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에서는 여름마다 e-프리퀀시 라는 스티커모으기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션음료를 포함해 스티커를 17개 모으면 스타벅스 굿즈를 신청할 수 있는 행사입니다.
프리퀀시 스티커를 다 모았다고 해도 정작 굿즈 신청이 티케팅마냥 매우 어려워서 치열한 경쟁이 필요했지요.
그런데 이렇게 어렵게어렵게 받은 스타벅스 서머 캐리백 증정품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되어 전량회수한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되었어요.
사건 경위
먼저 서머캐리백 발암물질 검출 사건의 경위를 타임라인에 따라 짤막하게 소개한다면 이렇습니다.
2022년 5월말
스타벅스 측은 캐리백 제품 이취 원인파악 과정에서 유해물질이 첨가되지 않았다는 결과를 확인
제조사 시험성적서 첨부자료에 폼알데하이드 포함되어 있었으나 이를 인지하지 못함
2022년 7월초
한 네이버 블로그에서 스타벅스 캐리백에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된다는 주장이 올라옵니다.
(그 원글이 어딘지 찾아서 성지순례 다녀왔더니 여기더군요.)
스타벅스 측은 공급사에 사실확인을 요청, 3개 테스트 기관에 시험진행한 것을 확인 → 이 블로그글 이슈된 후에 테스트를 추가 실시했다는 것인지, 예전에 테스트했던 결과를 이제 확인했다는 것인지는 정확하게 써놓지 않아서 불분명함
2022년 7월말
테스트 결과의 재확인을 위해 샘플을 국가공인기관에 직접 검사의뢰 : 국가기술표준원, 한국소비자원
검사결과 폼알데하이드 검출
- 개봉전 제품 외피 : 284~585mg/kg (avg. 459mg/kg)
- 개봉전 제품 내피 : 29.8~724mg/kg (avg. 244mg/kg)
- 개봉2개월 경과제품 외피 : 106~559mg/kg (avg. 271mg/kg)
- 개봉2개월 경과제품 내피 : 미검출~23.3mg/kg (avg. 22mg/kg)
안전관리법 기준
- 몸에 직접 착용하는 외의류 및 침구류의 경우 300mg/kg 기준
- 착용하지 않는 가방, 쿠션, 방석, 커튼 등은 기타 제품류로 분류하여 유해 물질 안전 요건 대상이 아님
- 캐리백도 기타 제품류라 법적인 제한기준 적용은 받지 않음
2022년 8월초
정상 용도로 캐리백을 사용시 이상 없을 것으로 사료되나 고객분들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기에 사과문을 공지하고 교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발표.
음 내용을 쭉 보다보니 의아했던 점은 최초 캐리백 제작업체의 시험성적서에 이미 검출내용이 있었는데 인지하지 못했다는 부분입니다.
회사에서 화학관련 업무를 해보셨거나 제품 외주를 줘봤다면 알겠지만 납품시에 품질 테스트 성적서를 동봉하게 되는데요. 이걸 못봤다? ㅋㅋㅋㅋ 몰랐다? ㅋㅋ…
나중에 욕먹으니까 사과문 게재하면서 어떻게든 앞부분을 자연스럽게 말 맞추기 위해 그렇게 설정한 것인지… 아니면 정말 담당자가 마케팅만 알고 이런 품질은 모르는 사람이 맡아 진행해서 성적서가 모야? 이러고 보지도 않았던 것인지 알 수 없네요.
애초에 이 캐리백 제품에 이취 (비정상적인 이상한 냄새) 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조사까지 했다고 하면서 그러면서 유해 물질이 첨가되어 있지 않다는 것까지도 확인을 했는데 시험 성적서에 폼알데하이드 검출내용이 버젓이 들어있는 것은 인지하지 못했다? 제 상식으로는 뭔가 잘 납득이 안가는 해명이긴 합니다.
보상 대책
아무튼 우린 폼알데하이드 있는지 몰랐었고 있어도 기준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고객님들의 눈높이에 부응하기 위해 스타벅스는 굳이 안해도 되지만 ‘자발적’ 리콜까지 해주기로 결정합니다.
서머캐리백 보상대책을 2줄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① 캐리백 실물은 반납시 무료음료쿠폰 3장으로 교환해줌
② 위와 별개로 캐리백 수령이력 있다면 대체굿즈 또는 3만원으로 추가 지급
즉 이미 받은 캐리백은 폼알데하이드 제거해서 알아서 쓰던지 아니면 반납하고 음료쿠폰 3장 받던지 하면 되고요. 대체굿즈 또는 리워드 카드 3만원권 중에서 선택해서 또 받으면 됩니다.
🔺 기존에 수령한 서머캐리백 실물은 무료음료쿠폰 3장으로 교환을 희망할 시 매장으로 가져가셔도 되고요, 아니면 어플에서 택배수거 신청 내용을 확인해서 신청해도 됩니다.
집앞에 내놓으면 와서 찾아가니 굳이 들고 매장 안가도 되고 그게 편할수도 있겠네요.
대체상품은 대체굿즈인 데스크 모듈 3가지 색깔중 하나 또는 스타벅스 리워드카드 3만원 중에서 고를 수 있습니다.
캐리백 수령한 아이디로 어플에서 신청하게 되고요, 캐리백을 여러개 수령했다면 개수만큼 대체상품을 신청하면 됩니다.
대체굿즈가 그닥 마음에 들지 않아서 리워드카드 3만원으로 신청을 하였습니다. 뉴스에 보니 데스크 모듈 신청자와 리워드카드 3만원 신청자의 비율이 3:7 정도로 3만원 신청한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하네요.
🔺 대체 굿즈인 스타벅스 데스크 모듈의 제품구성은 이러한데요. 별로 땡기지가 않죠?
와 이거 갖고싶다 하는 스타벅스만의 독특한 감성도 안느껴지고 그다지 실용성도 없어 보이는 돈주고 산다고 하면 고개를 갸웃할 좀 쓸데없는 상품인거 같습니다.
펜꽂이랑 무선충전기 정도나 쓰지 페이퍼클립, 컵받침, 거치대 이런거는 사무실에서 쓸 일도 없어가지고… 심지어 무선충전기는 고속도 아닙니다 ㅋㅋㅋ 무쓸모…
폼알데하이드란?
스타벅스 캐리백 발암물질 검출로 논란이 된, 폼알데하이드란 어떤 유해물질일까요?
이게 뭐길래 이 난리가 난 것인지 간단히 찾아보았습니다.
메탄알(methanal) 이라고도 하는 폼알데하이드 또는 포름알데히드는 자극성이 강한 냄새를 띈 기체상의 유기화합물질입니다.
색이 없고 강한 냄새만 나며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이라서 공기중으로 쉽게 날아가는 성질을 가졌습니다. 햇빛에 의해 쉽게 분해됩니다.
사람이나 식물의 대사과정 중에서도 발생되는 자연적인 물질이기도 합니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이렇게 미량의 자연발생 성분이 아니라 인공적으로 합성되었을 경우입니다.
새 옷, 새집이나 압축목재로 만든 가구, 페인트, 플라스틱 용기, 담배연기, 자동차 배출가스 등에 포함되어 있고요. (아… 그동안 새로 산 옷도 빨지도 않고 냅다 입어왔었는데 앞으로는 꼭 한번 세탁을 한 후 입도록 해야겠네요…)
목재 접착제와 도장/도료 등에 많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흔히 우리가 새집 증후군 이라고 알고 있죠. 환기 시키고 피톤치드 뿌리고 하는 이유입니다. 폼알데하이드는 우리 몸에 흡입하게 되면 폐, 눈, 코, 입에 자극을 줍니다.
가슴압박 이라던지 숨가쁨, 천식과 같은 증상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한, 폼알데하이드는 발암 물질이므로 가급적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합니다.
농도(ppm) | 발생증상 |
0.01~0.16 | 눈자극 최저값 |
<0.04 | 신경조직 자극시작 |
0.05~1.0 | 냄새 느껴짐 |
0.08~1.6 | 눈,코 자극 |
0.08 | WHO, 일본 기준 |
0.1 | 독일 기준 |
0.25~0.33 | 호흡장애 시작 |
0.5 | 목자극 최저값 |
2~3 | 눈 찌르듯 아픔 |
10~20 | 심하게 눈물남 |
>30 | 생명위험 독성폐수종 |
그런 경우는 거의 없겠지만, 측정기 상한치인 50ppm 이상일 경우 폐염증, 구토나 설사를 유발할 수도 있고 심각한 경우 급성 중독증상으로 사망에 이를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스타벅스 서머캐리백에서 폼알데하이드 발암물질 검출을 최초 이슈한 블로그 글에 보면 15분 측정모드로 1ppm 측정치 초과가 나왔다고 하였습니다. 위 표에서 왠만한 기준치를 다 상회하는 매우 큰 수치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아마 2~3 : 눈찌르듯 아픔 이정도에 거의 근접한 수준이 아니었을지 ㅎㄷㄷ…
스타벅스 측에서 공개한 검사 결과에 보면 수백mg/kg 정도의 수치인데 보통 단위환산을 보면 mg/kg = ppm 이라고 나와있으나 이 경우에 그대로 수백ppm이라고 환산하기는 어려울 듯 하고요.
측정방식이 비접촉 공기질 측정과 아니면 시료 추출해서 하는 방식 등의 차이가 있을거 같습니다. mg/kg 으로 표시하는 경우 위에 안전관리법상 기준인 300이 기준치라고 보시면 되고 ppm 으로 표시하는 경우 0.1이 기준치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