감각형인데 판단형J가 같이 붙으면서 감각을 제어하고 도구로 사용하는 근면성실한 유형입니다. 한끝 차이인데 SP와 SJ는 정말 많이 다르죠. SJ가 개미, SP가 베짱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SJ가 SP에게 잔소리하는 조합이에요.
J와 P 셀프 테스트
자기가 계획을 세우는 것 같기도 하고, 즉흥적으로 사는것 같기도 해서 판단형(J)인지 인식형(P)인지 잘 모르겠다면 다음과 같이 체크해보시면 됩니다.
① 생활 속이나 학교, 직장 또는 취미생활 하고 놀 때에도 질서있고 체계적인 방법을 선호하는지 → J
그게 아니라 예상못한 경우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적응을 잘하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진행하는지 → P
② 시간이 아깝게 보내지는 것을 싫어해서 딱 하루 쉬는날이 주어져도 뭘 하고 쉴지 계획을 세움 → J
그때그때 내키는 대로 결정하는 것을 좋아하고, 그 순간의 자유를 만끽하고자 함. 유연한 스타일 추구 → P
③ 한시간 동안 해야하는 일이면 30분을 계획짜고 30분을 할 정도로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하고 시작함 → J
마감기한이 닥쳤을때 압박감으로 하면 에너지가 더 많아지기도 함, 창의성 필요한 작업도 더 잘됨 → P
이렇게 본인이 평소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를 살펴보시고 판단형 J인지 인식형 P인지 구분해보시기 바랍니다. 사회생활 하고 직장다니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점점 J유형화 되어가는데요. 회사 업무라는게 항상 일정이 박혀있고 결과물로 얘기되는 곳이라 그렇겠지요.
확실히 업무적으로는 J가 좀 더 무탈한 것 같지만 J와 P모두 장단점이 있는 성향들이라 뭐가 좋고 나쁘다고 할 수만은 없겠어요. 서로의 성향을 존중해주고 시너지를 내는 것. 그게 MBTI를 공부하는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