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1일부터 코로나 방역강화 일환으로 해외에서 입국하면 내외국인 가릴 것 없이 무조건 2주간 자가격리를 실시해야 한다.
해외입국시 2주 자가격리에 대한 규정 및 절차는 지난번 정리 포스팅을 참고
오늘은 실제로 해외입국후 2주동안 자가격리하고 격리해제 되기까지의 실제 후기를 남겨보려고 한다.
해외입국자 방역절차 필요서류
인천공항으로 해외입국하는 가족들을 마중나간 날. 코로나 때문에 공항은 거의 뭐 개점휴업 상태나 다름없었다. 비행기 도착 시간표도 한줄도 채워져 있지 않을 정도로 오가는 항공편이 없다. 입국자를 마중나온 사람도 거의 없고.
사진을 잘보면 입국해서 짐찾고 나오면 방역복 입은 사람들이 바로 안내해주게 된다. 여기에만도 교대로 근무자가 엄청 많던데, 정말 코로나 때문에 방역에 들어가는 인적 물적 자원만 해도 엄청날 것 같다.
오랜만에 인천공항에 갔더니 뭔가 새로운 시스템도 생겨있었다. 항공편 별로 도착해서 셔틀트레인 타는중인지, 입국수속이나 짐찾는 중인지 실시간 상태가 표시되는 화면이다. 뭐 직접 전화로 물어보면 되긴 하지만…
공항에 사람은 없어서 평소에 비한다면 30분이면 초피드로 나올거 같지만, 코로나 때문에 체온검사도 하고 건강상태지도 제출해야하고 어플도 설치해서 확인 받아야 하고 입국절차가 여러가지로 복잡해졌다. 오히려 평소보다 나올때까지 시간이 더 많이 걸린듯.
건강상태 확인서와 격리 동의서 제출이 필요한데 가능하면 미리 출력받아서 작성해가는게 시간을 단축하는 길이다.
자가격리자 어플설치
또 한가지는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대상의 경우 어플 설치가 필수인데 이것도 미리 해놓는다면 입국시 정신없는데 공항에서 하고있지 않고 보다 수월하게 수속을 진행할 수 있다.
내국인과 외국인 장기체류자는 자가격리자 안전보호앱, 외국인 단기체류자는 모바일 자가진단앱을 각각 설치해야 한다. 본인의 경우에 해당하는 어플을 골라서 설치해준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다운로드 링크는 아래 참조
어플은 이런 식으로 생겼다. 아이폰 6S에 용량 문제 때문인지 OS업데이트가 안되는데 그래서인지 어플 설치가 안됐다. 태블릿에도 설치하다가 계속 멈춰있고,,, 어플 평점이 개판인데 다 이유가 있다. 공무원이 급조해서 만든 세금낭비가 이런거구나 싶은 딱 그런어플;;;;
처음에 개인정보 등록시 담당공무원을 corona로 입력해서 하라고하는데, 해놓고 나중에 관할 보건소 담당직원이 배정되면 그 정보로 어플 삭제후 재설치해서 다시 등록해야한다. 개판임 ㅡ.ㅡ
아무튼 공항에서 시간 제일 잡아먹은게 이 어플설치였음. 어플만큼은 미리 설치해놓고 가는게 좋음
자가격리자 안전보호앱 어플의 기능은 뭐 없다. 핸드폰에 자동으로 위치추적 기능이 걸려서 집 밖에 멀리 나가면 무단이탈로 보건소 직원에게 통보가 가는 기능뿐. 그 외엔 하루 두번 자가진단을 해서 어플에 입력하는게 땡이다.
밖에 나갈때도 스마트폰 놓고 나가면 그만이고, 자가진단도 형식적으로 문제없다고 체크하는 사람이 대부분일거고 이래저래 쓸데없는 지침인듯… 진짜 자가격리 시킬거면 집이 아니라 전원 지정숙소에서 격리생활을 시키는게 맞긴하다.
담당 공무원 지정되면 이렇게 이름과 전화번호가 뜨게되니 궁금한 사항이나 필요한 일이 있으면 전화하면 된다. 자가격리자 중에 외국인이 많다보니 영어 중국어가 강한 직원도 대기중인 듯 하다.
자가격리자 구호물품
집 밖에 못나가는 자가격리자를 위해 구호물품 세트를 보내준다. 안그러면 뭐 필요하다고 자꾸 나가서 사려고할테니… 물품은 푸짐해보이는데 주로 보관이 용이한 인스턴트 제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쌀 라면 참치캔 된장 고추장 다시다 깻잎캔 장조림캔 햇반 김 물티슈 밴드 마데카솔 간장 신라면 등등… 그래도 꽤 쏠쏠하게 도움이되었다. 자가격리자한테 이렇게 챙겨주는 나라는 많지 않을듯 ㅎㅎ 우리나라 좋은나라 K방역 굿굿
격리통지서 수령증 제출
구호물품과는 별개로 소독제들과 자가격리자 전용 쓰레기봉투, 그리고 격리통지서가 배달된다. 격리통지서를 받았고 주의사항을 숙지했다라는 걸 인정하는 의미로 수령증에 사인을 해서 회신해야 한다. 서류를 보낼 필요는 없고 사진 찍어서 담당 공무원 핸드폰번호로 보내면 된다.
격리 주의사항을 숙지했다는 인정이기 때문에 어길경우 책임을 묻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사실 문제가 없다면 돌아다닌다고 무슨 일이 생기진 않겠지만 (걸릴 일도 사실상 없고)
혹시나 코로나19 감염된 상태에서 누군가에게 옮기면 나중에 역학조사로 반드시 추적이 된다. 그럼 자가격리 위반으로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으니 2주 눈딱감고 집콕 잘 지키는게 좋겠다.
진단검사와 격리해제
자가격리 기간이 끝나갈 즈음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 받는 일정 안내전화가 온다. 해외입국자 2주 자가격리 기간동안 증상이 나타난다면 바로 담당보건소 연락후 검사안내를 받으면 되고, 증상없이 건강하다면 격리하다가 끝나기 직전에 검사를 받는다.
자가격리 해제는 입국일로부터 14일 후인데, 입국시간이 예를 들어 1일 낮 12시라면 +14일 해서 15일 낮 12시가 자가격리 해제시간이 되겠다. 그러면 13일이나 14일 쯤에 와서 검사받으라고 연락이 온다.
미리 받으면 안되냐고 했는데 예약이 많아서 어렵다고 한다. 그렇지만 막상 선별진료소 갔을때 사람은 거의 없었음 그냥 마지막에 받게하려고 하는듯. 미리 음성 받으면 안전하다고 생각해서 격리수칙 위반하고 나가는 사람이 많을 것이기 때문에.
직접 운전을 해서 가거나 아니면 보건소에서 차량을 배정해서 집으로 태우러 오고 끝나면 다시 태워다 준다.
해외입국 자가격리 가족 2명이 검사를 받았는데 보호자인 나는 검사 대상이 아니라 받을 수 없다고 했다. 선별진료소도 검사받는 당사자만 오라고했는데 아이도 챙겨야되고 해서 배정해준 차 왔을때 같이 타고갔다.
대망의 자가격리 해제
검사받고 돌아와서 기다리고 있으면 다음날 격리해제시점 전에 음성 결과가 문자로 날아오고 자가격리 해제가 되면 드디어 나가면 된다.
참고로 생활 쓰레기는 보건소에서 격리통지서와 같이 보내준 의료폐기물 봉투에 담아서 2주간 집안에 보관하고 있다가, 진단검사 음성받고 격리해제된 후에 내어놓으면 보건소 담당직원이 와서 수거해간다.
이렇게 2주간의 해외입국자 자가격리를 마치고 무사히 일상생활로 돌아왔다. 휴. 이놈의 코로나19 언제까지 계속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