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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볼 때 재채기는 알러지? 아츄증후군 원인 4가지

아츄증후군의 원인 4가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저는 어릴때부터 실외에 나와서 밝은 하늘을 올려다보면 코가 간질거리면서 재채기가 나오곤 했습니다. 어쩔때는 나올랑 말랑 할 때 일부러 밝은 빛이나 하늘에 태양쪽을 쳐다봐서 나오도록 유도하기도 하는데요. 이러한 증상을 다른 사람들에게 얘기해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제가 장난으로 거짓말한다고 생각하더라고요.

살다가 그러다 같은 증상을 가진 다른 사람을 만나면 너무너무 반가웠습니다. 세상 모두가 몰라주는 둘 만의 공통점을 찾은 듯 했으니까요.

세월이 흘러 이제는 손쉽게 정보검색을 할 수 있는 시대이다보니, 문득 이 원인이 무엇인지 왜 나한테만 나타나는 현상인지 궁금해졌습니다. 찾아보니 같은 증세(?)를 겪는 사람들이 꽤 많이 있고 이것에 대한 자료들도 나오긴 하더라고요.

재채기 명칭은 아츄증후군

하늘을 올려다보면 재채기가 나오는 이 증상의 정식 명칭은 바로 아츄증후군 입니다.

네, 농담이 아니고 진짜 이름이 그렇습니다. 누가 또 장난으로 써논줄 알았어요. 햇빛보고 아츄 하고 재채기하니까 갖다붙인게 아닌가 하고요 ㅎㅎㅎ

아츄 증후군의 영문 명칭은 ACHOO (Autosomal dominant Compelling Helio-Ophthalmic Outburst syndrome) 입니다. 원래 이름이 정말로 아츄였다니!! 영어로 이름 만든 사람도 재채기 소리를 생각해서 이렇게 아츄로 만든 걸까요? 그렇다면 너무 깜찍하신데…

이 재채기가 알고보니 질병코드도 가지고 있는 정식 질환이었습니다.

질병DB : 30910 (질병 데이터베이스)
OMIM : 100820 (멘델 유전질환정보)

저 괴랄한 영어를 구글 번역기에 돌려보면 상염색체 우성 강력한 헬리오-안과 폭발 증후군 이라고 나오네요 하하. 정확히는 <상염색체 우성의 돌발성 태양-시각 증후군> 정도로 풀이할 수 있겠습니다. 대충 유전성이고 햇빛보면 갑자기 눈뽕된다는 소리입니다. 짧은 이름도 있는데 빛 재채기 반사 (Photic Sneeze Reflex) 라고도 합니다. 짧은 이름쪽이 보다 직관적으로 와닿는군요.

아츄증후군 원인 가설들

이게 유전적 요인이 있는 특별한 증상이라는 건 알겠는데요. 그럼 왜 햇빛을 볼 때 재채기가 나오게 되는 걸까요? 사실 이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의학계에서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건강을 위협하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돈을 들여서 여러가지 연구가 진행되지도 않을 것이고요.

영어로 syndrome 신드롬이라는 것은 증후군인데요. 지난번에 뭐만 먹었다 하면 배에 가스차고 꼬르륵 거리는 대장증후군 조사할 때 알게 되었습니다. 증상이 있지만 원인을 정확히 모를때, 복합적으로 작용할 때 병명에 준해 부르는 명칭입니다. 즉 병의 원인에 초점을 둔 게 아니라 증상을 보고 만든 이름이 되겠습니다. (당연히 원인을 모르니)

햇빛 알러지

원래 재채기는 알러지 반응으로 나오는 것인데요. 비강에 먼지나 바이러스가 유입되었을 때 중추신경계가 이를 방어하기 위해 배출하는 행위입니다. 감기에 걸렸을 때, 꽃가루 알러지가 있을때 같은 경우를 생각해보시면 그렇죠.

하지만 햇빛을 맞는다고 무슨 알러지가 생길까요? 빛을 쬐는 것뿐이지 어떤 물질이 직접 들어오는건 아니니까요. 그래서 햇빛 알러지 주장은 다소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삼차신경 자극설

가장 유력한 가설은 빛이 우리 눈의 동공을 자극하고, 삼차신경을 통해 비강내까지 이어진다는 주장입니다. 삼차신경은 (trigeminal nerve) 두개골 신경중에 크기도 가장 크고 복잡한 신경입니다. 왜 삼차냐면 턱으로 내려오면서 세 갈래로 뉘어서 큰 가지로 뻗어나가는 형태라 삼차 신경이라고 부릅니다.

삼차 신경 줄기에 눈쪽과 코 쪽을 관장하는 신경들이 교차하므로 눈에 자극이 가면 코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죠. 해부학적으로 근거가 있어서 설득력 있는 주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부교감신경 활성화설

또 다른 주장은 동공 수축으로 부교감 신경이 활성화되면, 비강내에 있는 점막같은 다른 신경계도 함께 활성화를 시켜서 재채기를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진화론적 요인

왜 이런게 생겼을까? 고민해보면 원시시대에 인류가 동굴같은 곳에서 살다가 밖에 나오는 경우, 동굴 안에 음습한 공간에서 달라붙은 미생물과 세균들을 내보내려고 몸에서 반사적 재채기를 시킨 것이라는 추측도 있습니다. 그게 사실이라면 정말 인체의 신비는 대단하네요.

유전적 우성

아츄증후군은 전세계 15~20퍼센트가 가지고 있는 흔한 질환인데요. 아시아인에게 특히 많이 발견된다고 해요. 일본과 미국에서 연구된 적이 있는데, 미국에서는 18~35%가, 일본에서 전체 인구중 25%가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DNA 염기 서열의 공통점이 발견되었는데요, 이것이 우성이기 때문에 부모 중 한명에게서 물려받는다면 역시나 아츄증후군을 갖게 됩니다.

인류가 계속 대를 이어간다면 언젠가는 세상 대부분의 사람이 유전인자를 갖게되는 날이 올까요? 그 때가 되면 지금처럼 햇빛을 보고 재채기하는 현상을 이해하지 못해서 설명해야 할 필요가 없어지겠죠?

아츄증후군 재채기

나만 특이하다는 것을 알게되는게 아니라 모두가 당연하게 햇빛보고 재채기하는 세상이 될 수도 있겠네요.하하하 밖에 나가서 하늘을 보면 서로 자연스럽게 재채기를 한번씩 하고 갈길을 가는 모습이 자연스러울 수도 있겠습니다.

일상생활에는 전혀 지장이 없지만, 운전시 터널밖으로 나올때만 빛반사 재채기를 주의하셔야겠습니다. 햇빛보고 재채기가 나오는 질환인 아츄증후군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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