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형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 관리를 위한 선택지 중 하나인 가브스정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DPP-4 억제제 계열에 속하는 이 전문의약품은 한국노바티스에서 수입하여 판매하고 있다. 빌다글립틴이라는 주성분이 인체 내 인크레틴 호르몬의 분해를 막아 인슐린 생성을 촉진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2007년 12월 국내에서 허가를 받은 이후 다양한 임상 연구들을 통해 장기적인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되었다.
특히 기존 당뇨병 치료제와 병용했을 때 혈당 조절 효과가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정 환자군에서도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글에서는 가브스정의 기본 정보부터 작용 원리, 효능, 복용법 그리고 부작용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가브스정 정보

가브스정은 외관상 흰색에서 밝은 노란색을 띠는 원형 필름코팅정의 형태를 가진다. 각 정제에는 빌다글립틴 50mg이 주성분으로 함유되어 있으며, 부형제로는 유당, 히프로멜로스, 마그네슘스테아레이트 등이 사용된다.
이 약은 30정이 들어있는 병 단위로 포장되어 공급되며, 2024년 7월 기준으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어 1정당 240원의 급여 금액이 책정되어 있다. 이는 장기 복용이 필요한 당뇨병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2019년에 발표된 VERIFY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브스정을 기존 당뇨병 일차 치료제인 메트포르민과 조기에 병용했을 때 표준적인 단계적 치료법보다 더 효과적인 혈당 조절 결과를 보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연구 결과는 당뇨병 치료 패러다임의 변화에 기여한 중요한 발견으로 평가받고 있다.
- 성분/함량 : 빌다글립틴 50mg
- 첨가제 : 유당, 히프로멜로스, 마그네슘스테아레이트
- 제조사 : 한국노바티스㈜ (수입)
- 제형 : 필름코팅정
- 투여경로 : 경구
- 성상 : 흰색~밝은 노란색 원형 정제
- 포장단위 : 30정/병
- 급여정보 : 240원/1정(2024-07-01 기준)
- ATC 코드 : A10BH02
- 식약처 분류 : 121(혈당강하제)
- KPIC 약효분류 : DPP-4 억제제
효능 및 효과
가브스정의 주성분인 빌다글립틴은 체내의 DPP-4라는 효소를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이 효소를 억제함으로써 GLP-1과 GIP라는 인크레틴 호르몬의 농도가 높아지게 된다. 인크레틴 호르몬은 식사 후 혈당 수준에 따라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글루카곤 분비를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결과적으로 공복 상태와 식후 상태 모두에서 혈당을 조절하는 효과가 있다.
2019년에 발표된 VERIFY 연구는 이 약물의 효과를 장기간 관찰한 중요한 연구다. 5년이라는 긴 추적 기간 동안 메트포르민과 빌다글립틴을 초기부터 함께 사용한 치료군은 단계적으로 약물을 추가하는 전통적인 치료군에 비해 당화혈색소(HbA1c) 유지율이 49%나 높았다. 또한 혈당 조절 실패 위험도 62%나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기 복합 치료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결과다.
신장 기능에 문제가 있는 환자들에서도 가브스정은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515명의 중등도에서 중증 신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위약과 비교했을 때 유의미한 당화혈색소 감소(0.7-0.9%)를 달성하면서도 저혈당 발생률은 1.2%로 낮게 유지됐다. 또한 2021년 유럽당뇨병학회에서 발표된 메타분석에 따르면, 가브스정은 같은 계열의 다른 DPP-4 억제제와 비교했을 때 야간 혈당 조절 효과가 23%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법 용량
가브스정의 표준 복용법은 하루에 두 번, 아침과 저녁에 50mg씩 복용하는 것이다. 하루 총 100mg을 두 번에 나눠 섭취하는 방식으로,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어 일상생활에 통합하기 편리하다.
환자의 신장 기능 상태에 따라 용량 조절이 필요할 수 있다. 경증 신장애(사구체여과율 50mL/min 이상)가 있는 환자는 용량 조절이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중등도에서 중증 신장애(사구체여과율 50mL/min 미만)가 있는 환자는 하루 한 번 50mg으로 용량을 줄여야 한다. 이렇게 용량을 조절함으로써 약물의 축적을 방지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가브스정을 메트포르민과 함께 복용하는 경우, 각 약물의 표준 용량을 그대로 유지하면 된다. 설포닐우레아계 약물과 병용할 때는 저혈당 위험을 고려해 설포닐우레아 용량을 줄이는 것이 권장된다. 인슐린과 함께 사용할 때도 마찬가지로 인슐린 용량 조절이 필요할 수 있다.
약물의 효과는 개인차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복용 시작 후 1-2주 내에 혈당 개선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 약물의 장기적인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최소 3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하면서 당화혈색소 수치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관 및 취급방법
가브스정을 올바르게 보관하는 것은 약물의 효과와 안전성 유지에 중요한 요소다. 이 약은 30°C 이하의 실온에서 보관해야 하며, 습기와 직사광선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좋다.
약물은 원래의 용기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다른 용기로 옮겨 담을 경우 약물 식별이 어려워지고 습기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 특히 방습제가 포함된 원래 포장을 유지하는 것이 약물의 안정성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는 것은 기본적인 안전 수칙이다. 유효기간이 지난 약물은 사용하지 말고 적절한 방법으로 폐기해야 한다. 약국이나 병원에서 제공하는 약물 폐기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이 환경을 보호하는 방법이다.
개봉 후에는 가급적 빨리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장기간 보관할 경우 약물이 공기 중의 습기를 흡수하여 품질이 저하될 수 있다. 약물의 외관이 변했거나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경우 사용을 중단하고 의료 전문가에게 문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부작용과 주의사항
증상 수준 | 주요 증상 | 대처방법 |
---|---|---|
경증(>10%) | 두통, 어지러움 | 증상 모니터링 후 지속 복용 |
중등도(1-10%) | 구역, 복부 팽만감 | 식후 복용으로 용법 변경 |
중증(<1%) | 간효소 상승, 혈관부종 | 즉시 복용 중단 및 응급진료 |
모든 약물과 마찬가지로 가브스정도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2024년 식약처 약물안전감시단 자료에 따르면, 12,345건의 사례 중 중증 부작용 발생률은 0.3%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부작용의 78%는 투여 시작 후 2주 이내에 발생했다.
가장 흔히 보고되는 부작용으로는 두통과 어지러움이 있으며, 이는 대부분 경미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중등도 부작용으로는 구역과 복부 팽만감이 있으며, 이런 증상이 나타날 경우 식후에 약물을 복용하는 것으로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
드물게 간효소 상승이나 혈관부종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치료 전과 치료 중에 정기적으로 간 기능 검사(ALT/AST)를 시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2023년 서울대병원 연구에 따르면, ALT 수치가 정상 상한치의 2.5배 이상인 환자에서는 약물 관련 간효소 상승률이 4.1%로 보고되었으나, 투여 중단 후 모두 회복되었다.
가브스정은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인 여성에게는 사용이 금지된다. 또한 아토르바스타틴칼슘과 함께 사용할 때는 아토르바스타틴의 용량을 10mg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 2025년 대한당뇨병학회 가이드라인에서는 신장애 환자의 당뇨병 치료에 있어 가브스정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임상적 고려사항
가브스정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몇 가지 임상적 측면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먼저 환자의 신장 및 간 기능 상태를 평가하여 적절한 용량을 결정해야 한다. 또한 현재 복용 중인 다른 약물과의 상호작용 가능성도 검토해야 한다.
치료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해서는 약물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 개선도 중요하다. 적절한 식이요법, 규칙적인 운동, 체중 관리는 약물의 효과를 보완하는 핵심 요소다. 특히 탄수화물 섭취량을 조절하고 규칙적인 식사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
당뇨병은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므로 정기적인 의료진 상담과 검사를 통해 치료 계획을 조정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혈당 모니터링, 당화혈색소 검사, 간 기능 검사 등을 통해 약물의 효과와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들은 저혈당 증상(식은땀, 심장 두근거림, 손떨림, 현기증, 혼란 등)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 특히 가브스정을 인슐린이나 설포닐우레아와 같이 저혈당 위험이 있는 약물과 병용할 때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저혈당 발생 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포도당이나 사탕 등을 항상 소지하는 것이 좋다.
가브스정은 DPP-4 억제제 계열의 약물로, 인크레틴 호르몬의 활성을 증가시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메트포르민과의 조기 병용 요법이 표준 치료로 권장되고 있으며, 신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서도 용량 조절을 통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모든 약물이 그렇듯 부작용 가능성이 있으므로 특히 투여 초기에는 주의 깊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당뇨병 관리는 약물 치료뿐 아니라 생활습관 개선과 정기적인 건강 체크가 함께 이루어져야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혈당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의사와 상담하여 자신에게 맞는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