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럽 HPV 백신 접종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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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HPV 백신 접종이 확대되는 가운데, 정작 ‘의무’로 지정한 국가는 극소수다. 호주, 영국, 미국, 캐나다 등 서구권 주요국들의 가다실 접종 정책을 국가별로 비교하고, 한국의 현행 제도와 무엇이 다른지 핵심만 짚어본다.


서구권 HPV 백신 접종 현황과 의무화 여부

HPV – 인유두종바이러스. 자궁경부암의 약 70%를 유발하는 주범이다. 2006년 가다실이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이후, 전 세계 148개국이 국가예방접종 프로그램에 HPV 백신을 포함시켰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구분이 필요하다.

‘무료 제공’과 ‘의무 접종’은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대부분의 서구 선진국들은 HPV 백신을 국가 프로그램에 포함해 무료로 제공하지만, 실제로 법적 의무로 규정한 곳은 손에 꼽을 정도다. 왜 그럴까?

▲ HPV는 성접촉을 통해 전파되어 학교 내 일상적 접촉으로는 감염되지 않음 ▲ 백신 효과가 나타나는 시점이 수십 년 후여서 즉각적인 공중보건 위협으로 인식되지 않음 ▲ 부모의 의료 결정권과 종교적 신념에 대한 존중

이런 이유로 홍역이나 소아마비처럼 강제성을 부여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미국 HPV 백신 학교 입학 의무화 현황

미국은 연방 차원의 백신 의무화 정책이 없다. 각 주(州)가 독자적으로 결정하는 구조다.

현재 HPV 백신을 학교 입학 조건으로 요구하는 지역은 단 4곳뿐이다 – 버지니아주, 로드아일랜드주, 워싱턴 D.C., 푸에르토리코. 미국 50개 주 중에서 고작 2개 주만 의무화를 시행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마저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버지니아주는 2007년 도입 당시 여아만 대상으로 했고, 부모가 단순히 서명만 하면 면제받을 수 있는 ‘opt-out’ 조항을 포함했다. 워싱턴 D.C.도 마찬가지로 광범위한 거부권을 인정한다.

지역도입연도대상면제조항 특징
버지니아2007여아만부모 서명만으로 면제 가능
워싱턴 D.C.2009남녀 모두광범위한 opt-out 허용
로드아일랜드2015남녀 모두엄격한 면제 기준
푸에르토리코2017남녀 모두행정규정으로 도입

로드아일랜드가 유일하게 엄격한 면제 기준을 적용하며, 도입 후 남아 접종률이 1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PMC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느슨한 opt-out 조항이 있는 버지니아와 D.C.의 접종률은 전국 평균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유럽 국가들의 HPV 백신 정책 비교

유럽연합 27개국 중 26개국이 남녀 청소년 모두에게 무료 HPV 백신을 제공한다. 불가리아만 여아에게만 무료 접종을 지원하는 예외적인 경우다.

그렇다면 의무화는 어떨까?

HPV 백신을 법적 의무로 규정한 EU 국가는 없다.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폴란드 등 10개국이 홍역, 디프테리아 같은 다른 백신들은 의무 접종으로 지정해놨지만, HPV는 ‘권장’ 수준에 머물러 있다.

접종률 차이는 상당하다. 아이슬란드, 포르투갈, 노르웨이는 이미 90%에 근접한 반면, 프랑스, 불가리아, 그리스는 50% 미만이다. 2024년 연구에 따르면 유럽 22개국 평균 접종률은 62.2%로, WHO가 제시한 2030년 목표치 90%에 크게 못 미친다.

왜 이런 격차가 발생할까?

학교 기반 프로그램의 유무가 결정적이다. 영국, 스웨덴, 덴마크처럼 학교에서 직접 접종하는 국가들은 80% 이상의 높은 접종률을 기록한다. 반면 의료기관 방문을 요구하는 국가들은 접근성 문제로 접종률이 낮아진다.

프랑스는 2023-2024학년도부터 중학교 1학년생 대상 학교 접종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뒤늦은 변화지만 접종률 개선 효과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호주, 영국, 캐나다의 접근 방식

호주는 HPV 백신 정책의 선두주자다. 2007년 세계 최초로 국가 프로그램을 도입했고, 2013년부터 남아까지 확대했다. Year 7 – 한국으로 치면 중학교 1학년 –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무료 접종을 제공한다.

의무는 아니다. 하지만 학교 기반 시스템의 편의성 덕분에 접종률이 80% 이상을 유지한다. 26세까지 무료 캐치업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영국도 비슷한 모델을 채택했다. 2008년 여아 대상으로 시작해 2019년부터 남아로 확대했다. 2023-2024학년도부터는 1회 접종 스케줄로 전환했다. Year 8 학생들이 주 대상이며, 학교 면역서비스팀이 직접 방문해 접종한다.

캐나다는 연방 국가 특성상 주마다 정책이 다르다. 모든 주와 준주에서 학교 기반 무료 접종 프로그램을 운영하지만, 대상 학년이 4학년부터 7학년까지 다양하다.

  • 온타리오 – 7학년 무료 접종
  • 퀘벡 – 4학년 1회 접종 (2024년부터 단일 용량 도입)
  • 브리티시컬럼비아 – 6학년 무료, 26세까지 캐치업 가능

흥미로운 점은 세 국가 모두 ‘의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높은 접종률을 달성했다는 것이다. 강제가 아닌 접근성과 편의성이 답이었다.


한국 HPV 백신 정책과 서구권 비교

한국은 2016년 6월 HPV 백신을 국가예방접종사업에 포함시켰다. 현재 12~17세 여성 청소년은 무료로 가다실 4가 또는 서바릭스 2가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다. 18~26세 저소득층 여성도 지원 대상이다.

문제는 여기서 드러난다.

첫째, 남성은 국가 지원 대상이 아니다. OECD 38개국 중 37개국이 HPV 백신을 NIP에 포함했는데, 그중 대다수가 남녀 모두에게 무료 접종을 제공한다. 한국 남성 청소년의 HPV 접종률은 0.3%에 불과하다. 여성 68%와 비교하면 극단적인 차이다.

둘째, 가다실 9가는 지원되지 않는다. 한국 여성에게 특히 많이 발견되는 HPV 52형과 58형을 예방하려면 9가 백신이 필요한데, 현행 NIP에서는 4가까지만 무료다. 9가를 맞으려면 약 60만 원의 비용을 자비로 부담해야 한다.

셋째, 학교 기반 접종 시스템이 없다. 호주나 영국처럼 학교에서 단체로 접종하는 프로그램이 부재하다. 보호자가 직접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하는 구조다.

2024년 말 국회 보건복지위에서 9가 백신 전환과 남아 확대를 위한 278억 원 예산 증액이 의결됐으나, 정치적 상황으로 집행이 지연된 상태다. 질병관리청은 여전히 남아 확대를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고 밝혔다.


FAQ 자주 묻는 질문

Q. 가다실 의무접종을 시행하는 서구 국가가 있나?

전국 단위로 HPV 백신을 법적 의무로 규정한 서구 선진국은 사실상 없다. 미국의 버지니아, 로드아일랜드, 워싱턴 D.C., 푸에르토리코 4개 지역만 학교 입학 조건으로 요구하며, 유럽연합 국가 중에는 단 한 곳도 의무화하지 않았다. 대부분 ‘무료 제공 + 강력 권장’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Q. 한국 남성도 HPV 백신 무료 접종이 가능한가?

현재 국가예방접종사업 대상은 여성 청소년과 저소득층 여성에 한정된다. 남성은 전액 자비 부담이 원칙이다. 다만 구미시, 충주시 등 일부 지자체에서 자체 예산으로 남성 무료 접종을 시행하고 있으며, 정부 차원의 남아 확대 논의도 진행 중이다.

Q. 왜 서구권은 HPV 백신을 의무화하지 않으면서도 접종률이 높은가?

학교 기반 접종 프로그램이 핵심이다. 호주, 영국, 캐나다 등은 학교에서 직접 백신을 맞출 수 있어 별도의 의료기관 방문이 필요 없다. 부모 동의서만 받으면 수업 시간에 접종이 이뤄진다. 접근성을 극대화하면 강제 없이도 80% 이상의 접종률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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