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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논문이란? 기존 문헌들을 모아서 분석하는 통계적 연구방법 (1954~)

메타논문이란? 다른 논문들을 여러개 모아서 분석하고 그에 대한 결과를 정리해서 새로운 해석으로 쓰는 논문을 말합니다. 이런 연구논문을 메타분석이라고 하고요. meta-analysis는 같은 주제에 대해 씌여진 기존의 문헌들을 모아서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결과를 종합하는 통계적 연구방법입니다.

메타논문 제시자 진글라스
진 글라스 인터뷰 모습

메타분석의 유래

이 메타분석은 교육심리학에서 먼저 출발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콜로라도 대학의 통계학 교수인 진 글라스 (Gene Glass)가 처음 제시했습니다. 통계학자이지만 메타분석이라는 용어는 철학적인 개념으로 제시한 것입니다. 글라스는 기존 문헌들을 살펴보는 행위 또한 일종의 연구 방법론이라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문헌탐독을 할 때 개별 연구 못지않게 systematically 체계적인 절차에 의해 수행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용어는 글라스가 처음 제시하였지만 사실 이러한 연구 자체는 그 이전부터 있어왔는데요. 누군가는 다른 사람들의 자료들을 보고 다시 한번 생각하려는 생각을 했었겠죠. 연구논문에 포함된 여러 데이터들을 모아서 분석하고 함께 해석하는 시도를 처음 한 것은 1904년 Karl Pearson 이고, 이러한 메타분석 (메타분석이란 용어가 없을 때) 결과를 공식적으로 처음 발표한 것은 1954년 Lasagna 입니다.

메타분석의 필요성

이러한 메타분석이 왜 필요하냐면, 어떤 주제에 대한 연구논문들은 결과가 서로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개별적 연구들이 서로 다른 결과를 나타낼 경우 이것들을 합쳐서 종합적인 효과의 크기 및 방향을 정할 수 있고, 또 이렇게 서로 결과가 다른 이유에 대해 가설검정을 해볼수도 있습니다.

현대에 와서 메타분석은 더욱 중요한 연구 방법론으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그동안 쌓인 데이터들도 많아지다보니 이걸 해석하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또 메타분석을 잘하면, 다른 논문을 검토하면서 서로 주장이 다른 부분에 대해 굳이 또 똑같은 실험을 해가면서 자원을 소모하지 않고도 결론을 내릴수가 있습니다.

여러 연구결과의 데이터를 합치다 보면 모수를 늘려서 실험의 신뢰도를 높일수도 있고요. 앞서 말했듯 서로 다른 결과를 나타내는 연구들이 있다면 그 원인을 파악함으로써 주제에 대해 큰 의미를 갖는 변수를 발견해낼 수도 있습니다.

메타논문 예시 : 태아물혹 (맥락막총 낭종)과 기형아 발생 관계 분석

메타논문의 주의점

물론 무작정 많은 결과들만 수집해서 종합한다고 메타논문의 결과가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개별논문간에 상이한 척도를 파악하고 무리하게 합치기보다 관계없는 것들을 빼내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메타분석이 왜 필요한지, 어떻게 수행되는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어떤 치명적인 병이 있는데 치료약이 두 가지가 있다고 가정합니다. 어떤 약이 효과가 좋고 부작용은 어땠는지 비교하려면 의사는 자신의 병원을 내원한 환자들의 상태만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진료한 내용을 바탕으로 논문을 쓰겠죠. 그러면 모수가 직접 진료를 본 환자들의 케이스로 한정됩니다. 유의미한 모집단 샘플 사이즈를 얻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생깁니다.

이 때, 이 병과 치료약을 다룬 여러 의사들이 작성한 논문들을 종합해본다면 마치 수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치료약을 처방한 것 같은 데이터 숫자를 만들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각 논문별 상황에 따라 어떤것을 취급하고 어떤것을 배제할지를 근거에 기반해 정하는 것이 메타분석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겠고요.

메타분석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고 싶으시다면 2008년 대한내분비학회지에 실린 다음 논문도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