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쿠에는 프랑스 태생으로 자기암시요법의 창시자입니다. 자기암시란 상상을 다루는 기술인데요.
우리는 스스로 의지를 갖고 생각하고 행동한다고 여기지만 실은 무의식의 상상에 지배받아 생각도 행동도 결정됩니다. 이러한 무의식에 씨앗을 심고 강하게 뿌리내리도록 키우면 비로소 자신과 미래를 바꿀 힘을 얻게 됩니다.
간절히 바라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 같은 허무맹랑한 소리가 아닙니다. 오히려 뇌과학에 근거한 철저히 논리적인 수행법에 가깝습니다.
매일 루틴을 짜서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식단관리하면 몸이 건강해지듯, 꾸준한 자기암시 수행을 통해 마음과 정신, 소위 강력한 멘탈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에밀 쿠에란 사람에 대해 알아가다 보니 얼마 전 읽은 박세니 씨의 책이 떠올랐는데요.
책에 자기최면을 걸어야 한다고 주구장창 설명하는데, 아래에 나올 널빤지를 비롯해 책의 내용 중 상당부분은 에밀 쿠에의 얘기를 그대로 인용한 것이더군요 (…)
아무튼 이러한 무의식에 의해 사람은 두 가지로 나뉩니다. 마음 속에서 패배의식에 찌들어 아무것도 할 엄두도 못내는 사람.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무슨 일을 하던 당연히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즐겁게 임하는 사람.
누가 오늘과 다른 내일을 맞이하고 점점 성공에 가까워질지는 자명한 사실이겠죠?
널빤지 실험과 플라시보 효과
당신앞에 폭 30cm에 길이가 10미터인 널빤지가 있습니다. 땅바닥에 놓인 이 널빤지의 한 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건널 수 있을까요?
당연히 별 문제없이 건널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이 널빤지를 높이가 같은 두 빌딩 옥상에 걸쳐놓으면 건널 수 있을까요? 이번에는 발을 헛디뎌서 떨어지면 죽는 것이죠. 선뜻 발을 내딛기 어려울겁니다. 마음이 불안하고 떨리니 다리가 후들거리고 더욱 건너기 어렵게 되지요.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왜일까요? 바로 상상 때문입니다. 땅에 놓여있을 때에는 갈 수 있다고 상상하고 공중에 놓여있을 때에는 할 수 없다고 상상합니다.
할 수 없다고 상상하면 의지는 스스로를 나아가지 못하게 만듭니다. 높은 곳에서 유리창 청소를 하거나 지붕을 고치는 사람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일이니까 당연히 해야하는 것이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하는 것이죠.
플라시보 효과라는 말은 워낙 유명해서 다들 아실 텐데요. 가짜약을 주면서 진짜 약인 것처럼 얘기해 주었는데 마치 치료효과가 있는 것처럼 몸상태가 호전되는 것을 말합니다. 이와 반대로 노시보 효과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을 들으면 실제로 세 배나 높게 부작용을 경험하게 된 경우를 말하는데요.
몸속에 병이 있는데 플라시보 효과로 진짜 치료될 수도 있지만 기분만 그렇게 느낄수도 있죠. 하지만 노시보 효과의 경우는 마음부터 불안해지고 부정적이 되면 몸상태에 영향을 미치고 정말로 부작용이 일어날 가능성을 크게 만들어 버립니다. 즉 우리 몸과 마음은 긍정적인 변화보다 부정적인 변화로 쉽게 치닫을 수 있다는 거에요. 그래서 마음관리 자기암시가 중요합니다.
상상은 언제나 의지를 이긴다.
사람들은 의지로 스스로를 제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의지는 상상에 끌려다니는 꼭두각시에 불과합니다. 무의식 속의 상상에 닿아서 바꾸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의식의 영역에서 사는 나도 바뀔수가 있습니다.
자기암시 연습 방법
자기암시란 스스로에게 생각이나 의도를 주입시키는 것입니다. 무의식 속에 깊게 뿌리내리도록 반복해서 강하게 주문을 거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줄곧 이 방법을 사용하며 살아 왔습니다.
이런 것이 생겨나고 저런 것이 사라질 것이다.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다.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이런 끊임없는 상상중에 무의식이 암시를 받아들여서 자기암시가 이뤄지면 생각한 일들이 실현됩니다. 자기암시에는 의지를 개입시키면 안됩니다. 철저하게 무의식 속에 심는것을 목적으로 해야 합니다.
자기암시는 이에 대한 믿음이 강할수록 원하는 효과가 빠르고 강하게 나타납니다. 앞서 말한 플라시보 효과의 경우에도 이에 대한 믿음이 강한 실험군에서 더 높은 결과를 보였습니다. 최면, 자기암시, 긍정확언 이런게 다 무의식을 변화시킨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는 일맥상통하는 것이죠. 이게 가능할 것이라는 믿음이 확고할 수록 높은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자기암시 연습은 자기전이나 일어난 직후가 가장 효과적입니다. 누워서 또는 일어나 앉아서 차분한 목소리로 천천히 반복적으로 말합니다. 편안한 자세로 근육을 이완시키고 반복해서 말합니다.
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특정한 문제를 구체적으로 떠올리지 않고 전체적으로 모든게 좋아진다고 생각하며 집중합니다. 무의식이 그 말을 기억하도록 하여 모든 면에서 점점 효과가 나타나도록 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나면 때와 장소 기분에 상관없이 반복적으로 합니다.
몸이나 마음에 이상이 느껴지면 즉시 증세가 사라질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얘기해봅니다. 조용한 곳에서 편안한 자세로 혼자 앉아서 이마에 손을 대고 사라진다 사라진다 사라진다, 말해 봅니다.
자기암시는 의지를 가지고 노력해서는 안됩니다. 의지를 버리고 반드시 상상으로 해야합니다. 여기서 상상하라는 것은 노력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무의식에 주입하려는 노력을 말합니다.
인간의 능력중 가장 위대한 것은 의지가 아니라 상상이니까요.
김영하 : 인간의 행동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신념보다
무의식 속에 가지고 있는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는 믿음에 의해 좌우된다.
꼭 해야지 할 수 있어 라고 의지를 가져도 금새 시들해집니다. 우리가 작심삼일을 반복하며 실패하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긍정적이 되어야지 백날 다짐해도 여전히 부정적 생각이 떠오른다면 지금 필요한 것은 바로 자기암시입니다.
무의식의 상상에 변화할 자신의 모습을 심어서 그냥 그대로 되도록 만들면 됩니다. 나 스스로가 그렇게 되고자 움직이도록 머리속에 프로그래밍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