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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할 땐 달리기부터, 하나로 연결된 몸건강과 마음건강

우울한데 달리기라니 왠 뜬금없는 소리냐고요? 정신건강과 신체건강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한쪽이 망가지면 다른쪽도 안좋은 영향을 받게 되고, 한쪽이 회복되면 다른쪽도 덩달아 활력을 얻습니다. 건강 회복에 초점을 맞출 때에는 정신과 신체 두가지 토끼를 같이 잡아야 합니다.

마음이 아프면 몸도 아프다

일이나 사람 때문에 정신적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마음만 상처를 입는게 아니라 몸건강도 따라서 악화됩니다. 전문 용어로는 신체증상장애 라고 하는데요. 어려운 얘기는 다음에 따로 자세히 다루기로 하고 흔히 볼 수 있는 사례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50대 이상에서 주로 발생하던 노인병인 대상포진이 최근에는 20,30대 MZ세대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흔하게 발병하고 있습니다. 특히 회사에서 단기간에 과도한 업무량으로 과로에 시달린 경우, 또는 중요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느라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거나 번아웃이 온 경우에 종종 걸립니다. 

제 주변에서도 대상포진에 걸렸다는 얘기를 간혹 듣는데요. 대상포진이라는 병명을 처음 들었을 때에는 수포같은게 생기는 피부병인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보면 하나같이 최근에 한동안 업무로 인해 야근도 밥먹듯이 하고, 심리적으로 지쳤던 분들이 걸리시더라고요.

이렇듯 현대인에게 건강을 해치는 가장 큰 주범은 스트레스입니다. 몸이 상하지 않으려면 결국 안정된 마음상태를 유지하려는 노력과, 스트레스를 덜 받고 받더라도 잘 해소하는 방법을 찾아야만 합니다.

몸이 아프면 정신도 우울해진다

반대로 몸이 아프면 정신에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신체 질병이나 만성적 고통이 지속되면 뇌건강을 지키는 수호천사였던 미세아교세포가 폭주해서 뉴런을 학살하고 재생을 막습니다.

예전에 한창 의욕에 불타서 날마다 운동을 열심히 하던 중, 자세를 신경 안쓰고 하다가 어깨에 석회가 생기는 부상을 당한적이 있었습니다. 힘을 전달하는 중간에 연결부위가 끊어진 것 마냥 한동안 팔이 안올라갔어요. 오른팔이었는데 밥먹을때 숟가락을 쥐고, 왼팔로 오른손목을 잡고 들어서 입에 넣어야될 정도였습니다.

겪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근골격계 질환이나 부상은 어느날 갑자기 고쳐지지가 않습니다. 정말 오랜기간 서서히 아주 조금씩 회복되다가 사라지지요. 이런 고통과 불편함이 몇 달이나 이어지다보니, 삶의 질이 떨어지고 우울함이 밀려오곤 했습니다.

사람의 몸은 결국 정신이 육체에 깃들어 있는 것이잖아요? 내가 살아가는 그릇인 신체가 병들고 허약해지면, 그 자체로 자존감이 떨어지고 일상의 태도도 소극적으로 바뀌게 됩니다. 육체가 강인하고 튼튼해야 자신감도 뿜뿜 생기고 언제나 당당해지는 것이죠.

힘들다고 몸까지 해하지 마라

가장 최악은 힘든 시기에 스스로를 더욱 망가뜨리는 일입니다. 

가까운 분 중에 한분은 이혼 과정을 겪으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술을 입에도 못대던 분이 맨정신으로 버티지 못하니 술에 의존하게 되었고 날마다 주량의 한계까지 마시곤 했습니다. 술은 많이 마시면 느는데 나중에는 소주 한병까지 마시게 되더라고요.

그게 건강해진 것이었을까요? 주량이 늘어서? 그분은 결국 암 선고를 받고 수술까지 했습니다. 암은 수술한다고 끝이 아닙니다. 수 년간 이어지는 지독한 항암치료, 언제든 재발할 수 있는 불안감. 그리고 완치가 됐다해도 원인 불명으로 체질이 바뀌고 몸상태가 이상해지는게 일상다반사라고 하더군요. 고혈압 판정을 받다가 저혈압으로 어지러워서 쓰러지고 실려가기도 하고, 원래는 추위라면 질색하는 체질이었는데 항암치료 이후엔 땀을 엄청 흘리면서 더위를 못견디게 되기도 하고요.

아무리 스트레스를 받아도, 아무리 힘들어도 그것을 내 몸을 망가뜨리면서 풀어서는 절대 안됩니다. 이것도 옳은 방법은 아니겠지만, 차라리 나를 힘들게 한 그 상대방에게 짜증을 내던지 그 사람도 힘들게 하는게 낫지 혼자 떠안고 몸까지 해하는 것은 결국 본인만 무지막지한 손해입니다.

저도 한때는 정말 죽고 싶은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요, 끓어오르는 분노를 못견디면 물건을 찬다던지 주먹으로 단단한 벽이나 기둥을 쾅쾅 친다던지 머리로 박치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마치 우리에 갇혀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는 동물들이 보이는 자해행동처럼요.

아니면 위에 얘기한 분처럼 몸속에다 술을 퍼붓기도 했습니다. 저는 원래 주량이 꽤 되는지라 이런때는 소주 세병이 넘게 마시기도 했으니 그야말로 퍼부엇다는 표현이 딱이겠네요. 그런 방법을 통해 제가 힘든 시기를 극복했을까요? 전혀 아닙니다. 오히려 몸까지 망가지고 나락에 빠져 허우적대는 시간만 늘어났었죠.

혼자 술쳐먹고 궁상떨고 있으면 누가 위로해주고 토닥여주나요? 힘들구나 하고 알아주나요? 세상 누구도 나에게 관심이 없습니다. 아무리 가까운 그 어떤 사람조차도요. 자기 자신밖에 없습니다. 혼자 떨쳐내고 일어나서 다시 살아가던가, 그냥 이대로 못버티고 가라앉아 뒈지던가 둘 중 하나라고 생각했습니다. 모든건 스스로 짊어지고 가야하는게 인생입니다.

정신이 망가지고 못견뎌서 몸을 해하고, 몸상태가 안좋아지면 다시 정신이 우울해지고…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낸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해결방법 : 일단 달리기

그냥 나가서 뛰었습니다. 잠시 조깅을 한 정도가 아니라, 한시간이 넘도록 달리기를 했습니다. 숨이 턱까지 차서 도저히 못버티면 잠시 걸으며 쉬고 또 달리기. 그렇게 하다보면 10km씩 뛸 수 있습니다. 사람이 하면 다 되더라고요.

처음에는 그렇게 뛰면서 이러다 그냥 심장이 멈춰서 한번에 죽는것도 나쁘지 않겠다, 이런 생각까지 했었어요. 그러다 나중에는 이정도 뛸 수 있다는 것에 약간의 뿌듯함도 생기고, 좀 더 기록을 올리고 싶다는 욕심도 생기더라고요. 죽지못해 뛰던것이 죽기살기로 열심히 뛰는걸로 바뀐 겁니다.

그렇게 뛰고난 다음날은 몸이 나른하지만 이상하게 하루종일 정신이 멀쩡하고 맑았습니다. 정신이 또렷하니 뭘 해도 뚝딱 처리했고 자신감이 붙었죠. 그래요.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마음의 큰 상처를 받거나, 힘들어서 죽고싶을 때. 모든걸 실패한 순간. 이 때 당장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은 내 몸뚱아리 하나 뿐입니다. 나를 다시 살리는 길은 이 몸뚱아리 하나를 잘 굴려서 일어나는 방법 뿐이라는 겁니다. 마지막 카드인 내 소중한 몸을 혹사시키고 진흙탕에 굴리지 마세요. 상처받은 마음이 나이듯이, 이 몸도 또한 나예요.

운동으로 컨디션을 회복하고, 공복의 뿌듯함을 느껴보다가 건강한 음식을 적당량 챙겨먹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면서 개운함을 느껴봅니다. 그렇게 조금씩 회복된 후 좋은 사람들을 찾아서 만나고 다시 일어서서 도전하는 겁니다.

자가면역 문제가 있는 환자들은 우울증까지 앓을 확률이 높고, 또 우울증 환자도 자가면역 장애가 생길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몸건강과 뇌건강이 별개가 아니라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반증이지요. 이 악순환을 끊어내는 고리는 바로 달리기에서 시작됩니다. 아주 중요하고 간단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부분입니다.

기분이 울적하고 우울증이 찾아올 것 같은 때, 달리기로 몸부터 활력을 불어넣고 정신까지 회복하도록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제가 직접 경험해본 것을 사실대로 이야기해 드리는 부분입니다. 정신과 상담하고 약처방 받는 것보다 그냥 운동을 빡세게 하고 스스로 뻠삥을 시키는 것이 효과가 더 확실했거든요.

돈의 속성 저자이신 김승호 회장의 어록과 함께 글을 마칩니다.

실패했다고 해서, 술 먹고, 담배 피고, 폭식하고,
이상한 사람 만나고 그러지 마세요.
내 인생 전체를 탕진한다는 듯한 태도를 갖지 말라는 거에요.
실패는 성공을 위해 무조건 지나가야 하는 ‘관문’같은 겁니다.
그러니 다시 일어나세요. 그리고 성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