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소 웨이트 트레이닝 순서와 다이어트 효과

운동 시 유산소와 웨이트를 어떤 순서로 배치해야 할지 고민해본 적 있을 거다. 심지어 같은 날 두 운동을 모두 하는 게 좋은지, 각각 다른 날에 해야 하는지도 의문이 들 수 있다. 이런 고민은 당연하다. 단순한 순서 문제가 아니라 운동 효율과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근력 향상, 애프터번 효과, 체중 감소 등 다양한 측면에서 유산소와 웨이트 트레이닝 순서의 영향을 자세히 살펴보자.

🏋️ 근력 향상 목적이라면?

유산소 웨이트 순서와 다이어트 효과
순서 따지기 전에 일단 헬스장을 오세요 ⓒ건신건정

웨이트 트레이닝 먼저할 때 장점

근력 강화가 주요 목표라면 웨이트 트레이닝을 먼저 하는 것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실제로 내가 꾸준히 3년간 헬스장을 다니며 관찰한 결과도 이와 일치한다. 그 배경에는 과학적 근거가 자리하고 있다.

트레이닝 시작 시점에는 근육 내 글리코겐 저장량이 최대치에 도달해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이라는 고강도 활동은 이 에너지원을 집중적으로 필요로 한다. 따라서 에너지가 충만한 상태에서 웨이트를 시작하면 더 무거운 중량을 들어올릴 수 있고, 더 많은 반복 횟수를 달성할 수 있다.

중추신경계 피로도 역시 중요한 요소다. 유산소 운동 후에는 신경-근육 연결 효율이 저하되어 무거운 중량을 다루는 데 필요한 정밀한 협응력이 감소한다. 한 연구 결과를 보면, 유산소 운동 후 바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을 때 근력이 최대 18%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한다.

간단히 말해서 땀흘려 힘들게 뛰고난 후 진빠진 상태에서 웨이트를 하면 제대로 들 수 있겠냐는 소리다.

12주간 진행된 또 다른 흥미로운 연구에서는 웨이트를 먼저 한 그룹이 반대 순서로 한 그룹보다 근력이 평균 8% 더 증가했다. 이건 사실 뭐… 본인이 직접 체험해보면 더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직접 해보라.

유산소 먼저하고 웨이트하면 발생하는 문제

유산소 운동을 먼저 하면 글리코겐 고갈 현상이 발생한다. 유산소 활동은 상당량의 근육 내 글리코겐을 소모해버려 웨이트 트레이닝에 필요한 에너지를 미리 써버리는 셈이다.

특히 달리기나 사이클링과 같은 하체 중심 유산소 운동을 한 후에는 스쿼트나 데드리프트 같은 주요 복합 운동의 성능이 현저히 떨어진다. 실제로 런닝머신에서 30분 달린 후 스쿼트를 해보면 그 차이를 확실히 체감할 수 있다.

호르몬 측면에서도 장시간 유산소 운동은 코르티솔 수치를 높여 근육 분해를 촉진하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이는 근육 성장에 필요한 호르몬 환경과는 정반대 방향이다.

🔥 애프터번(EPOC) 효과 극대화

애프터번 효과란 ‘운동 후 과잉 산소 소비'(EPOC)라고도 불리며, 운동을 마친 후에도 신체가 높은 대사율을 유지하여 지속적으로 칼로리를 소모하는 현상을 말한다. 다이어트와 체중관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애프터번

웨이트 트레이닝을 먼저 하면 애프터번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웨이트 트레이닝은 성장 호르몬과 테스토스테론 같은 동화 작용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한다. 이런 호르몬들은 이후 진행하는 유산소 운동 중에도 지방 연소를 돕는 환경을 조성한다. 몸이 근육 회복과 성장을 위해 추가 에너지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를 보면 고강도 웨이트 트레이닝 후 유산소 운동을 했을 때 EPOC가 최대 25%까지 증가했다고 한다. 이는 상당한 추가 칼로리 소모로 이어진다.

또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글리코겐을 부분적으로 소모한 후 유산소 운동을 하면, 몸이 더 빨리 지방 연소 모드로 전환될 수 있다. 몸은 남아있는 글리코겐을 아끼려는 경향이 있어 대체 연료인 지방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된다.

서킷 트레이닝의 효과

애프터번 효과를 극대화하는 또 다른 방법은 서킷 트레이닝이다. 웨이트와 유산소를 번갈아가며 하는 방식이다.

한 연구에서는 서킷 트레이닝이 일반적인 웨이트 트레이닝보다 EPOC를 38%나 더 증가시켰다는 결과가 있다. 이는 무시할 수 없는 상당한 차이다.

서킷 트레이닝은 시간 효율성도 높지만, 최대 근력 향상을 목표로 한다면 다소 제한적일 수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체력 향상과 체지방 감소에는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 유산소 웨이트 순서와 다이어트 효과는?

체중 감소가 주된 목표라면 순서 선택에 고려해야 할 요소가 더 복잡해진다. 단기적으로는 유산소를 먼저 하는 것이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할 수 있지만, 장기적인 체중 관리 측면에서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웨이트 트레이닝 먼저할 경우

▲ 지방 연소 최적화 – 웨이트 트레이닝은 글리코겐을 부분적으로 소모시켜, 이후 진행하는 유산소 운동에서 지방 산화가 더 빨리 촉진된다. ▲ 인슐린 감수성 향상 – 웨이트 훈련 후 유산소를 하면 인슐린 감수성이 더 크게 개선되어 장기적인 체중 관리와 대사 건강에 유리하다. ▲ 기초대사량 증가 – 웨이트 트레이닝은 근육량을 유지하거나 증가시켜 24시간 내내 칼로리를 소모하는 기초대사량을 높인다.

내 경험으로도 체중 감량 기간에 웨이트를 먼저하고 유산소를 나중에 배치했을 때 근육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체지방을 더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

유산소 먼저해도 나쁘지 않은 이유

체중 감소만이 목표라면 유산소를 먼저 하는 것도 좋다.

총 칼로리 소모 측면에서 유산소 운동을 먼저 할 때 세션당 총 에너지 소비량이 더 높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특히 공복 상태에서 아침에 유산소를 하면 지방 연소가 증가할 수 있다.

공복 유산소 부작용 보기 >

45분 이상 지속되는 저-중강도 유산소 운동은 지방 연소에 최적화된 조건을 만들어 준다. 장시간 유산소 운동 중 지방이 주 연료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기적인 체중 관리를 위해서는 근육량을 유지하는 것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따라서 유산소만 하거나 항상 유산소를 먼저 하는 전략은 장기적으로는 피하는 것이 좋다.

📊 운동 목표별 최적 순서

목표에 따라 최적의 순서가 달라진다. 다음은 주요 목표별 권장 순서와 세부 전략이다:

주요 목표권장 순서웨이트 트레이닝유산소 운동추가 전략
순수 근력 향상웨이트 → (선택적) 짧은 유산소복합 운동 중심, 3-5세트, 6-8회 반복20분 이내 중강도 또는 생략근력 목표에 집중, 필요시 유산소는 다른 날에 배치
근력 유지+체지방 감소웨이트 → 유산소복합 운동 중심, 3-4세트, 8-12회 반복20-30분 중강도 또는 10-15분 HIIT웨이트에서 충분한 강도 유지, 유산소로 추가 칼로리 소모
심폐 지구력+근력 유지유산소 → 웨이트전신 운동, 2-3세트, 10-15회 반복30-45분 중강도 유산소유산소에 우선순위, 웨이트도 충분히 수행해 근육량 유지
시간 효율성 중시서킷 트레이닝(번갈아가며)웨이트 1세트 후 30-60초 유산소웨이트 사이에 배치시간 효율성 높음, EPOC 효과 극대화, 근력 향상은 제한적

근력 향상이 우선이라면 웨이트를 먼저 하고, 체중 관리를 원하면서도 근육을 유지하고 싶다면 웨이트 후 유산소, 심폐 지구력이 중요하다면 유산소 먼저 후 웨이트 순으로 하는 게 좋다. 시간이 부족하다면 서킷 트레이닝이 효율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순전히 살만 빨리 빼는거라면 식단이 1순위고 유산소 많이 하고 웨이트 살짝 곁들이는게 좋겠지. 근데 근력향상 근육키우기를 챙겨가는 사람이나 운동 강도가 높다면 땀 뻘뻘 흘리면서 웨이트 머신 다 적시면서 하면 찝찝하기도 하고 뭔가 진도 빠진다. 이경우는 웨이트로 근육 털고 유산소로 땀까지 쫙 빼주는게 효과적이지.

👤 사바사에 따라 정하자

맞춤형 운동 계획을 세울 때는 개인적 요소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사람마다 에너지 패턴, 부상 위험도, 동기 부여 요소가 다르기 때문이다.

개인의 에너지 리듬

아침형 인간인지 저녁형 인간인지에 따라 에너지 피크 시간대가 다르다. 에너지가 가장 높은 시간대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배치하는 게 현명하다. 내 몸이 아침에 더 활력이 넘친다면 웨이트를 아침에, 그렇지 않다면 저녁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조정해보자.

부상 방지 전략

피로한 상태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 부상 위험이 높아진다. 유산소 후 웨이트를 할 때는 특히 이 점을 주의해야 한다. 어떤 순서든 적절한 워밍업은 필수다. 무릎이나 어깨 같은 관절 문제가 있다면 웨이트를 먼저 하고 저강도 유산소로 마무리하는 편이 안전할 수 있다.

동기 부여 전략

선호하는 운동을 나중에 배치하는 전략도 효과적이다. 즐기지 않는 운동을 먼저 해치우고 좋아하는 운동을 ‘보상’으로 남겨두면 전체 세션을 완료할 동기가 생긴다. 또한 에너지 수준이 가장 높을 때 덜 즐기는 운동을 배치하면 효율적인 운동이 가능하다.

🗓️ 요일 분할법

시간 여유가 있다면, 같은 날 두 가지 운동을 모두 하기보다 요일별로 나누는 방식도 고려해볼 만하다. 아래와 같은 주간 스케줄이 효과적일 수 있다:

  1. 월/목 – 근력 중심 웨이트 트레이닝
  2. 화/금 – 심폐 중심 유산소 트레이닝
  3. 수/토 – 복합 트레이닝(서킷 또는 HIIT)
  4. 일 – 회복일(요가, 가벼운 스트레칭 또는 완전 휴식)

이런 분할 방식은 각 트레이닝 유형에서 최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또한 특정 근육군에 충분한 회복 시간을 제공하여 과사용 부상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 과학적 근거 정리

수많은 연구 결과를 종합해보면 다음과 같은 명확한 결론에 도달한다

  • 근력 향상을 위해서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먼저 하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최적의 선택이다. 여러 저널에 발표된 연구들이 이를 뒷받침한다.
  • 지방 연소 측면에서는 두 순서 모두 효과가 있지만, 장기적인 체중 관리를 위해서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먼저 해 근육량을 보존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확인되었다.
  • 애프터번 효과는 고강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먼저 한 후 유산소를 할 때 더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 호르몬 반응 측면에서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먼저 할 때 근육 성장과 지방 연소에 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다는 증거가 있다.

하지만 과학적 연구 결과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자신의 몸 반응을 관찰하고 조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결론 : 내게 맞는 순서 찾기

결국 최적의 순서는 개인의 주요 목표와 신체 상태, 생활 패턴에 따라 달라진다. 여기서 핵심 포인트를 정리해보자:

  • 근력이 최우선이라면: 웨이트 트레이닝 먼저, 유산소는 짧게 또는 다른 날에 배치
  • 체지방 감소가 목표이면서 근육도 유지하고 싶다면: 웨이트 트레이닝 먼저, 이후 유산소
  • 심폐 건강이 최우선이라면: 유산소 먼저, 이후 웨이트 트레이닝
  • 시간이 제한적이라면: 서킷 트레이닝으로 두 가지 효과 모두 얻기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순서를 선택하든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다. 완벽한 순서를 찾아 헤매느라 운동 자체를 미루는 것보다, 지금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시작하고 점진적으로 조정해 나가는 것이 현명하다.

자신의 몸 상태와 생활 패턴에 맞는 운동 계획을 세우고, 필요에 따라 유연하게 변화시키며 꾸준히 실천해 나가는 것이 결국 장기적인 성공의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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