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R이 스트레스 해소에 정말 효과 있을까? 과학적 근거 팩트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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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R이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 있다는 연구들

ASMR은 특정 청각·시각 자극에 반응해 두피에서 시작되는 기분 좋은 찌릿한 감각이다. 2010년대 들어 유튜브를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인기를 얻었고, 현재 수백만 명이 이 영상을 시청한다.

과학계가 이 현상에 주목하기 시작한 건 비교적 최근이다. 영국 셰필드대학교 심리학과의 Giulia Poerio 연구팀이 2018년 PLOS ONE에 발표한 논문이 대표적이다.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첫 번째 실험과 110명을 대상으로 한 두 번째 실험 – 이중 연구 설계를 통해 결론을 도출했다. ASMR을 경험한 참가자들은 영상 시청 후 차분함과 흥분이 증가했고, 스트레스와 슬픔은 감소했다. 심박수도 평균 3.41bpm 낮아졌다.

이 수치가 어느 정도냐면, 심혈관 질환 환자 대상 음악 기반 스트레스 감소 임상시험 결과와 비슷한 수준이다. 불안장애 대상 마음챙김 명상 프로그램보다 더 큰 폭의 감소였다.

2022년에는 옥스퍼드 브룩스대학교 연구팀이 1037명을 대상으로 우울증과 불면증 증상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ASMR이 효과가 있는지 조사했다.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임상적으로 심각한 증상을 가진 집단에서도 기분 개선과 각성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ASMR 효과의 뇌과학적 근거

뇌파 연구들은 ASMR이 단순한 플라시보가 아니라는 증거를 제시한다. 2022년 네덜란드 연구팀이 38명의 젊은 성인을 대상으로 뇌파를 측정한 결과, ASMR 영상 시청 중 알파파가 증가하고 세타파가 감소했다. 이런 패턴은 명상이나 이완 상태에서 흔히 관찰되는 것과 유사하다.

2025년 옥스퍼드 아카데믹에 게재된 연구에서는 더 흥미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ASMR 영상 시청 중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맥박이 감소했는데, 그 폭이 자연 영상을 볼 때보다 더 컸다.

▲ 부교감신경 활성화 – 이완 반응 유도
▲ 알파파 증가 – 명상과 유사한 뇌 상태
▲ 심박수 감소 – 신체적 이완 지표

일본 니가타 보건복지대학교 연구팀의 fMRI 연구에서는 ASMR이 내측 전전두엽 피질을 활성화시킨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 영역은 이완 유도와 관련된 곳이다. 또한 보상 체계와 관련된 측좌핵도 활성화됐다.

2022년 서울대학교병원 분당에서 진행한 연구는 또 다른 접근을 시도했다. 76명의 스트레스를 가진 피험자들에게 3주간 매일 ASMR 또는 바이노럴 비트를 듣게 한 뒤 효과를 비교했다. 이 연구는 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으며, 국내에서 진행된 몇 안 되는 ASMR 임상시험이다.

ASMR의 생리적 효과
-3.41
bpm
심박수 감소 – 셰필드대 연구 (2018)
피부전도도
각성 증가 – 찌릿한 감각과 연관
80%
자가보고
기분 개선 보고 비율 – Barratt & Davis (2015)

모든 사람에게 효과가 있는 건 아니다

여기서 중요한 반전이 있다. ASMR은 보편적인 현상이 아니다.

연구들에 따르면 ASMR 영상을 시청한 사람 중 실제로 찌릿한 감각을 경험하는 비율은 약 60%에 불과하다. 나머지 40%는 아무런 특별한 감각을 느끼지 못한다.

더 흥미로운 점은 ASMR 반응자들의 특성이다. 에섹스대학교의 Poerio 박사가 5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ASMR 반응자의 56%가 ‘고민감성 인간 – HSP’ 유형에 해당했다. 일반 인구에서 이 유형은 약 30% 정도다.

구분ASMR 반응자일반 인구
고민감성 오키드형56%약 30%
중간 튤립형32%약 40%
저민감성 민들레형12%약 30%

이 말은 ASMR을 즐기는 사람들이 원래 감각 자극에 예민한 편이라는 뜻이다. 외부 환경은 물론 신체 내부의 감각에도 더 잘 반응한다. 그래서 같은 자극에도 더 강하게 반응하고, 찌릿한 감각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말하면, 민감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ASMR이 별 효과가 없을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이 또 있다. ASMR 반응자들은 공감 능력도 높은 편이다. 연구에 따르면 이들은 타인의 감정 상태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ASMR 영상에서 자주 등장하는 ‘개인적 관심’ 트리거 – 누군가가 나에게만 집중해서 말을 걸거나 돌봐주는 상황 – 가 효과적인 이유가 여기 있을지 모른다.

또한 ASMR 반응자들은 신경증적 성향과 불안 수준이 높은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역설적이게도, 스트레스에 취약한 사람들이 ASMR에 더 잘 반응하고, 그래서 이를 자가 치유 수단으로 찾게 되는 것일 수 있다.

ASMR 스트레스 해소 효과의 과학적 한계

ASMR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다. 2015년에야 첫 동료 심사 논문이 나왔고, 대규모 임상시험은 거의 없다.

몇 가지 주요 한계점을 짚어보면 이렇다.

– 대부분의 연구가 자가보고에 의존한다 – 위약 효과와 기대 효과를 충분히 통제하지 못했다 – 장기적인 효과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하다 – ASMR의 정의 자체가 아직 학술적으로 합의되지 않았다 – 프리슨 – 음악을 들을 때 느끼는 전율 – 과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

2023년 학술지 Consciousness and Cognition에 게재된 문헌 리뷰는 이렇게 지적한다. “ASMR의 임상적 효과에 대한 진전이 부족해 그 타당성에 회의론이 존재한다.”

ASMR 연구 발전 타임라인
2010년
ASMR 용어 처음 등장
2015년
첫 동료심사 논문 발표 – Barratt & Davis
2018년
심박수·피부전도도 측정 연구 – Poerio 연구팀
2022~현재
fMRI·EEG 뇌 영상 연구 본격화
* 대규모 임상시험은 아직 부족한 상황

무엇보다 ASMR 연구 참가자 대부분이 이미 ASMR을 알고 찾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느끼는 효과가 실제 생리적 반응인지, 아니면 효과가 있을 거라는 기대에서 비롯된 것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이걸 과학에서는 ‘기대 효과’ 또는 ‘위약 효과’라고 부른다.

개인의 선호도도 변수다. 2023년 일본 연구에서는 같은 ASMR이라도 본인이 좋아하는 유형의 영상을 볼 때만 뇌의 감정 관련 영역이 활성화됐다. 실험자가 임의로 선택한 영상에서는 효과가 제한적이었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ASMR이 완전히 허구라는 건 아니다. 심박수 감소나 뇌파 변화는 객관적으로 측정된 결과다. 다만 “ASMR이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적이다”라는 명제는 아직 “일부 사람들에게, 단기적으로, 그럴 가능성이 있다” 정도로 수정되어야 정확하다.

자주 묻는 질문 – FAQ

Q1. ASMR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영상 보면 효과가 있나?

2022년 네덜란드 연구에 따르면, 찌릿한 감각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도 ASMR 영상 시청 후 심박수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기분 개선이나 우울감 감소 같은 심리적 효과는 주로 찌릿함을 경험한 그룹에서만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이완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제한적이라고 보는 게 맞다.

Q2. ASMR을 계속 들으면 효과가 떨어지나?

습관화 가능성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는 아직 부족하다. 일부 이용자들은 오래 시청할수록 찌릿한 감각이 덜해진다고 보고하지만, 이것이 내성인지 단순한 익숙함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양한 트리거를 번갈아 사용하면 효과가 유지된다는 경험담도 있다.

Q3. ASMR이 명상이나 수면제를 대체할 수 있나?

전문가들은 ASMR을 독립적인 치료법으로 보기는 이르다고 입장이다. Hunter Medical Research Institute의 Anna Behler 박사는 “ASMR은 심각한 정신건강 문제의 독립적 해결책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일상적인 이완 도구 중 하나로 활용하되, 만성적인 불안이나 수면 장애가 있다면 전문가 상담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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