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배앓이에 유산균만 먹이면 될까? 영아 산통 팩트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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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 산통이란 무엇인가

영아 산통, 흔히 ‘배앓이’라고 부르는 이 증상은 생후 2~3주에 시작해 6주경 정점을 찍고 3~4개월이면 대부분 사라진다. 예전에는 하루 3시간 이상, 주 3일 이상, 3주 넘게 우는 경우를 산통으로 보는 ‘3의 법칙’이 널리 쓰였다.

지금 진료에서 쓰는 로마 IV 기준은 울음 시간을 재는 대신 다음을 확인한다. 시간 기준은 주로 연구 대상을 고를 때 쓴다.

  • 시기 생후 5개월이 되기 전에 시작하고 끝난다.
  • 울음 양상 뚜렷한 이유 없이 오래 울거나 보채고, 달래기 어려운 일이 반복된다.
  • 다른 문제 없음 열이나 다른 병이 없고 체중도 잘 는다.

전 세계적으로 신생아의 5~25%가 이 증상을 경험한다. 2026년 1월 Scientific Reports에 실린 대만 국가출생코호트 연구는 산통 영아 19,191명과 비교군 95,955명을 분석했다.

제왕절개 분만, 신생아 항생제 사용, 산모의 알레르기 질환이 산통과 함께 나타나는 경향이 관찰됐다. 다만 관찰연구라서 이 요인들이 산통을 일으킨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문제는 원인이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NCBI StatPearls에 따르면 영아 산통은 ‘다인성 증후군’으로 분류된다. 단일 원인이 아니라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뜻이다.

배앓이 원인 – 장내 미생물만이 전부가 아니다

많은 부모들이 유산균을 찾는 이유는 ‘장내 미생물 불균형’이 산통의 원인이라는 연구 때문이다. 실제로 산통 영아에서 대장균은 증가하고 락토바실러스는 감소했다는 보고가 있다. 하지만 이것은 원인 중 하나일 뿐이다.

산통과 함께 거론되는 요인과 진료에서 구별해야 할 문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산통의 확립된 원인 목록은 아니다.

분류관련 요인과 감별할 문제특징
위장관장내 미생물 불균형, 위식도 역류, 유당 불내증, 우유 단백질 알레르기수유 후 증상 악화
신경발달미성숙한 장-뇌 축, 세로토닌 이상, 생체리듬 미확립저녁 시간대 집중
심리사회적산후 우울증, 부모 불안, 애착 문제양육 환경 연관
기타담배 연기 노출, 편두통 가족력, 과식 또는 과소 수유환경, 유전 요인

산통과 편두통의 관계를 다룬 연구도 있다. 2015년 메타분석에서 영아 산통과 편두통 사이에 뚜렷한 연관성이 관찰됐다(오즈비 5.6, 두 집단에서 어떤 일이 생길 가능성을 비교한 값). 원인을 보여 주는 숫자는 아니지만, 산통이 단순한 소화 문제가 아닐 수 있음을 시사한다.

장내 세균 불균형, 미성숙한 신경계, 호르몬 변화, 부모와 아기의 상호작용 같은 가설이 함께 거론된다. 어느 하나만으로는 설명이 안 되고, 아직 확립된 원인으로 보기도 어렵다.

모유 수유아와 분유 수유아의 유산균 효과 차이

유산균 가운데 영아 산통에서 주로 연구된 균주는 락토바실러스 루테리 DSM 17938이다. 효과가 보고된 연구도 있다. 문제는 ‘누구에게’ 효과가 있느냐다.

2018년 Pediatrics 저널에 발표된 메타분석을 살펴보자. 호주 멜버른대학교 Valerie Sung 교수 연구팀이 345명의 산통 영아를 대상으로 한 4개의 이중맹검 무작위대조시험을 종합 분석했다.

  • 울음 시간 21일째 유산균군이 위약군보다 하루 평균 25.4분 덜 울었다(95% 신뢰구간 3.5~47.3분).
  • 치료 성공 치료 성공률은 위약군 대비 1.7배 높았다.
  • 모유 수유아 치료 필요 수(NNT)가 2.6이었다. 2~3명에게 먹이면 1명꼴로 효과를 본다는 뜻이다.
  • 분유 수유아 자료가 부족해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
프로바이오틱스 울음 시간 감소, 수유 방식별
모유 수유
-74분/일
혼합 수유
-48분/일
분유 수유
근거 부족
출처: Vaz 등 2024 체계적 문헌고찰(Acta Paediatrica)

왜 이런 차이가 생길까. 아직 분명한 답은 없다. 2017년 Scientific Reports에 실린 호주 연구는 2014년 시험에 참여한 영아 65명의 대변을 분석했는데, 균이 검출된 아기는 14명뿐이었고 균 농도가 높을수록 오히려 울음 시간이 길었다.

2024년 브라질 고이아스연방대 Sáskia Ribeiro Vaz 연구팀의 체계적 문헌고찰도 모유 수유아에서 울음 감소 폭이 더 컸다고 보고했다. 다만 여러 균주를 함께 분석한 결과라서 ‘어떤 유산균이든 효과가 있다’고 넓혀 읽을 수는 없다.

유럽소아소화기영양학회(ESPGHAN)는 2023년 입장문에서 모유 수유아의 산통에 DSM 17938과 비피도박테리움 락티스 BB-12를 약하게 권고했고, 분유 수유아에게는 권고할 근거가 없다고 봤다.

위약 효과 – 무시할 수 없는 자연 호전

여기서 놓치면 안 되는 사실이 하나 있다. 위약군에서도 상당수가 호전됐다는 점이다.

  • 2014년 멜버른 시험(167명) 모유 수유아와 분유 수유아가 함께 참여한 이 시험에서는 한 달 뒤 유산균군의 울음과 보챔이 위약군보다 하루 49분 더 길었다. 유산균의 효과를 확인하지 못한 결과다.
  • 2017년 소규모 시험(20명) 모유 수유아를 대상으로 한 이 시험에서는 위약군의 66%가 산통이 해결됐다. 연구진은 많은 산통이 3주 안에 저절로 좋아질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 결과가 의미하는 바는 명확하다. 영아 산통은 원래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는 자기 제한적 질환이다. 유산균을 먹였더니 좋아졌다고 해서 반드시 유산균 덕분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실제로 2017년 Wolke 등의 체계적 문헌고찰(영아 8,690명)을 보면 산통은 생후 6주까지 17~25%로 가장 흔하고, 8~9주에는 11%, 10~12주에는 0.6%로 줄어든다. 좋아지는 시기는 아기마다 다르고, 이 시기에 유산균을 시작하면 자연 호전과 유산균 효과를 구분하기 어렵다.

영아 산통 주수별 유병률 추이
6주까지 17~25%
8~9주 11%
10~12주 0.6%
출처: Wolke 등 2017 체계적 문헌고찰(영아 8,690명)

그렇다면 유산균이 완전히 무의미한 것일까. 그건 또 아니다. 핵심은 ‘누구에게, 어떤 상황에서’ 쓰느냐다.

  • 모유 수유 중인 아기 소아청소년과에서 산통으로 평가받았다면 DSM 17938을 하루 1억 CFU씩 21일 이상 먹이는 방법을 의사와 상의할 수 있다. 근거 수준은 약한 권고다.
  • 분유 수유 중인 아기 효과를 판단할 근거가 부족하다.
  • 우유 단백 알레르기가 의심될 때 혈변, 습진, 반복되는 구토, 체중 증가 부진이 함께 있다면 소아청소년과에서 먼저 감별한다. 수유모의 식단 제한이나 분유 변경은 그 뒤 의사와 정한다.
  • 3~4개월 이후에도 지속될 때 다른 원인 감별이 필요하다.
  • 미숙아, 면역 저하, 중증 질환, 중심정맥관이 있는 아기 보호자 판단으로 유산균을 먹이지 않는다. 미국 FDA는 2023년 미숙아에게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였을 때 심각한 감염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아청소년과 상담 뒤 비교하는 DSM 17938 드롭

아래 두 제품은 DSM 17938이 든 영아용 건강기능식품이다. 표시된 기능성은 유산균 증식, 배변 활동 같은 장 건강 범위이고, 산통을 치료하거나 울음을 줄여 준다고 인정받은 제품은 아니다. 표시된 방울 수와 보관법을 지키고 튜브 끝이 아기 입이나 손에 닿지 않게 한다.

비타민D를 따로 먹이고 있을 때, 바이오가이아 프로텍티스 베이비 드롭

1일 1회 5방울(0.17mL)에 프로바이오틱스 1억 CFU가 표시된 5mL 제품으로, 비타민D는 들어 있지 않다(2026년 10월 1일 판매 표시 기준). 이미 먹이는 비타민D 드롭은 그대로 두고 유산균만 더할 때 비교할 만하다.

바이오가이아 프로텍티스 베이비 드롭 5 mL 1병
소아청소년과에서 균주를 확인했다면
바이오가이아 프로텍티스 베이비 드롭 5 mL 1병
DSM 17938이 표시된 비타민 D 없는 드롭
1일 1회 5방울(0.17 mL)
5 mL 1병, 비타민 D 없음
장점
영아용 건강기능식품으로 표시
국내 제품 정보에 DSM 17938 명시
단점
산통은 소아청소년과 평가 후 선택
미숙아, 알레르기, 복용약은 의사와 상담

비타민D도 함께 챙겨야 할 때, 바이오가이아 프로텍티스 이지 드롭 비타민D

1일 1회 5방울(0.17mL)에 DSM 17938과 비타민D 10µg(400IU)이 함께 표시된 10mL 제품이다(2026년 10월 1일 판매 표시 기준). 영아의 비타민D 상한섭취량은 하루 25µg(1,000IU)이므로, 다른 비타민D 드롭을 먹이고 있다면 함께 쓰지 않는다. 비타민D는 산통을 낫게 하는 성분이 아니다.

바이오가이아 프로텍티스 이지 드롭 비타민 D 10 mL 1병
유산균과 비타민 D를 함께 살핀다면
바이오가이아 프로텍티스 이지 드롭 비타민 D 10 mL 1병
DSM 17938과 비타민 D가 함께 든 드롭
1일 1회 5방울(0.17 mL)
10 mL 1병, 비타민 D 10 μg
장점
영아용 건강기능식품으로 표시
국내 제품 정보에 DSM 17938 명시
단점
수유와 다른 제품의 비타민 D 중복 확인
미숙아, 알레르기, 복용약은 의사와 상담

배앓이 FAQ 자주 묻는 질문

Q1. 어떤 유산균 제품이 효과가 있나?

산통 연구에서 주로 쓰인 균주는 L. reuteri DSM 17938이다. 모유 수유아에게 하루 1억 CFU(10^8)를 21~28일 먹인 연구들에서 울음 시간이 줄었다. ESPGHAN은 이 균주와 B. lactis BB-12(같은 양을 21~28일)를 모유 수유아 산통에 약하게 권고한다.

L. reuteri라는 종 이름만 같거나 여러 균을 섞은 제품에는 이 결과를 그대로 적용할 수 없다. 제품을 고를 때는 균주 번호까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Q2. 유산균 외에 다른 방법은 없나?

2018년 코크란 리뷰는 수유모의 식단 조절이나 분유 변경 같은 식이 중재를 검토했지만, 근거의 확실성이 매우 낮았다. 산통만으로 우유 알레르기라고 단정할 수 없으니 식단이나 분유를 바꾸기 전에 소아청소년과와 먼저 상의한다.

가스 제거제인 시메티콘은 위약과 차이가 없었다. 가장 확실한 것은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호전된다는 사실이다. 안심시키기는 중요한 중재법 중 하나다.

Q3. 산통이 심한데 병원에 가야 할 상황은?

대부분의 영아 산통은 양성 질환이지만 감별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영아 산통은 다른 원인을 배제한 후에 내리는 진단이고, 증상이 12주를 넘겨 지속되면 기능성 위장관 장애나 알레르기 가능성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다음 증상이 있으면 산통으로 넘기지 말고 바로 진료를 받는다.

  • 열과 처짐 열이 나거나 아기가 축 처질 때
  • 구토 구토를 반복하거나 초록색(담즙이 섞인) 구토를 할 때
  • 혈변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올 때
  • 수유와 체중 먹는 양이 줄거나 체중이 늘지 않을 때, 소변이 줄어 탈수가 의심될 때
  • 울음 변화 울음 양상이 갑자기 달라졌을 때

영아 산통에 유산균이 효과가 있다는 말은 절반만 맞다. 모유 수유아에게 특정 균주를 투여하면 울음 시간이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분유 수유아에서는 효과가 불확실하고, 애초에 산통의 원인이 장내 미생물만 있는 것도 아니다. 유산균 하나로 ‘해결’된다고 말하기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를 관찰하고, 필요하면 원인을 감별하고,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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