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콩이 탈모 예방에 효과 있다는 말, 과연 과학적 근거가 있을까. 이소플라본이 DHT를 억제한다는 연구가 근거로 제시되지만, 실제 임상시험 조건을 살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검은콩 탈모 효과 속설의 시작
“검은 음식이 머리카락에 좋다”는 믿음은 동양의학에서 오래전부터 전해져 왔다. 검은콩이 모발 건강에 도움 된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현대 과학이 근거를 보탰다. 콩의 이소플라본이 남성형 탈모의 주범인 DHT를 억제한다는 연구가 나온 것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연구가 시험관 실험이나 동물실험 단계라는 점이다. 쥐에게 투여한 추출물 농도와 사람이 일상에서 섭취하는 양은 다르다.
검은콩 추출물 임상시험의 실체
검은콩 탈모 연구 중 대표적 인체 연구가 있다. 2022년 Journal of Pharmacopuncture 게재 연구로, 우석대학교 김경한 교수팀이 검은콩 추출물을 두피에 도포하는 방식으로 3개월간 진행했다.
빠지는 머리카락이 평균 140.7개에서 38.8개로 감소했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치였다.
그런데 참가자는 단 10명이었다. 여성 9명, 남성 1명 구성에 탈모 진단 환자도 아니었다.
▲ 대조군 없음 ▲ 무작위 배정 없음 ▲ 이중맹검 미적용
이게 치명적 한계다. 머리카락 감소가 검은콩 덕인지, 샴푸 중단 효과인지, 플라시보인지 구분할 방법이 없다.
FDA 승인 탈모치료제와의 비교
FDA 승인 탈모 치료제는 미녹시딜과 피나스테리드다. 승인 과정을 보면 검은콩 연구와의 격차가 명확해진다.
피나스테리드는 수백 명 이상 대상의 다기관 무작위 이중맹검 임상시험을 거쳤다. 영국 연구만 해도 502명을 12개월 추적 관찰했다.
| 구분 | 검은콩 연구 | FDA 승인 약물 |
|---|---|---|
| 참가자 | 10명 | 수백~수천 명 |
| 기간 | 3개월 | 12개월 이상 |
| 대조군 | 없음 | 있음 |
| 연구 설계 | 사례 보고 | 무작위 대조 |
천연물 연구에 예산 투입이 어렵다는 건 맞다. 하지만 “효과 있다”고 단정하는 근거가 될 수는 없다.
콩 이소플라본 DHT 억제의 진실
이소플라본의 DHT 억제 효과를 부정하는 건 아니다. 2009년 일본 나라의과대학 연구팀은 28명에게 콩 이소플라본을 3개월간 복용하게 해 혈중 DHT 감소를 확인했다.
2013년 대만에서 354명을 조사한 결과 콩 음료 섭취 그룹에서 중증 탈모 비율이 낮았다. 이 연구는 PMC에서 확인 가능하다. 하지만 이건 상관관계일 뿐 인과관계 증명은 아니다.
결정적 문제가 있다. DHT가 내려가도 머리카락이 다시 나진 않는다. 식품 섭취량과 연구용 농축 추출물 양은 천지 차이다.
검은콩 탈모 자주 묻는 질문
Q. 검은콩 많이 먹으면 탈모 예방될까?
현재 과학적 근거로는 단정하기 어렵다. 이소플라본이 DHT를 억제한다는 연구는 있지만 일상 섭취량으로 효과 기대는 힘들다. 건강식품으로 섭취하되 탈모 치료 의존은 권장하지 않는다.
Q. 검은콩 샴푸는 효과 있나?
두피 도포 연구에서 긍정적 결과가 나왔지만 10명 대상에 대조군 없는 연구였다. 시판 제품들은 효과 데이터가 공개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Q. 탈모가 걱정되면 어떻게 해야 하나?
미국피부과학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미녹시딜과 피나스테리드가 1차 권장 치료제다. 피부과 전문의 상담 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시간과 비용을 아끼는 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