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리 늑대이야기 들어보셨나요? 우리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번뇌도 결국은 스스로 마음먹기 나름입니다. 고대 문명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체로키 인디언의 일화를 소개합니다.
두 마리 늑대이야기
내 안에서는 싸움이 벌어지고 있단다.
그것은 두 늑대 사이에 벌어지는 끔찍한 싸움이지.
하나는 악이야.
그건 화, 질투, 슬픔, 후회, 탐욕, 오만, 자기연민, 죄책감, 억울함, 열등감, 거짓말, 헛된 자존심, 우월함이며…
그리고 자아야.
다른 하나는 선함이야.
그건 기쁨, 평화, 사랑, 희망, 평온, 친절, 자비, 공감, 너그러움, 진실, 연민이며…
그리고 믿음이야.
똑같은 싸움이 네 안에서도 일어나고 있지.
그리고 다른 모두의 내면에서도 마찬가지야.
어느 늑대가 이기나요?
네가 먹이를 주는 쪽
늑대 이야기의 유래
이 늑대 이야기가 정말로 체로키 인디언의 전설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습니다만 남부 아팔라치아 사람들의 작은 집단 사회에서 전해져온 구전 자료들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체로키 부족은 오늘날 문명화된 5대 부족으로 꼽히며, 그들의 문화적 전통은 서구 사회에 많은 영향을 주기도 하였습니다.
그 중 이 두 마리 늑대 이야기가 가장 인기있는 이야기 중 하나인데요. 우리의 마음 속에는 악함과 선함 두 가지를 상징하는 늑대가 공존하고 매일같이 싸운다는 것입니다.
어느 늑대가 이기냐는 질문에는, 우리가 먹이를 주는 늑대가 이긴다고 답합니다.
우리 마음속에 피어나는 갖가지 긍정적인 또는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들도 스스로 의식적으로 조절을 할 수 있고 원하는 쪽이 지배하도록 이끌 수 있다는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일체유심조
불가에서 말하는 일체유심조와도 흡사한 이야기입니다. (옛 선인들의 가르침은 시대와 장소를 막론하고 깨달음이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나봐요) 화엄경의 핵심사상인 일체유심조도 모든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모든것은 마음이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걸 강조하는데요.
법륜스님의 가르침처럼 달을 보고 슬픔을 느꼈다면 달이 나에게 슬픔을 준 것일지, 내가 달을 보고 슬픔을 만들어낸 것일지 생각해보면 됩니다.
두 마리 늑대 이야기의 교훈을 다르게 생각해볼 수도 있습니다. 어느 한쪽의 늑대가 이기는 것만 볼 게 아니라 두 마리의 늑대가 모두 있어야 하고 그 균형이 중요한 것은 아닐까요? 두려움이나 분노, 슬픔과 같은 감정도 사실 살아감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덕목입니다.
또 사악함으로 대변되는 검은늑대의 감정들 중에서도 우리가 살아가는데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영화 인사이드 아웃이 떠오르네요.
조이(기쁨)가 항상 행복하고 기쁜 마음만 유지하게 하려고 하다가 나중에는 슬픔과 다른 감정들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죠.
힘들고 괴로운 감정들도 그걸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가는데 자양분이 되는 것입니다. 기쁨도 슬픔도 모두 나라는 것이죠. 성취감을 느끼며 기쁜 순간을 만끽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슬픔도 보듬고 치유하는 것 또한 성장의 방법일 테니까요.
우리 마음속에 있는 두 마리의 늑대를 바로 알고, 균형을 잘 맞춰서 내면의 조화를 이룬다면 더욱 단단한 마음을 가지고 인생을 힘차게 살아갈 수 있는 토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미지 출처 : zenpencil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