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부 함몰 (Pectus excavatum) , 다른 말로 오목가슴 (sunken chest) 이라고 부르는 이 증상의 정의는 흉벽이 움푹하게 파인 것이다.
chest wall, 흉벽이라는 것은 말그대로 가슴 흉부의 벽 즉 앞쪽 몸통을 말한다. 옆에서 봤을때 곧지 않고 어디가 움푹하게 파여서 들어갔다는 뜻이다. 움푹하게 파인 부분은 보통 가슴의 중심부이거나 좀 더 한쪽에 치우쳐져 있을 수 있다.
오목가슴의 진단
오목가슴은 태어날 때부터 가슴의 명치부가 함몰되어 있거나 사춘기때 자라면서 발달되기도 한다. 함몰 증상은 급속 성장기에 더욱 심각해지거나 확연하게 뚜렷해질 수 있다.
사춘기 이전에 조기 소아외과 검진을 통해 아이가 자라면서 증상이 어떻게 발달할지, 언제 치료하는 것이 최적일지에 대한 소견을 얻을 수 있다.
흉부 함몰의 문제는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먼저 심미적인 관점이다. 외관상으로 보기 흉해서 환자 본인에게 자신감 결여나 스트레스를 주게 된다.
두번째는 심장과 폐를 눌러서 기능적인 문제를 유발시키는 경우도 있다. 진단을 통해 기관의 이상까지 초래하는 경우에는 적절한 치료가 요구된다. 흉부 함몰의 진단 테스트에는 여러가지 검사 방법이 포함된다.
- 흉부의 엑스레이, MRI 또는 CT 촬영
- 3D 이미지
- 심장 초음파 심전도
- 폐 기능 검사
- 알러지 패치 테스트
오목가슴 치료방법
진공벨
경증에서 중증 수준의 오목가슴은 진공벨 접근방법과 집중 운동요법을 통해 개선될 수 있다. 진공 벨은 경증 및 중증 환자를 위한 비수술 치료 선택지이다. 비수술 요법이지만 병원 전문케어팀의 감독하에 사용한다.
환자의 가슴에 진공 벨을 부착하고 음압으로 진공을 형성한다. 이 때 함몰된 환자 명치부의 흉골 뼈가 들어올려진다. 규칙적으로 하루 두세번씩 최대 두시간 정도까지 사용한다.
습관적으로 체형을 바꾸는 방식이기 때문에 몇 달이 소요될 수 있으며, 안정성 있는 교정을 위해선 최대 2년까지 소요될 수 있다.
너스바 수술
가장 일반적인 오목가슴에 대한 외과적 시술 방법이다. Nuss는 이 시술을 개발한 의사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최소 침습적인 수술로, 가슴 양쪽에 작은 절개를 하고 함몰부 하단에 금속 지지대를 삽입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삽입해놓은 금속바에 의해서 함몰부의 뼈를 지탱하여 서서히 들어올려지도록 교정하는 방식이다. 삽입한 금속바는 일반적으로 2~4년 정도의 교정기간을 거친 후 다시 전신마취 수술을 통해 제거한다.
수술 방법은 아래 동영상으로 자세하게 볼 수 있다.
보기만 해도 무시무시한 수술임을 알 수 있다. 어디 교통사고로 뼈 크게 다쳤을 때 쇠막대기 넣는 그런 수술과도 같다. 수술 자체도 위험하고 수술후에도 후유증이 쉽게 발생할 수 있는 고난이도로 보인다.
너스바 수술 부작용
아니나다를까 대충 검색해봐도 꽤 많은 합병증이 발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수술은 우리나라에서는 큰 대학병원에서나 할법한 수준인데,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의 논문을 보면 이런 내용이 있다.
이정도면 합병증이 1/5꼴로 발생한다는 건데 무서워서 할 수 있을까… 경증이거나 숨쉬는데 문제 없다면 운동하고 사는게 나을것 같고, 정말 심장과 폐가 압박되어서 신체기능에 지장을 주는 심각한 경우에만 어쩔 수 없이 수술을 해야할 듯 하다.
아래 블로그에는 너스바 수술을 두 번이나 한 분이 써놓은 후기도 있다. 여기에서도 기흉이 생겨서 한동안 고통스러웠다는 내용이 있다. 합병증이 아니더라도 몸 속에 금속 막대가 들어가는 대수술이라 한동안 통증으로 괴로워 해야하는 부분이 있다.
이러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생각해보면, 너스 시술이 심각한 오목가슴을 치료하는데 사실상 유일한 대안이긴 하지만 리스크를 잘 검토하고 수술을 결정하여야 겠다.
<너스바 삽입수술의 주요 부작용>
- 고통이 한달 또는 그 이상 지속될 수 있음
- 삽입한 금속바의 위치 이탈 (ㅎㄷㄷ)
- 폐주위 액체고임 또는 외상성 기흉
- 수술 도중 심장이나 폐의 손상
- 교정 후에 흉부 함몰이 재진행 되는 경우
너스바 수술 자주묻는 질문
그 밖에 너스수술과 관련해서 고려대학교 오목가슴 클리닉에 올라온 주요 QnA 답변 중에서 일부를 가져와 봤다.
❓성인은 너스수술이 불가능한가?
가능하지만 수술의 난이도가 매우 높아진다. 성인은 골격이 굳은 상태라 잘 펴지지도 않고 무거워서 들어올리기가 어렵다. 기본적으로는 성장기때 너스바로 뼈가 자라는 방향을 교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방울토마토 심을때 막대기로 줄기가 타고 올라가도록 해주는 것처럼…
또 성인은 수술 후에도 통증이 더욱 심하고 회복에 필요한 기간도 길다. 합병증의 발생 확률도 높아진다. 최소 1개월은 육체활동이 제약되며 3개월은 지나야 편해진다고 보면 된다. 어른이 되어서 너스 수술을 고려한다면 이러한 부분을 충분히 고민한 후 결정해야 한다.
❓수술없이 운동으로 오목가슴을 고칠 수 있나?
고칠 수 없다. 운동은 근육 발달은 가능하지만 우리몸의 뼈, 골격 자체를 교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특히 이미 자란 후라면 더더욱.
이부분은 맞는 말이지만 지난번 어깨 넓어지기 논란에서도 알아봤듯이 보이는 체형, 눈바디를 위한 것이라면 운동으로 어느정도 커버는 될 것이다.
완전히 뼈 자체를 교정하려면 너스수술 외에는 노답이라는 얘기인데, 이미 성인 될때까지 오목가슴으로 큰 무리없이 살아온 사람은 당장 숨 못쉬는거 아니면 그냥 살아야 할 듯 하다. 수술 리스크가 짊어지기에는 너무 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