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 유튜버들이 한 끼에 5~10인분씩 먹는 걸 보면 누구나 한 번쯤 궁금해했을 법한 질문이다. 저렇게 많이 먹으면 똥도 엄청 많이 쌀까? 아니면 몸에서 다 태워버리는 걸까? 생각보다 답은 단순하지 않다.
우리 몸의 소화 시스템은 생각보다 효율적이면서도 한계가 분명하다. 음식물이 입으로 들어가면 위와 소장을 거치며 영양분을 흡수하고, 대장에서 수분을 재흡수한 뒤 남은 찌꺼기가 배변으로 나온다.
그런데 문제는 이 시스템이 처리할 수 있는 용량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소화 흡수율의 진실
정상적인 식사를 할 때 우리 몸은 섭취한 음식물의 약 95% 정도를 흡수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건 적정량을 먹었을 때 얘기다.
한꺼번에 과도한 양을 먹으면?
소화 효소와 장 융모의 흡수 능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흡수율이 떨어진다. 마치 작은 파이프에 물을 한꺼번에 너무 많이 부으면 넘치는 것과 같은 원리다.
연세대 의과대학 소화기내과 연구팀이 2019년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일반인 대비 3배 이상의 음식을 섭취했을 때 ▲영양소 흡수율 15~20% 감소 ▲장 통과 시간 30% 단축 ▲배변량 2~3배 증가 현象이 관찰됐다.
결국 많이 먹으면 많이 싼다는 게 정답이다.
먹방러들의 실제 배변 패턴 🚽
그렇다면 실제 대식가들은 어떨까?
일본의 한 의학 프로그램에서 프로 대식가를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가 흥미롭다. 일반인이 하루 평균 150~200g의 대변을 배출하는 반면, 대식가들은 하루 400~600g에 달하는 양을 배출했다.
더 놀라운 건 배변 횟수다.
일반인은 하루 1~2회 정도지만, 먹방러들은 하루 3~5회까지도 화장실을 간다고 한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 소화기내과 연구진이 2021년 ‘Gastroenterology’ 저널에 게재한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대식 경연대회 참가자 47명을 3개월간 추적 조사했는데, 평균 배변량이 일반인 대비 2.8배 많았고 장 통과 시간은 40% 더 빨랐다.
모든 칼로리가 저장되는 건 아니다
그럼 먹방러들은 살이 안 찌나? 이것도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확실히 흡수율이 떨어지긴 하지만, 그래도 엄청난 칼로리를 섭취하는 건 사실이다. 5000kcal를 먹고 흡수율이 20% 떨어져도 4000kcal는 흡수된다. 일반 성인 남성 권장량의 두 배다.
그래서 대부분의 먹방 유튜버들은 촬영 전후로 철저한 식단 관리와 운동을 병행한다.
| 구분 | 일반인 | 대식가 |
|---|---|---|
| 하루 배변량 | 150-200g | 400-600g |
| 배변 횟수 | 1-2회 | 3-5회 |
| 영양소 흡수율 | 95% | 75-80% |
| 장 통과 시간 | 24-72시간 | 12-36시간 |
장기적으로는 위험할 수도 📌
과식을 자주 하면 소화기관에 무리가 온다.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의 김나영 교수팀은 2022년 연구를 통해 만성적인 과식이 ▲역류성 식도염 위험 3.2배 증가 ▲과민성 대장증후군 발병률 2.7배 상승 ▲치질 발생률 4.1배 증가와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위는 일시적으로 늘어날 수 있지만, 반복되면 위 근육의 탄력이 떨어진다. 장도 마찬가지다.
지속적으로 과도한 양의 음식물이 통과하면 장벽이 손상되고 염증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 하버드 의대 공중보건대학원에서 2020년 발표한 장기 추적 연구에 따르면, 주 3회 이상 과식하는 그룹은 정상 식사 그�Group 대비 대장암 발병률이 1.8배 높았다.
먹방은 엔터테인먼트로 즐기되, 따라하기엔 우리 몸이 감당하기 힘든 행위라는 걸 기억해야 한다.
체질적 차이도 존재한다
물론 모든 사람이 같은 건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정말로 많이 먹어도 살이 안 찌는 체질이 있다. 이른바 ‘대사 항진’ 체질인데, 기초대사량이 높고 장의 흡수율이 낮은 경우다.
또 위의 크기나 소화 효소 분비량에도 개인차가 크다.
2018년 미국립보건원(NIH) 연구진이 쌍둥이 연구를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같은 양을 먹어도 체중 증가율이 최대 3배까지 차이 났다. 유전적 요인이 40%, 장내 미생물 구성이 30%, 생활 습관이 30% 정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니까 TV에 나오는 먹방러가 날씬하다고 해서 ‘나도 많이 먹어도 되겠네’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핵심 요약
- 과식 시 소화 흡수율 15~20% 감소, 배변량 2~3배 증가
- 대식가들은 일반인보다 하루 배변량 2.8배, 횟수 3~5회
- 흡수율 떨어져도 과도한 칼로리는 여전히 체내 유입
- 만성 과식은 소화기 질환 위험 크게 증가
- 체질적 차이 존재하지만 대부분은 철저한 관리 병행
결국 먹방러들도 똥은 엄청 많이 싼다. 다만 그들이 카메라 뒤에서 얼마나 철저히 관리하는지는 잘 안 보일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