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뭐만 먹었다 하면 뱃속이 꾸르륵거리고 배에 가스차고 설사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증상, 바로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다. 이게 짜증나는 점은 대장내시경이나 초음파같은 검사를 통해서 특이 소견이나 기질적 질환이 관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명칭도 증후군 이라고 부른다.
- 기질적 질환 : 형태나 해부학적으로 나타나는 질환. 반대는 정신, 심리적인 원인으로 나타나는 기능적 질환이다.
- 증후군 : 의학과 심리학 분야에서 여러 증상이 연결되어 나타나지만 원인을 모르거나 한 가지가 아닐 때 병의 이름에 준하여 부른다. 증상과 징후의 합성어로, 함께 나타나는 증후들이라는 뜻이다.
조용한 사무실에 앉아서 일하는데 갑자기 배를 쥐어짜는 듯한 느낌과 함께 천둥처럼 큰 소리로 꾸웨에에르레레레 하고 소리가 나면 민망함에 숨고 싶어진다. 속이 왜이럴까 싶어도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라는 것을 알게 되기가 쉽지 않으며, 원인과 치료법을 찾기는 더더욱 어렵다. 하지만 분명히 있다. 원인없는 증상은 없다.
과민성 대장증후군 정의와 진단
먼저 배에 불편함이나 통증을 유발하는 이 증상이 과민성 대장증후군인지 아닌지를 확실히 판단해야 한다.
증상은 다음과 같이 나타난다. 주로 소화기에 불쾌한 증상들이 식사후나 스트레스를 받았을때 발생한다. 배에 가스가 차면서 복부 팽만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 대표적이다. 배에 가스가 점점 차기 때문에 방귀를 뀌어서 가스를 다 빼내고 싶어진다. 실제로 차있던 가스가 많은 양의 방귀로 나오곤 한다.
설사를 할 것 같은 느낌이 느껴지는데 막상 화장실에 가서 용변을 보면 많은 가스가 분출되고 정작 배변은 시원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다만 가스를 한번 빼내고 조금이나마 변을 본 후에는 뱃속이 깨끗해진 느낌이 든다. 그러다 금새 잔변감과 또 가스가 차는 듯한 불편한 느낌을 받게 된다.
과민성 대장증후군 가장 대표적인 증상들
- 배에 가스 차면서 빵빵하게 부푸는 복부팽만감
- 설사하기 전과 같이 속이 꾸륵거리면서 방귀 배출의 압력이 커짐
- 사람마다 다른데 설사나 변비 형태로 나옴
- 배변 후 돌아와도 금새 다시 비슷한 증상이 재발함
서두에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기질적 질환이 관찰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즉 이 질환은 기능성 질환이다. 심인성 심리적 원인으로 나타는 병이라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라고 진단하기 위해선 다른 기질적 질환이 없다는 것이 밝혀져야 한다.
어떤 한 가지 검사로 진단할 수가 없으며, 이러한 증상을 보이면서 대변검사, 대장내시경, 혈액검사 등에서 원인이 되는 다른 기질적 질환이 없다면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암이라던지 다른 질환과는 전혀 연관성이 없다. 생명을 위협하거나 신체건강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일상 생활 속에서 끝없이 괴롭힘을 받게 되고 이로인해 컨디션 저하, 의욕상실, 사회생활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과민성 대장증후군 원인 음식
앞서 원인을 정확히 모르기에 증후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였다. 공식적으로 그렇다는 것이지, 과민성 장증후군의 증상 정도와 식이 사이에 관계가 있다는 것은 환자도, 의사도 공감하는 부분이다. 정확히 상관관계를 입증할 증거수준이 부족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동의하는 바이다.
주로 식후에 증상이 느껴지기 때문에 본인이 어떤 식사나 간식을 먹었을 때 증상이 심해졌는지를 일정기간 기록해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이거다 싶은 식단을 최대한 배제하고, 속이 편한 식단 위주로 평소에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과민성 장증후군을 유발하는 음식들은 크게 5가지 정도로 볼 수 있다.
우유
대표적인 문제 음식이다. 다만 우유나 유제품에 의해 증상이 발현된다면, 유당불내증이 있는지 확인해보아야 한다. 유당불내증이 있다면 그것이 원인이지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아니다. 딱히 유당 분해에 문제가 없는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라 볼 수 있다.
글루텐
밀가루로 빵 만들때 쫀득하게 해주는 역할의 성분이다. 만약에 빵을 먹었을 때 증상이 심해졌다면 의심해볼 수 있다. 또 빵과 커피, 빵과 우유같이 다른 음식과 조합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한동안 모든 식사내역을 기록하면서 살펴보자.
기름진 음식
지방이 다량 함유된 기름진 음식을 먹는 경우, 지방변과 같은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튀김 요리의 경우 지방과 열량이 더욱 폭증하는데, 치킨 맛있게 먹은후 종종 배탈이 난다던지 하면 원인일 수 있다. 맥주를 같이 마신다던지 해서 다량의 수분이 함께 들어가는 경우 상황은 더 악화된다. 물과 기름이 뱃 속에서 어떻게 어우러져 있을지를 상상해본다면…
술 or 카페인
우리나라 사람들은 커피를 참 많이 마시지만, 걔중에 커피마시면 배탈이 나는 사람들도 있다. 카페인이나 술을 마셔서 신경계 흥분에 영향을 주는 경우 증상이 발현될 수도 있다.
고포드맵(FODMAP)
포드맵이란 단당류 제품들을 말하는데, 쉽게 발효되어 가스가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식이섬유 섭취가 좋다고 해서 야채를 먹었더니 배에 가스가 더 차고 더부룩해지는 경우이다. 이런 포드맵이 많이 포함된 식품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대표적으로 콩류, 양배추, 마늘, 양파 등이 있다.
꼭 음식이 아니더라도 심리적인 불안 때문에 발생하기도 하는데, 스트레스를 받아 교감신경이 흥분되면 장기의 운동과 수축을 촉진하고 설사로 이어지게 된다. 큰 시험이나 발표를 앞두고 긴장해서 화장실에 갔다온다는 이야기는 많이 보았을 것이다. 그런 것들이 대장 증후군과 관련있는 증상이다.
자위
뜬금없겠지만 자위 행위가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 교감신경을 자극하여 증상을 더 심하게 악화시킬 수 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있다면, 아니 꼭 과대증 때문이 아니더라도 너무 잦은 자위는 심적, 신체적으로 안좋으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다.
여기서 구구절절 쓰지 않더라도 아마 본인이 더 잘 알 것이다. 실제로 아침에 자위를 했을경우 그 날 유달리 가스가 차고 화장실이 마려웠다던지, 밤에 자위를 한 경우 다음날 어땠는지를 잘 생각해보자. 급성 설사까진 아니더라도 소변으로 화장실 마려운 시간도 더 잦아지고, 뭐 좀 먹으면 슬슬 신호가 온다던지 한다면 원인 중 하나로 생각해볼 수 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 치료방법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정확한 치료방법이 없는 질환이다. 치료보다는 원인을 제거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어떤 음식이 반응을 심하게 일으켰는지를 잘 기록하고, 그것들을 배제하면서 증상완화에 좋은 음식들을 먹어본다.
사람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본인이 직접 찾는 과정을 거치면서 좋은 것과 나쁜 것들을 찾아내고 식습관을 개선하는 수 밖에 없다.
지난번에 병원에서 준 처방약 복용해보니 금새 증상이 가라앉고 단기적인 효과는 아주 좋았다. 하지만 평생 약을 먹고 살 수는 없으니 평소에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식습관 개선
식사시에 천천히 꼭꼭 씹어먹기를 실천하도록 하고, 먹는 음식의 종류도 다음과 같은 것들을 신경써준다.
글루텐
글루텐이 함유된 밀가루 음식보다는 쌀을 먹는다. 굳이 빵이 먹고 싶다면 기왕이면 통밀 제품으로 먹도록 한다.
식이섬유 섭취
시금치, 부추, 도라지, 버섯, 김, 미역, 현미, 보리, 오트밀, 옥수수, 고구마, 통밀, 콩류, 견과류, 바나나, 사과, 딸기
식이섬유 중 비수용성 섬유질을 다량 함유하는 음식들은 오히려 복부팽만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소화 과정에서 가스가 다량 발생하기 때문이다. 여기 있는 음식들이 다 좋다는 것이 아니라 이 중에서 본인에게 괜찮은 것들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수용성 식이섬유 음식에는 오트밀, 차전자씨 등이 있다.
포드맵 음식인 콩류와 일부 곡류의 경우에도 오히려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안좋을 수 있으니 셀프 검증이 필요하다.
저포드맵
쌀, 요거트, 락토프리 우유, 고구마, 토마토, 딸기, 오렌지, 바나나, 감자, 두부
장내 유익균은 우리몸의 면역체계와도 직결된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심해져서 만성 소화불량에 시달리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다시 장건강이 안좋아지고 증상이 심해지며 면역력도 떨어지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장건강에 좋은 유산균을 특히 꾸준히 먹어주는 것이 좋다.
저포드맵 식단으로 IBS를 치료하는 방법에 대해선 아래 영상도 참고해보면 좋다.
운동
운동을 하면 장운동을 강제하는 효과가 있다. 복근 강화를 통해서 기본적인 코어 복압을 키우도록 하고, 내장지방도 낮춰서 소화력을 증가시킨다.
장기간 앉아서 공부하거나 하다보면 배에 가스가 차고 종종 꾸르륵 소리가 옆에도 들리게 크게 나와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샤워하면서 제자리에서 열심히 뛴다던지 점심이나 저녁에 짬날 때 운동을 해주면서 일시적이나마 증상의 호전을 줄 수 있다.
또 운동을 하면 몸의 바이오리듬, 밸런스도 회복이 되고 과대증의 원인 중 하나인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매일 꾸준히 한달정도 해보면서 증상이 얼마나 개선되는지 체크해보도록 한다.
참고문헌
What is IBS? – NHS
저포드맵 다이어트의 임상 효과 분석 – EndoTODAY
(의료인이 아닌 일반인이 공부한 자료를 정리한 내용으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의사에게 받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