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설탕 안좋다는 거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설탕음료가 안좋다는건 다들 잘 알다시피 제2형 당뇨병 발병위험을 18% 높인다. 요즘 그래서 대체당으로 설탕을 첨가하지 않고 칼로리도 낮춘 제로 제품들이 대세다. 바야흐로 제로식품의 시대라고 할 만하다.
하지만, 대체당과 대체감미료, 그동안 우리가 건강을 위한답시고 선택했던 것들이 정말 안전할까? 사실 대체당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은, 그 영향성에 대해 갑론을박이 있는 과도기적 시대다. 최근 5년간 쏟아진 연구 결과들은 우리의 상식을 뒤흔들며 조금씩 그 위해성이 드러나고 있다.
인공감미료도 장기적으로 사망률을 26% 증가시킨다는 대규모 연구들이 발표되면서, 이제 각 감미료별 위험성을 살펴서 잘 골라먹어야 되는 시점에 왔다.
2023년 WHO가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하고, 에리스리톨과 자일리톨의 심혈관 위험이 새롭게 밝혀지면서 무설탕 = 안전이라는 공식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게 되었다.
WHO 아스파탐 발암가능물질 분류

2023년 7월, 전 세계가 깜짝 놀랄 만한 일이 벌어졌다.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발암가능물질’ 2B군으로 분류한 것이다.
아스파탐은 설탕의 200배 단맛을 내면서도 칼로리는 거의 없어 1980년대부터 제로 음료의 핵심 성분으로 자리잡았다. 그런데 갑자기 발암물질이라니? 사실 2B군은 ‘발암 가능성이 있지만 증거가 제한적’인 경우로, 김치나 피클 같은 절임채소도 여기 포함된다.
IARC 발암물질 분류 체계
이미 그 전인 5월에 WHO에선 또 다른 발표를 하였다. 283개 연구를 분석한 결과 “비당류 감미료를 체중조절 목적으로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한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약간의 체중감소 효과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제2형 당뇨병과 심혈관질환 위험을 오히려 높일 수 있다는 게 이유였다.
흥미롭게도 각국 규제기관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미국 FDA는 “승인된 조건하에서 아스파탐 사용에 안전상 우려가 없다”며 IARC 분류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고, 유럽식품안전청도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이런 혼재된 반응이 현재 과학적 증거의 불확실성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대체당 종류별 부작용 연구결과
아스파탐 – 발암 논란의 중심
현재 아스파탐의 상황은 복잡하다. IARC 분류 후 수많은 후속 연구가 진행됐지만, 간암과의 연관성은 여전히 “제한적 증거” 수준이다. 25개 연구에서 370만 명을 대상으로 한 2023년 메타분석에서는 전체적인 암 발생률이나 사망률과 명확한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
실제로 성인이 일일섭취허용량을 초과하려면 다이어트 콜라를 하루에 9-14캔 마셔야 한다. 일반적인 섭취 수준에서는 위험이 크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수크랄로스 – DNA 손상 우려
수크랄로스는 현재 가장 주목받는 인공감미료다. 2023년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는데, 수크랄로스의 대사물질인 ‘수크랄로스-6-아세테이트’가 DNA 손상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이 물질은 유전독성을 가지며, 장누수증을 유발하고 염증 및 암 관련 유전자 활동을 증가시킨다. 더 놀라운 건 수크랄로스가 탄수화물과 함께 섭취될 때 인슐린 감수성을 저하시킨다는 2020년 예일대 연구 결과다.
에리스리톨 – 심혈관계 폭탄
2023년 가장 충격적인 연구 결과 중 하나가 바로 에리스리톨의 심혈관 위험이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 연구진이 발표한 Nature Medicine 논문은 감미료 안전성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 에리스리톨 심혈관 위험도
위험 증가
증가
지속 시간
혈중 에리스리톨 농도가 높은 상위 25% 그룹에서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이 80-221% 증가했다. 더욱 놀라운 건 30g의 에리스리톨을 섭취한 후 혈소판 반응성이 1000배 이상 증가하며 이 효과가 2일 이상 지속된다는 점이다.
대체당 대사적 영향과 장기 건강
체중 관리의 역설적 진실
가장 아이러니한 발견 중 하나는 ‘체중 관리 역설’이다. 칼로리가 전혀 없는 인공감미료임에도 불구하고, 장기간 관찰 연구에서는 체중 증가 및 비만과의 연관성이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2022년 JAMA Network 메타분석에서는 단기적으로 체중 감소 효과가 있었지만, WHO의 장기 관찰연구 분석에서는 오히려 당뇨병과 심혈관질환 위험 증가와의 연관성이 발견됐다. 이런 역설적 결과의 원인으로는 장내 미생물 변화, 포만감 신호 교란, 고칼로리 음식에 대한 갈망 증가 등이 제시되고 있다.
장내 미생물 교란 영향
2024년 최신 연구들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가 바로 장내 미생물에 대한 영향이다. 시더스-사이나이 의료센터 연구에서는 인공감미료가 소장 미생물 구성을 크게 변화시키고 세균 다양성을 감소시킨다고 보고했다.
특히 수크랄로스는 가장 일관되게 미생물 교란과 포도당 내성을 일으키는 감미료로 확인됐다. 이러한 미생물 변화를 무균 쥐에게 이식하면 같은 대사 이상이 재현되어 인과관계가 상당히 명확하다.
심혈관 질환 연관성
2024년 대규모 메타분석(220만 명 참가자)에서 인공감미료 음료가 다음과 같은 위험 증가와 연관된다고 보고했다:
▲ 전체 사망률 13% 증가
▲ 심혈관 사망률 26% 증가
▲ 선형 용량-반응 관계 확인
하지만 상대적 관점에서 보면, 설탕 음료를 인공감미료 음료로 대체할 때는 전체 사망률과 심혈관 사망률이 4-6% 감소했다. 즉, 인공감미료가 위험하긴 하지만 설탕보다는 덜 해롭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대체감미료 안전성 순위표
안전성 순위별 감미료 선택
현재까지의 연구 증거를 종합해보면 다음과 같은 순위로 정리할 수 있다
| 순위 | 감미료 | 안전성 평가 | 특징 |
|---|---|---|---|
| 1위 | 스테비아 | 가장 견고한 안전성 | FDA GRAS 지위, 혈당 중립적 |
| 2위 | 알룰로스 | 제한적이지만 긍정적 | 식후 혈당 개선 효과 |
| 3위 | 몽크프룻 | 일반적으로 안전 | 항산화 효과, 장기 데이터 부족 |
| 4위 | 사카린 | 최근 연구에서 안전 | EFSA ADI 상향 조정 |
| 5위 | 아스파탐 | 논란 있으나 일반 사용량 안전 | 2B군 분류되었으나 ADI 유지 |
| 6위 | 아세설팜-K | 혼재된 증거 | 보통 수준 안전성 |
| 7위 | 자일리톨 | 치아 건강 vs 심혈관 우려 | 심혈관 사건 위험 50% 증가 |
| 8위 | 수크랄로스 | 신흥 안전성 우려 많음 | DNA 손상 및 장누수 위험 |
| 9위 | 에리스리톨 | 중대한 심혈관 위험 | 혈전 위험 및 MACE 증가 |
상황별 맞춤 권장사항
일반 건강한 성인은 스테비아를 우선 선택하고, 몽크프룻이나 알룰로스도 대안으로 고려해볼 만하다. 심혈관 질환 위험군은 에리스리톨과 자일리톨을 반드시 피하고 스테비아를 권장한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모든 대안이 설탕보다는 나으며, 특히 스테비아가 최적의 선택이다. 어린이에게는 제한적 안전 데이터로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므로 스테비아나 몽크프룻이 좋다.
🚨 주의사항
- 순수 성분 확인: 많은 제품이 여러 감미료를 혼합하므로 성분표 꼼꼼히 확인
- 용량 준수: 각 감미료별 일일섭취허용량 반드시 준수
- 개인 반응 모니터링: 섭취 후 소화기 증상이나 기타 반응 주의 깊게 관찰
결론적으로 현재 상황을 종합하면, 설탕과 인공감미료 모두 각각 다른 경로로 건강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 과학적 합의다. “무해한 대체재”는 존재하지 않으며, 위험-편익 분석을 통한 개인별 맞춤 선택이 필요하다.
가장 안전한 접근법은 설탕과 인공감미료 모두의 의존도를 줄이고, 자연 식품의 단맛을 활용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10년 이상의 장기 연구와 개인별 반응 차이를 설명할 수 있는 유전체-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