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립션] GMO가 암을 유발한다는 공포는 어디서 시작됐을까. 철회된 논문 하나가 전 세계를 속였고, 900건의 연구와 100명 넘는 노벨상 수상자가 진실을 바로잡았다.
GMO 공포는 어디서 시작됐나
마트에서 ‘비(非)GMO’ 표시를 보면 왠지 안심이 된다. GMO라고 하면 뭔가 몸에 해로울 것 같은 느낌이 먼저 들기도 한다.
이 공포심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대중적 두려움은 단 하나의 논문에서 비롯됐다.
2012년 9월, 프랑스 캉 대학의 질 에릭 세랄리니 박사팀이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했다. GMO 옥수수를 먹인 쥐에서 거대한 종양이 발생했다는 내용이었다.
종양으로 뒤덮인 쥐 사진이 전 세계 언론을 탔다. 러시아는 GMO 옥수수 수입을 중단했고, 케냐는 모든 GMO 작물을 금지했다.
세랄리니 논문의 결정적 결함
발표 직후부터 과학계의 비판이 쏟아졌다.
▲ 스프래그 돌리 품종 – 자연 상태에서도 종양 발생률이 매우 높은 쥐 ▲ 표본 수 – 그룹당 10마리로 통계적 유의미성 확보 불가 ▲ 대조군 설정 – 적절한 대조군 없이 인과관계 입증 불가능
유럽식품안전청(EFSA)은 이 연구가 과학적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2014년 1월, 논문은 공식 철회됐다.
| 구분 | 세랄리니 연구 | 표준 독성 연구 |
|---|---|---|
| 그룹당 쥐 수 | 10마리 | 50마리 이상 |
| 품종 선택 | 종양 고발생 품종 | 목적에 맞는 품종 |
| 통계 분석 | 부적절 | OECD 가이드라인 준수 |
미국 국립과학원 900건 연구 분석 결과
제대로 된 연구들은 뭐라고 말할까. 2016년, 미국 국립과학원(NAS)이 역사상 가장 포괄적인 GMO 안전성 보고서를 발표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프레드 굴드 교수가 이끄는 50명의 과학자 위원회가 2년간 작업한 결과물이다. 900건 이상의 연구를 검토하고 80명의 전문가 의견을 청취했다.
결론은 명확했다. GMO 작물이 기존 작물보다 인체에 더 위험하다는 증거는 없다.
– GMO를 20년간 섭취한 북미와 거의 섭취하지 않은 유럽의 암 발생률에 유의미한 차이 없음 – GMO 사료를 먹인 수십억 마리 가축에서 건강 이상 없음 – GMO 섭취와 식품 알레르기 증가 사이 연관성 미발견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식품의약국(FDA) 모두 같은 입장이다.
GMO 안전성 연구 현황
900+
검토 연구
0건
유해성 입증
50명
참여 과학자
출처 – 미국 국립과학원(NAS) 2016
노벨상 수상자 100명 이상의 공개서한
2016년 6월, 전례 없는 일이 벌어졌다. 노벨상 수상자 107명이 연명으로 공개서한을 발표한 것이다.
서한의 대상은 GMO 반대 캠페인을 주도해 온 그린피스였다. 핵심 내용은 전 세계 규제 기관들이 GMO 안전성을 반복 확인해 왔다는 것이었다. 부정적 건강 영향이 단 한 건도 확인된 적 없다고 명시했다.
캠페인을 주도한 1993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리처드 로버츠 박사는 동료 과학자들이 GMO 반대 운동으로 연구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얘기를 듣고 행동에 나섰다고 밝혔다.
서명자 수는 이후 129명까지 늘어났다. 과학계 최고 권위자들의 집단적 의사 표현이었다.
FAQ 자주 묻는 질문
Q. GMO 식품을 먹으면 내 유전자가 변형되나?
그렇지 않다. 모든 음식에는 DNA가 있고 소화 과정에서 분해된다. GMO 식품의 DNA도 마찬가지로 우리 몸의 유전자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Q. 왜 유럽은 GMO 재배를 금지하나?
안전성 문제라기보다 사회·경제적 선택이다. EFSA도 승인된 GMO의 안전성은 인정한다. 농업 정책과 소비자 정서 등 복합적 요인으로 재배를 제한하는 것이다.
Q. Non-GMO 표시가 있으면 더 안전한 건가?
Non-GMO 표시는 안전성 차이를 의미하지 않는다. 닭고기나 생수에도 이 표시가 붙기도 하는데, 원래부터 GMO 품종 자체가 없는 식품이다.
잘못된 정보 하나가 전 세계를 공포에 빠뜨렸다. GMO에 대한 불안감은 자연스럽지만, 그 근거가 철회된 연구라는 사실은 알아둘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