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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 부부갈등 괴로울 때 이혼이 답일까? 오은영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21년 혼인건수는 19만 3천 건으로 전년대비 10%나 감소했다. 20대 미혼률은 93%에 달한다. 결혼을 하더라도 혼인 지속기간 0~4년이 전체 이혼의 18.8%에 달할 정도로 결혼생활 유지도 쉽지 않다.

인간이 인간을 대하는 것,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다. 공부는 가만히 있는 책을 보고 내가 열심히 하는걸로 많이 해결이 된다. 그런데 인간은, 상대방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고 나의 통제에서 잘 해결이 안된다.

든든하고 내 편이어야 할 배우자와 매일같이 갈등 속에서 지낸다면 집은 행복한 터전이 아니라 지옥으로 변하게 된다. 이런 결혼생활 부부간의 갈등 때문에 괴롭다면 이혼이 답일까? 오은영 박사의 명쾌한 해답을 들어본다.

The others는 흘려보내라

먼저 인간관계에 스트레스를 덜 받기 위한 첫번째 조언은, 모르는 타인과 악연을 만들지 말라는 것이다. 처음 만난 사이, 아니면 스쳐 지나가는 사이, 이런 사람들은 그냥 나에게 the others이다.

이런 사람들과 기분이 나쁜 상태에서 눈을 맞추고 말을 많이 하면 ‘악연’이 생기게 된다. 그냥 물 흘러가듯이 흘려보내야 한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고, 모여서 강이 되고 바다가 된다. 잡지 않고 흘려보내는 것이 순리라는 것이다.

지나가다 부딪힌 사람이 예의가 없이 사과도 안하고 그냥 간다고 해서 굳이 불러세우고 싸움을 걸지 마라. the others 하고는 눈도 맞추지 말고 말도 길게 하지 마라. 굳이 나의 결백을 애써 증명하려고 하거나 그 사람을 가르치려고 들지 마라.

배우자 때문에 고통스럽다면

the others가 아닌 가까운 사람과는 그렇게 할 수가 없다. 왜? 가까운 사람과는 마음의 대화를 하면서 살아야 한다. 마음이 통하는 대화를 하면서 살아야 인간은 좀 더 행복해진다.

문제는 마음의 대화를 해야하는 대상이 내가 살아온 가치관과 너무 다르고 생활 속에서 사사건건 부딪힐 때 고통스럽고 괴로워진다. 제발 그렇게 하지 말아줘 라고 부탁을 해도 상대방은 계속한다. 상대방의 모습에 견딜수가 없어지기도 하고 정말 안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나를 힘들게 하는 대상이 자식이라면 자식이라는 이유로 어느정도 참아보려 하겠지만, 그게 배우자나 어른이라면 쉽게 참아지지 않는다. 그 꼴을 견디기가 어렵고 고통스럽다. 배우자와의 관계에서는 자식처럼 나만 모든걸 감내하면서 참고 이해할 수는 없으니깐.

결혼생활 이혼이 답일까 오은영
오은영 결혼생활 부부갈등 사연 中

오은영 박사는 그 고통은 진짜라고 말한다. 이것은 겪어본 사람만이 아는 것이며 다른 사람이, 어느 누구도 내 고통에 대해서 “아니 뭐 그런 일로 고통스러워하세요?” 라고 말할 자격은 없다고 한다. 결혼생활 중에 부부간의 갈등 때문에 당신이 받는 고통과 괴로움, 그건 진짜라고 위로해주는 듯 하다.

그럼 이렇게 괴로운 경우는 어떻게 해야할까?

먼저 이 문제가 오해에 의해 생긴 것인지 풀어갈 수 있는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 오해가 생겼다면 풀어보고, 잘못한 것은 미안하다고도 하고, 상대방, 배우자가 잘못한 경우에는 잘못했다고 얘기도 한다.

배우자가 미안해 라고 하는데 미안한 사람 태도가 왜그래? 라던지 진정성이 안느껴져 라며 더 몰아세우지 말자. 사람마다 말하는 방식과 표현 방법이 다 다르다. 내 기준에서 생각하지 말고 상대방이 미안하다고 했으면 미안하다고 사과한 것으로 받아들이도록 하자.

이혼도 고려해야 하는 경우

나와 배우자 사이의 ‘관계’에서 생겨난 문제는 오해를 풀거나 노력해서 개선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정말 내가 노력한다고 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 두 사람의 관계 문제가 아니라 상대방 자체의, 본연의 문제인 경우이다. 결혼생활을 불행하게 만들고 있는 이 문제가 ‘그 사람의 문제’인 경우이다.

여기서 본인이 판단하기에 “그래도 이 관계를 끊지는 않을거야” 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도저히 괴로워서 못견디겠다고 느낄수도 있다. 그런 경우라면 끊어야 한다. 이혼도 고려해야 한다.

도저히 견딜수가 없고
나의 삶이 그걸로 인해서 피폐해지고 고통스럽고
절망감과 끝도 모르는 나락으로 굴러떨어지고
도저히 내가 살아갈 수가 없겠다. 

매일매일 이렇게 느끼며 망가지고 있다면 이혼하는게 차라리 낫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서 이혼까지 하지는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면 더 고통받지 않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가장먼저 그 사람을 바꿔 놓으려는 생각을 없애라. 상대를 바꾸려고 할 때 거기서부터 고통이 더 심해지는 것이다. 이건 그 사람의 문제이니까 ‘그 지경’ 이라고 생각하고 넘기도록 해라. 상대방은 문제라는 인식 자체가 없어서 지적해봐야 싸움만 될 뿐이고 그걸 못견디면 이혼이든 절연이든 해야한다.

참고 살아볼 요량이라면 ‘그 지경’ 으로 생각하고 넘기는 기술, 또 한가지 욱 하고 화가 치밀어 오를때 ’15초’를 참아서 한 단계를 낮추는 연습, 이 두가지를 꼭 하도록 하자.

아이와의 대화

아이가 있다면 이런 부모간의 갈등 때문에 안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부모가 잘못이지 아이는 무슨 죄가 있겠는가. 알콩달콩 화목하게 지내는 모습은 보여주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악영향 받는것은 줄여야 한다.

아이가 엄마 아빠의 화내는 태도를 보고 지적을 했을 경우에는 그것이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알려준다. “아니야 아빠가 화낸거 아니야” 라는 식으로 넘어가면 아이는 더 혼란해진다. 엄마도 아빠도 사람이고 잘못을 할 수 있다. 잘못한 것은 잘못한 행동이라고 인정하고 고칠게 얘기하는 것이 올바른 전달 방법이다.

그건 잘못한 행동이야 하지만 그렇다고 너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야. 엄마 아빠는 너를 사랑해 하지만 그 행동은 잠깐 화가나서 실수했어 다음에는 안그럴게. 이렇게 솔직하게 인정하고 사과하고 고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아이도 그걸 보고 자라게 된다.

부모는 아이의 거울임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