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 (WHO) 산하의 국제암연구소 (IARC)에서는 인체에 발암을 유발하는 물질들을 연구하여 발표하고 있습니다. 유해성에 따라 총 4가지 그룹으로 구분되는데요. 각각의 그룹이 어떤 의미인지, 속하는 물질은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발암물질 그룹 분류의 의미
먼저 주의하셔야 할 점이 있습니다. IARC에서 분류하는 발암물질 분류 기준은 한국 언론에서 떠드는 것과는 의미가 조금 다릅니다. 뉴스를 보면 1급 발암물질이라는 식으로 표현을 하는데요. 유해성이 더 심한 안좋은 것과 덜 심한 안전한 것으로 1등급 2등급 3등급 이렇게 나누는 것이 아닙니다.
영어 원문을 보면 Group이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즉 ‘급’이 아니라 ‘군’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룹별 차이는 역학 관계를 의미합니다. 인체에 발암 영향을 미치는 것이 연구를 통해 증거가 확보되었는가로 나눕니다.
그룹 1 : 인체에 발암을 일으키는 물질
연구를 통해 사람에게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증거가 충분히 확보되었을 때 1군으로 분류합니다. 예외적으로 사람에 대한 증거는 충분하지 않으나 실험 동물에서 강력한 증거가 나타났고, 사람에게도 동일한 메커니즘이 작용할 것으로 보일 때에도 1군으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초미세먼지에 의한 대기 오염도 1군으로 분류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룹 2 : 동물 실험결과 있는 경우
이 그룹은 인간에서의 발암 유발 증거는 충분하지 않지만, 실험 동물을 통해 발암성이 확인된 경우 분류합니다. 2군은 다시 2A와 2B로 나뉩니다.
그룹 2A
인간에 대한 인과관계는 증거가 제한적이지만 실험 동물에서 발암유발 증거가 충분한 경우 사용합니다. 동물 실험에서 확보한 강력한 증거가 있고 사람에게도 작용할 것으로 예상될 때에 포함되기도 하는데, 이 경우는 작용의 영향도를 고려하여 그룹1 또는 그룹2A 중에 선택합니다.
그룹 2B
인간에 대한 증거는 불충분하고 동물 실험에서의 증거가 충분한 경우 사용합니다. 실험적 증거가 충분하지 않더라도 관련 자료나 추정되는 메커니즘에 의해서 분류할 수도 있습니다.
그룹 3 : 발암성 분류가 어려운 물질
인간에게 발암을 유발한다는 증거가 충분하지 않은데, 실험 동물에서의 결과도 부족할 때 사용합니다. 또는 실험 동물에서는 발암 유발이 매우 확실하게 입증되었으나, 사람에서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강력한 증거가 있는 경우에도 이 그룹에 분류되기도 합니다.
3군에 속한다고 안전성을 입증받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때때로 이 물질에 대한 노출 정도가 널리 퍼진 경우에는 기존의 해석과 다른 데이터가 나타날 수 있어서 추가적인 연구를 요합니다.
그룹 4 : 발암 가능성이 낮은 물질
인간과 동물 실험에서 발암성 증거가 없는 물질들에 대해 사용합니다. 인간 증거는 부족한데 동물의 경우 영향성이 없다고 확인된 경우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증거가 부족하지만 일관된 자료의 논리가 강력한 경우도 이 범주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국제암연구소에서 발표하는 발암물질의 그룹 분류 기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현재 어떤 물질들이 등급을 부여받은 상태인지 최신 기준은 세계보건기구 사이트의 분류 목록 페이지를 방문하여 검색해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