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관리와 대사 건강 증진을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면 저탄고지 식단과 간헐적 단식이라는 두 가지 접근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건강 관련 커뮤니티에서 이 두 방식의 병행이 화제인데, 각각 독립적으로도 효과가 있지만 함께 실천할 때 놀라운 시너지를 만들어낸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케토시스 상태 유도와 인슐린 수치 감소라는 유사한 대사 메커니즘을 활용해 더 효율적인 체중 감량과 전반적인 건강 개선을 이끌어내는 이 조합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1. 저탄고지와 간헐적 단식 원리 🧬

저탄고지 식단
저탄고지 식단(LCHF)은 탄수화물을 극도로 제한하고 지방을 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하루 총 칼로리 중 탄수화물은 10% 미만(약 50g 이하), 지방은 50~70%로 구성한다. 탄수화물 섭취가 극도로 줄어들면 3~4일 내에 체내 저장 포도당(글리코겐)이 고갈되고, 간은 지방을 분해해 케톤체를 생성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연료 공급원이 포도당에서 지방으로 전환되는 케토시스 상태가 되면 체지방이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또한 케톤체와 낮은 인슐린 수치는 식욕 억제 효과도 있어 자연스럽게 전체 칼로리 섭취가 줄어든다. 특히 고지방 식사는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켜 폭식이나 간식 섭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메타분석에 따르면 매우 낮은 탄수화물 식이를 1년간 지속한 그룹이 저지방 식이 그룹보다 체중 감소 폭이 더 컸고, 중성지방 감소, 혈압 개선, HDL 콜레스테롤 상승 효과도 더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간헐적 단식
간헐적 단식(IF)은 먹는 시간과 금식 시간을 구분하는 식이 방식이다. 가장 보편적인 형태로 16:8 방식(하루 16시간 금식, 8시간 식사)과 5:2 방식(주 5일 정상 식사, 2일은 칼로리 극도 제한)이 있다.
마지막 식사 후 약 12시간이 지나면 체내에서는 ‘대사 스위치’가 작동한다. 간에 저장된 글리코겐이 소진되고, 세포들은 지방산을 분해해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케톤체가 생성되어 뇌와 신체 기능을 유지한다.
한 연구에서는 격일 단식을 22일간 시행한 성인들이 초기 체중의 평균 2.5%를 감량하고, 체지방은 4% 줄었으며, 공복 인슐린 수치는 57%나 감소했다. 또한 간헐적 단식은 자가포식(autophagy) 활성화, 노화 지연, 항염증 작용 등을 통해 대사 건강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두 방법의 공통점과 차이점
저탄고지와 간헐적 단식은 서로 다른 접근법이지만, 대사적으로는 유사한 효과를 낸다. 두 방법 모두 인슐린 분비를 감소시키고 지방 연소를 촉진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핵심 차이는 저탄고지가 “무엇을 먹느냐”에 초점을 두고 하루 종일 낮은 인슐린 상태와 케토시스를 유지하는 반면, 간헐적 단식은 “언제 먹느냐”에 초점을 두고 일정 시간 대사 스위치를 작동시킨다는 점이다.
2. 병행 시 기대되는 시너지 효과 ✨
강화된 케토시스와 지방 연소
두 방법을 병행하면 각각의 효과가 증폭된다. 저탄고지 식단으로 이미 케토시스 상태인 몸에 간헐적 단식을 더하면 공복 기간 동안 혈중 케톤체 농도가 더 높아져 ‘더 깊은 케토시스’에 도달할 수 있다. 이론적으로 이는 지방 연소 효율을 크게 향상시킨다.
또한 케토시스 상태에서는 단식이 더 쉬워진다. 일반 식단에서 단식을 시작하면 혈당 저하로 인한 심한 허기, 집중력 저하,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쉽지만, 이미 케톤체를 연료로 사용하는 몸은 이러한 공복 증상에 더 잘 적응한다.
대사 건강 지표의 개선
비만클리닉 전문의들은 당뇨 전단계(프리다이어베틱) 환자들에게 저탄고지와 간헐적 단식을 함께 처방한 결과, 혈당 변동성이 크게 줄고 식이 이행률도 높았다고 보고했다. 특히 복부 내장지방 감소 효과가 두드러져 대사증후군 개선에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
두 방법의 병행은 다음과 같은 대사 건강 지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 인슐린 민감도 개선
- 혈중 중성지방 감소
- HDL 콜레스테롤 증가
- 내장지방(특히 복부지방) 감소
- 만성 염증 수치 감소
- 혈압 안정화
- 안정 시 심박수 감소
3. 주의사항 ⚠️
영양 결핍과 과도한 칼로리 제한
두 방법을 함께 실천하면 식사의 종류와 시간 모두에 제약이 생겨 영양 결핍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장기적인 케톤 식이의 부작용으로 신장결석, 골다공증, 요산 수치 상승 등이 보고된 바 있다.
특히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면 근육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체중 1kg당 약 1g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또한 다양한 식품군 제한으로 인한 비타민, 미네랄 결핍을 방지하기 위해 녹색 잎채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필요시 종합비타민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심혈관 건강 관리
저탄고지 식단에서 포화지방 위주로 섭취하면 LDL 콜레스테롤이 상승해 심혈관 질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올리브유, 아보카도, 견과류, 등푸른 생선 등 불포화지방 위주로 식단을 구성할 것을 권장한다.
(※ 지방이 무조건 안좋은게 아니라 건강한 지방을 먹으면 속이 든든하고 다이어트에 도움되는 것이다)
정기적인 혈액 검사를 통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모니터링하고, LDL 수치가 크게 상승하면 식단 조정이나 의료적 개입을 고려해야 한다.
지속 가능성과 사회적 제약
두 방법을 병행한 식단은 매우 제한적이어서 장기간 지속하기 어려울 수 있다. 실제로 의료 목적으로 케톤 식이를 처방받은 환자들도 꾸준히 지키기 힘들어하는데, 여기에 단식 시간 제약까지 더해지면 중도 포기 가능성이 높아진다.
사회적 식사 자리나 여행 등 일상에서의 제약도 상당하다. 이런 상황에서는 완벽을 추구하기보다 융통성 있게 접근하고, 가끔의 예외를 허용하는 것이 장기 지속에 도움이 된다.
4. 실제 식단 관리 예시 🔍
준비단계
- 건강 상태 점검 – 기저 질환(특히 당뇨, 심장질환, 신장질환)이 있다면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 후 시작한다.
- 단계적 도입 – 두 방법을 동시에 시작하기보다 한 가지를 먼저 적응시킨 후 다른 하나를 추가하는 것이 좋다. (첨부터 욕심부리다가 못참고 폭식하면 도루묵이다)
- 1-2주차 – 탄수화물 섭취량 점진적 감소 (150g → 100g → 50g)
- 3-4주차 – 탄수화물 50g 미만 유지, 케토시스 적응
- 5주차 이후 – 12시간 단식부터 시작해 점차 16시간으로 확장
- 수분과 전해질 관리 – 케토시스와 단식 초기에는 수분과 전해질 손실이 많으므로 하루 2.5L 이상의 물과 함께 소금, 마그네슘 등 전해질을 보충한다.
균형 잡힌 저탄고지+간헐적 단식 식단 구성
16:8 단식 + 저탄고지 조합 예시
- 단식 시간 – 저녁 8시 ~ 다음날 낮 12시 (16시간)
- 식사 시간 – 낮 12시 ~ 저녁 8시 (8시간)
첫 식사 (낮 12시)
- 단백질 – 삶은 달걀 2-3개 또는 닭가슴살
- 건강한 지방 – 아보카도 1/2개, 올리브오일 드레싱
- 저탄수 채소 – 시금치, 브로콜리, 아스파라거스 등
간식 (오후 3-4시)
- 소량의 견과류(아몬드, 호두) 한 줌
- 치즈 조각
- 코코넛 오일을 넣은 블랙커피(선택)
저녁 식사 (저녁 7시까지)
- 단백질 – 생선(연어, 고등어), 소고기, 돼지고기 중 선택
- 지방 – 올리브유, 아보카도 오일로 조리
- 저탄수 채소 – 양배추, 버섯, 파프리카 등
- 허용 범위 내 소량의 베리류(선택)
식단 기본 원칙
- 탄수화물 – 하루 총 20-30g 이내로 제한
- 단백질 – 체중 1kg당 1.2-1.5g 섭취
- 지방 – 나머지 칼로리 요구량을 건강한 지방으로 채움
- 식사마다 저탄수 채소 충분히 포함
- 단식 시간에는 무가당 음료(물, 블랙커피, 차)만 섭취
장기적 성공을 위한 전략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주기적 접근법’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엄격한 저탄고지와 간헐적 단식을 2-3개월 유지한 후, 2주간 탄수화물을 약간 늘리고(50-100g) 단식 시간도 12:12로 완화하는 방식이다. 이런 주기적 완화는 신체가 대사 적응에 빠지는 것을 방지하고 정신적 스트레스도 줄여준다.
또한 운동과의 조합도 중요하다. 저탄고지와 간헐적 단식 중에도 주 3회 이상의 근력 운동은 근육량 유지에 필수적이다. 단식 종료 직후 운동하는 것이 지방 연소에 더 효율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으니 참고하자.
5. 마치며
저탄고지와 간헐적 단식의 병행이 모든 사람에게 적합하진 않다. 이상적인 다이어트는 효과적이면서도 지속 가능해야 한다. 내 상황과 체질에 맞게 두 방법을 조절하거나, 필요하다면 둘 중 한 가지만 선택해 집중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결국 두 방법의 병행은 대사 건강 개선과 체중 감량을 위한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지만, 개인의 건강 상태와 생활 패턴을 고려한 맞춤형 접근이 성공의 열쇠다. 완벽보다는 지속성을, 급격한 변화보다는 꾸준한 습관 형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장기적인 건강과 체중 관리의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