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배앓이에 유산균만 먹이면 될까? 영아 산통 팩트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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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 산통이란 무엇인가

영아 산통, 흔히 ‘배앓이’라고 부르는 이 증상은 생후 2~3주에 시작해 6주경 정점을 찍고 3~4개월이면 대부분 사라진다. 건강한 아기가 하루 3시간 이상, 주 3일 이상, 3주 넘게 달래도 울음을 그치지 않으면 산통으로 진단한다. 이른바 ‘3의 법칙’이다.

전 세계적으로 신생아의 5~25%가 이 증상을 경험한다. 2024년 대만 국가출생코호트 연구에서는 19,191명의 산통 영아를 분석해 제왕절개 분만, 신생아 항생제 사용, 산모의 알레르기 질환 등이 위험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문제는 원인이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NCBI StatPearls에 따르면 영아 산통은 ‘다인성 증후군’으로 분류된다. 단일 원인이 아니라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뜻이다.

배앓이 원인 – 장내 미생물만이 전부가 아니다

많은 부모들이 유산균을 찾는 이유는 ‘장내 미생물 불균형’이 산통의 원인이라는 연구 때문이다. 실제로 산통 영아에서 대장균은 증가하고 락토바실러스는 감소했다는 보고가 있다. 하지만 이것은 원인 중 하나일 뿐이다.

영아 산통의 알려진 원인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분류주요 원인특징
위장관장내 미생물 불균형, 위식도 역류, 유당 불내증, 우유 단백질 알레르기수유 후 증상 악화
신경발달미성숙한 장-뇌 축, 세로토닌 이상, 생체리듬 미확립저녁 시간대 집중
심리사회적산후 우울증, 부모 불안, 애착 문제양육 환경 연관
기타담배 연기 노출, 편두통 가족력, 과식 또는 과소 수유환경·유전 요인

2023년 Nutrients 저널에 게재된 이탈리아 연구팀의 종설 논문은 영아 산통과 편두통 사이의 연관성을 보고했다. 산통을 경험한 아기는 이후 편두통 발생 위험이 5.6배 높았다. 이는 산통이 단순한 소화 문제가 아닐 수 있음을 시사한다.

▲ 장내 세균 불균형 ▲ 미성숙한 신경계 ▲ 호르몬 이상 ▲ 부모-영아 상호작용 문제 – 이 네 가지가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꼽힌다. 어느 하나만으로는 설명이 안 된다.

유산균 효과 – 모유 수유아에서만 입증됐다

유산균, 특히 락토바실러스 루테리 DSM 17938의 효과는 분명 존재한다. 문제는 ‘누구에게’ 효과가 있느냐다.

2018년 Pediatrics 저널에 발표된 메타분석을 살펴보자. 호주 멜버른대학교 Valerie Sung 교수 연구팀이 345명의 산통 영아를 대상으로 한 4개의 이중맹검 무작위대조시험을 종합 분석했다. 결과는 흥미로웠다.

유산균 투여군의 울음 시간 감소 – 하루 평균 25.4분이었다. 치료 성공률은 위약군 대비 1.7배 높았다. 여기까지만 보면 유산균이 확실히 효과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하위 분석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모유 수유아에서는 치료 필요 수(NNT)가 2.6이었다 – 즉 2~3명에게 투여하면 1명이 효과를 본다는 의미다. 반면 분유 수유아에서는 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오히려 위약보다 못한 결과도 있었다.

L. reuteri DSM 17938 울음 시간 감소 효과
모유 수유
-74분/일
혼합 수유
-48분/일
분유 수유
무효
출처 – Pediatrics 2018 메타분석 (Sung V 등)

왜 이런 차이가 생길까. 2017년 Nature 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된 호주 연구에 따르면 유산균 투여 후 실제로 장내에 정착한 영아는 절반도 안 됐다. 모유와 분유의 장내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균주라도 정착률과 효과가 달라진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2024년 브라질 고이아스연방대 Sáskia Ribeiro Vaz 연구팀의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도 비슷한 결론이 나왔다. “모든 균주가 효과적이지만 모유 수유아에서 더 뚜렷한 감소를 보인다”는 것이다.

위약 효과 – 무시할 수 없는 자연 호전

여기서 놓치면 안 되는 사실이 하나 있다. 위약군에서도 상당수가 호전됐다는 점이다.

2014년 호주 멜버른대학교의 대규모 이중맹검 임상시험 – 167명의 산통 영아를 대상으로 한 이 연구에서 위약군의 66%가 3주 만에 산통이 해결됐다. 유산균 투여군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이 결과가 의미하는 바는 명확하다. 영아 산통은 원래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는 자기 제한적 질환이다. 유산균을 먹였더니 좋아졌다고 해서 반드시 유산균 덕분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실제로 영아 산통의 자연 경과를 보면 6주에 정점을 찍고 10~12주가 되면 0.6%만 증상이 지속된다. 이 시기에 유산균을 시작하면 자연 호전과 유산균 효과를 구분하기 어렵다.

영아 산통 주수별 유병률 추이
6주 25%
8주 11%
10주 0.6%
12주 희귀
출처 – Wolke 등 체계적 문헌고찰 (8,690명 분석)

그렇다면 유산균이 완전히 무의미한 것일까. 그건 또 아니다. 핵심은 ‘누구에게, 어떤 상황에서’ 쓰느냐다.

– 모유 수유 중인 아기 – L. reuteri DSM 17938 권장 가능 – 분유 수유 중인 아기 – 효과 불확실, 추가 연구 필요 – 우유 단백 알레르기 의심 시 – 모유 수유모 식이 제한 또는 가수분해 분유 고려 – 3~4개월 이후에도 지속 시 – 다른 원인 감별 필요

배앓이 FAQ 자주 묻는 질문

Q1. 어떤 유산균 제품이 효과가 있나?

연구에서 효과가 입증된 균주는 L. reuteri DSM 17938이다. 바이오가이아 제품에 들어있는 균주로, 하루 10^8 CFU를 21~28일간 투여했을 때 모유 수유아에서 효과를 보였다. 다른 균주나 복합 유산균에 대한 근거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제품 선택 시 균주명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Q2. 유산균 외에 다른 방법은 없나?

2019년 코크란 리뷰에 따르면 식이 변경도 고려할 수 있다. 모유 수유모가 유제품을 제한하거나, 분유 수유아에게 가수분해 분유를 사용하면 일부에서 효과가 있다. 다만 가스 제거제인 시메티콘은 위약과 차이가 없었다. 가장 확실한 것은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호전된다는 사실이다. 안심시키기는 중요한 중재법 중 하나다.

Q3. 산통이 심한데 병원에 가야 할 상황은?

대부분의 영아 산통은 양성 질환이지만 감별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열이 나거나, 체중이 늘지 않거나, 구토나 혈변이 있거나, 울음 양상이 급격히 변했다면 진료가 필요하다. 영아 산통은 다른 원인을 배제한 후에 내리는 진단이다. 증상이 12주를 넘겨 지속되면 기능성 위장관 장애나 알레르기 가능성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영아 산통에 유산균이 효과가 있다는 말은 절반만 맞다.

모유 수유아에게 특정 균주를 투여하면 울음 시간이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분유 수유아에서는 효과가 불확실하고, 애초에 산통의 원인이 장내 미생물만 있는 것도 아니다. 유산균 하나로 ‘해결’된다고 말하기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를 관찰하고, 필요하면 원인을 감별하고,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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