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꼭 씹어먹기도 뭘 먹느냐만큼 중요하다. 현미밥 먹는 습관을 들이는 중인데 초기에는 뱃속에 가스가 차거나 더부룩한 느낌이 있었다. 역시 현미가 백미보다 소화에는 좋지 않구나 라고 생각을 했다. 덕분에 의식적으로 꼭꼭 씹어서 천천히 먹으려고 노력중인데 이게 참 좋다.
식사를 천천히 하게 되어서 과식도 안하게 되고, 음식맛도 더 음미하면서 즐길 수 있다. 오늘은 꼭꼭 씹어먹기의 효과에 대해 정리해본다.
꼭꼭 씹어먹기 중요성의 대두
과거 음식의 가공을 거의 하지 않던 시절에는 당연히 꼭꼭 씹어서 먹을 수 밖에 없었는데, 1950년대 중반부터 부드러운 가공식품들이 발명되면서 각종 식품첨가물과 화학조미료로 맛을 낸 것들이 대중의 입맛을 휘어잡았다.
꼭꼭 씹어먹지 않게 되면서 발생하는 문제로는 먼저 어린 시절 치아의 발달이 불충분하여 덧니가 생기는 원인이 된다. 아 이건 정말 내가 절실히 공감하는 부분이다. 어릴때 고기도 질기다고 안먹고 그랬는데 치열이 쌩니 뽑고 교정해야 될 정도로 안좋다.
꼭꼭 씹어먹기의 효능
뇌활동 강화
씹는 행동 (저작활동)은 신경 네트워크를 통해 뇌의 말초신경과 중추신경을 강력히 자극하고, 미각 촉각 등도 열리면서 뇌의 활동범위가 넓어진다. 반사신경, 인지력, 기억력, 집중력 등이 향상되게 되는데 이는 캘리포니아 연구팀의 실험에서 껌을 씹으며 참가한 집단이 그렇지 않거나 소음에 노출된 집단에 비해 우수한 결과를 나타냄을 밝힌 바 있다.
소화 촉진
기본적으로 타액은 1차적인 소화 효소이기 때문에 아밀라아제에 의해 분해가 많이 진행되고 또 꼭꼭 씹어먹으면 잘게 부서진 음식물의 표면적이 넓어져 위장과 다음 소화기관들도 원활하게 흡수를 할 수 있다.
특히 뭐만 먹었다 하면 배가 꾸륵거리고 가스차고 설사할 것 같은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있다면 천천히 적당한 양의 식사를 하는 습관 개선은 필수다.
세균 억제
타액에 들어있는 페록시다아제 성분은 기질을 탈수소화시키는 반응의 촉매가 되는 효소인데, 이것이 과산화수소를 분해하여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즉 항균 효소라고 보면 되며 식품에 첨가된 독성이나 잔류 농약 등이 상당부분 타액에 의해서 처리된다.
탈모 예방
남성탈모 유형중 하나인 M자형 탈모에 도움이 된다. 이마의 모서리부위는 열이 발생하기 쉬운 경락으로 소화기의 상태와 관계가 있다. 천천히 꼭꼭 씹어먹기, 야식, 폭식, 과식 금지 등을 통해 도움이 될 수 있다. 사실 M자형 탈모는 대부분 유전성이라 근본적인 치유가 불가능한데, 이렇게 식습관 개선으로 조금이나마 늦출 수 있다.
장수
당 시대에는 드물게 76세로 장수한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보리밥과 된장국 위주의 소박한 식생활을 하며 술도 즐기지 않았다. 그가 남긴 건강 10훈 중 첫번째가 꼭꼭 씹어먹기이다. 무려 48번을 씹어서 삼켰다고 전해진다.
노화방지
타액에서 분비되는 파로틴이라는 호르몬은 노화방지 효과가 있다. 뼈와 치아를 튼튼하게 하고, 혈관의 신축성을 높여서 세균과 싸우는 백혈구를 증가시킨다. 모발이나 피부의 발육도 좋아진다. 파로틴은 침샘이 아닌 귀밑샘에서 분비되며 입술을 다물고 위아래 치아를 부딪혀도 자극을 받아 분비가 된다.
여기까지만 봐도 여러모로 꼭꼭 씹어먹기가 주는 효과가 참 많다. 밥을 천천히 꼭꼭씹어 먹는 것 외에도, 평소에 성분이 괜찮은 껌을 가끔 씹어주는 것도 건강에 도움이 될 듯 하다.
직접 해보면 알게 되는데 꼭꼭 씹어서 천천히 먹다보면 배가 서서히 부르고 숟가락 내려놓기가 쉽다. 과식을 안하게 되고니 다이어트 효과도 얻게 되고 만성피로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바로 체감되는 효과는 이게 가장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