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칩 제조사들은 매년 봄 햇감자 수확기를 맞아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친다. 특히 국내 생감자스낵 시장을 주도하는 오리온과 농심은 각각 차별화된 품종 선택과 공급망 구축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대서감자와 두백감자로 대표되는 원료 품종 선택은 제품의 품질과 직결되는 핵심 요소다.
국내 감자칩 시장에서는 계절성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봄철 국내산 햇감자를 사용한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매출이 급증하는 현상이 반복되는데, 이는 소비자들이 신선한 국내산 원료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에 각 기업들은 자체 품종 개발과 계약 재배 확대 등을 통해 원료 수급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다.
농심 오리온 모두 쓰는 대서감자

감자는 현대 식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작물로 자리잡았다. 특히 가공식품 산업이 발달하면서 감자칩과 같은 스낵류의 핵심 원재료로 부상했는데, 그 중심에는 대서감자가 있다.
대서감자는 식품 가공 산업의 수요에 맞춰 개발된 대표적 품종으로, 전 세계적으로 감자칩 제조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특히 높은 전분 함량과 낮은 수분율이라는 특성은 가공식품 원료로서의 가치를 높이는 핵심 요인이 되었다.
대서(Atlantic) 감자는 미국 농업연구소가 1978년 메릴랜드주 벨츠빌 연구소에서 개발한 중생종 품종이다. 우리나라에는 1982년에 첫 도입된 이래 시범 재배 단계를 거쳤으며, 각 지역별 생산성과 적응도 평가를 완료한 후 1995년부터 국가 장려 품종으로 지정되어 본격적인 재배가 시작되었다.
감자는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전분 함량이 풍부한 분질계 감자와 수분이 많은 점질계 감자가 그것이다. 분질계 감자는 조직이 푸석푸석하여 으깨어지기 쉽기 때문에 감자튀김이나 찐감자용으로 적합하다. 반면 점질계 감자는 덜 부서지는 특성 때문에 국물 요리나 볶음용으로 선호된다.


아니 근데 농심은 왜 대서감자인데 햇감자라고 표시해논거야? 이거 오리온에서 두백감자 제철일 때 햇감자라고 마케팅하니까 농심에서는 대서감자인데 어차피 국내 재배품이다 하고 다 햇감자라고 붙여서 파는건가? ㅋㅋㅋ 서로 다른 얘기를 애매하게 경쟁하고 있네
감자칩 제조사별 품종 선택
대서 감자는 본래 감자튀김 산업을 겨냥해 육종된 품종이다. 외피색이 진하고 전분질이 풍부하며, 찰진 식감과 낮은 함수율을 자랑한다.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찌거나 튀기거나 굽는 조리법에 최적화되어 있다.
국내 주요 과자 기업들의 원료 수급 현황을 살펴보면, 오리온은 포카칩과 스윙칩 생산에 있어 국내 수확기를 제외한 12월부터 이듬해 4~5월까지는 수입 대서감자를 활용한다.
농심 역시 포테토칩 제조에 대서감자를 주원료로 채택했다. 대서감자가 선호되는 이유는 당분 함량이 적고 전분이 풍부하며 단단한 질감 때문이나, 튀김 과정에서 갈색 반점이 발생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자체 감자연구소 보유한 오리온
오리온은 1988년 업계 최초로 감자연구소를 설립하고 독자 품종인 ‘두백’을 개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두백은 풍부한 전분 함량과 적절한 수분비를 갖추어 가공 적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대서감자의 약점이었던 갈변 현상도 극복한 혁신적인 품종이다.
주요 감자 품종별 특성 비교
- 대서감자: 스낵 가공용 대표 품종으로 높은 전분 함유량이 특징
- 두백감자: 오리온이 자체 개발한 품종으로 갈변 현상 없음
- 수미감자: 일반 식용으로 개발되어 단맛이 특징
- 설봉감자: 해태제과가 개량한 품종으로 병해충 저항성과 가공 적성 우수

오리온 포카칩의 자매품인 스윙칩, 좀 더 두툼하게 과자같은 느낌이 나게 만들어졌다.
시장 점유율과 경쟁 구도
국내 생감자스낵 시장의 포문은 1980년 7월 농심이 포테토칩을 선보이면서 열렸다. 이후 1988년 오리온이 시장에 진입했고, 1994년부터는 시장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 2011년 기준 전체 시장 규모는 1,400억원에 달하며, 오리온이 60%, 농심이 30%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구분 | 대서감자 | 두백감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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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지 | 미국 농무부 연구소 | 오리온 감자연구소 |
품종특성 | 높은 전분, 갈변현상 있음 | 풍부한 전분, 갈변현상 없음 |
활용현황 | 수입산 원료로 사용 | 국내산 전용 품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