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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가족이 심한말을 할 때 3단계와 대처방법

가족이 심한말을 하면 상처는 두 배가 됩니다. 가족은 무슨 일이 있어도 나를 이해해주고 내 편이 되어주는 든든한 존재여야 하는데요. 더더욱 상처를 받게 되죠이럴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폭언의 3단계

먼저 심한 말의 단계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무언가가 마음에 들지 않았을 때 지적을 하죠. 그 단계에 따라 공격하는 타겟이 달라집니다.

가장 약한 1단계라면 일반적으로 그 사람이 한 말이나 행동을 언급합니다. 실수를 했다거나 할 때 충고를 하는 수준이지요. “이걸 왜 이렇게 했어? 다음에 주의해.”

좀 더 심한 2단계가 되면 행위에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니라 그걸 행한 당사자를 공격합니다. 인신공격, 인격모독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몇 번 말했는데 또 틀려? 머리가 있는거야?”

가장 심한 3단계는 바로 본질의 부정입니다. 그 사람의 가치 자체를 폄하하고 존재할 필요가 없는 하등한 개체로 대우하는 것이죠. 대표적으로 부모욕이 있습니다. “니 엄마가 그러라고 가르치던?”

중대한 잘못을 했다면 당사자도 미안한 마음이 있겠지만 그걸 넘어서는 2단계 3단계의 욕을 듣게 되면 반발심에 화가 나기 마련입니다. 특히 부모욕을 패드립이라고도 하며 최악으로 치부하는 이유는, 부모가 욕먹는게 열받는다기보다는 결국은 나 자신의 본질을 부정해버리는 셈이기 때문입니다.

가족이 심한말하면 더 상처받는 이유

그럼 이제 가족이 심한말을 할 때 왜 두배로 상처받는지 알 수 있습니다.

가족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봅시다. 자라면서부터 당연히 같이 지내와서 가장 가까운 사이라고만 여길 텐데요. 가족은 나의 본질과도 연결된 존재입니다.

부모가 어떤 사람인지에 따라 나도 어떤 사람인지가 상당부분 결정됩니다. 같이 나고자란 형제자매는 나를 비추는 거울과도 같습니다. 나는 이렇게 뛰어난데 우리 가족들은 왜 이모양이야 하는게 성립되기 어려운 것이죠. 가족은 나라는 존재를 규정하는 잣대중 아주 큰 축입니다.

그런 가족이 심한말을 한다면? 남이 내 가족을 욕해서 나의 본질을 훼손시켜도 화가 나는데, 내 본질 자체인 가족이 나를 공격하면 오죽 할까요. 3단계를 넘어서는 4단계의 상처를 받게되는 것입니다.

나라는 존재가 쌓아올려진 그 토대가 가족인데, 내 뿌리가 나에게 너는 피다 말았어, 잘못 피었어 라고 한다면 얼마나 슬플까요.

가족이 심한말 할 때 현명한 대처

가족의 막말 때문에 마음에 비수가 꽂혀 상처받더라고 거기에 매몰되어서는 안됩니다. 벌어진 일은 벌어진 일. 추스리고 현명하게 대처해서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고 나아지는 쪽으로 바뀌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한가지 명심하셔야 하는 것은 마음에 상처를 받고 괴로워하는 당신의 지금 이 상태는 당신의 잘못으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절대로 스스로를 자책하거나 문제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으려고 하지 마세요. 다른 사람의 기분을 나쁘게 하거나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을 한다면 그건 그 말을 한 사람이 잘못입니다. 단순하고 명확한 진실을 바라보세요.

가장 먼저 할 일은, 아무리 가까운 가족이라고 해도 속을 알 수 없는, 바꿀수는 더더욱 없는 타인임을 인정하세요. 인정하면 기대를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타인에게 화나고 실망하는 이유는 내가 그 사람에게 어떠한 높은 기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사람의 마음인지라 우리는 번번히 실망하곤 하죠.

가족도 마찬가지로 각자의 생각이 있고 성격이 있고 방식이 있습니다. 그냥 저 사람은 저렇구나, 저렇게 말하는 구나 하고 일어난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이세요. ‘왜 나한테 저렇게 말할까? 가족인데!! 가족이 그러면 안되잖아’ 라고 계속 곱씹으며 실망을 키우고 거기에 빠지지 말라는 말입니다. 내 기대만큼 나를 지지해주고 나를 감싸주지 않고 심한말을 하더라도 스스로의 기대와 비교하면서 점수를 매기지 마세요.

다음 단계는 조금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이건 아니다 싶을 정도로 확실히 잘못이다 싶은 심한말을 들으면 거기에 대한 감상을 차분히 있는 그대로 전달하세요. “왜 말을 그렇게 해?!” 와 같이 상대방을 지적하거나 고치려는 말을 하기보다, 상대에 의해 기분이 언짢거나 상처를 받은 나의 상태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절대로 화를 낼 필요도 없고 상처받고 기죽지도 마세요. 감정적으로 맞대응하면 상황은 절대로 좋아지지 않고 더 악화됩니다. 서로간에 폭언을 퍼부으면 점점 돌이킬 수 없고 당신또한 똑같은 사람이 되는 겁니다. 당신은 강한 사람이고 단단하게 둘러진 외피에 뭐가 날라와서 부딪혔다가 떨어진 것으로 여기세요. 아무렇지 않지만 이쪽으로 던진 것은 잘못됐다는 점만 조곤조곤 알려주는 겁니다.

“음 그걸 그렇게 얘기하는구나”, “그렇게 얘기하니까 섭섭하네.”, “가장 가까운 가족인데 지지해주지 않고 오히려 무시하니까 좋진 않네.”, “필요 이상으로 심한말을 하네. 들으니까 마음이 참 안좋다.”

이렇게 덤덤하게 그냥 있는 그대로 나의 상태를 전달해주면 됩니다. 그리고 애써 심한말 하는 상대와의 대화에 엮여서 끌려다니지 마세요. 저렇게 내 할 말을 전달한 후에 대화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상대가 심하게 말한게 잘못이고 나는 기분이 안좋으니까요. 기분이 안좋으니 더 말하고 싶지 않고 그렇다고 상대에게 따지고 싸우는 것 대신 혼자 나만의 시간을 보내서 풀겠다 이겁니다.

다짜고짜 언성을 높여서 화를 내는 것보다 점잖게 할 말을 하는 것이 실제로 해보면 더 불편할 수 있습니다. 감정을 표출할 때는 상대의 기분이야 어떻든 시원하게 느껴지지만 절제된 상태로 내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은 어딘가 어색하죠. 또 이런 식의 새로운 시도를 했는데 씨알이 안먹히면 더 실망해서 기분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지 마세요. 내가 편하자고 하는 것입니다. 상대가 금새 안바껴도, 아니 분명히 금방은 안바뀝니다. 그러려니 하세요.

오히려 이렇게 차분히 대응하면서 반대로 상대방이 평소보다 뇌를 좀 거친듯한 순화된 말을 할 때는 그걸 콕 찝어서 말을 되게 예쁘게 하네 들으니까 기분이 좋아졌다고 칭찬을 해주세요. 이런 작은 태도의 변화속에 상대방도 미안함을 느끼고 조금씩 노력할겁니다.

이런 노력이 전혀 통하지도 않고 같이 있으면 계속 울분만 쌓이는 관계의 가족이라면, 애써 바꾸려고 노력하지 말고 그냥 멀리하면 됩니다. 부모라면 ‘아 저시대에는 못배워서 다 저렇게 생각하나 보다 넘어가자’ , 배우자라면 이혼을 고려할지 상황을 살펴보고요, 자식이라면 ‘어휴 쟤는 못나가지고 지 부모한테 막대하네’ 그냥 이렇게 생각해버리세요.

나 자신은 단단하고 소중한 존재입니다. 가족이든 누구든 함부로 대할 수 없습니다. 함부로 대한다고 거기에 장단 맞춰서 놀아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공격에 대해서는 일러줍니다. 그리고 다시 나는 나대로 내 갈길 갑니다. 이렇게 혼자서도 설 수 있는 존재로 거듭나서, 상처받지 않고 살아가시길 바라겠습니다.

가족이 심한말 할 때